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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슬에 묶인 프로메테우스

z20121114-1

그리스 희곡 신간 ≪사슬에 묶인 프로메테우스≫

먼저 아는 놈, 나중 아는 놈, 알 필요 없는 놈
먼저 아는 사람, 프로메테우스는 신을 속이고 인간에게 불을 전한다. 나중 아는 사람, 에피메테우스는 신에 속아 판도라의 상자를 연다. 알 필요가 없는 자, 제우스는 인간을 벌하고 용서한다. 알면 고통이 따르므로 알지 않으면 그만이다. 그러나 그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스티븐 세이터(Steven Sater) 각색, 세르이 탄키안(Serj Tankian) 작곡, 다이앤 폴러스(Diane Paulus) 연출의 뮤지컬 <사슬에 묶인 프로메테우스> 한 장면. 2011년 케임브리지 아메리칸 레퍼토리 시어터(American Repertory Theater)에서 공연됐다.

우리의 주인공은 왜 사슬에 묶이는가?
제우스가 ‘힘’과 ‘폭력’을 헤파이스토스에게 보내 프로메테우스를 묶으라고 종용한다. 그가 명을 거역했기 때문이다.

묶여서 뭘 하나?
왜 고통 받게 되었는지를 밝히고 제우스와 자신의 미래를 예견한다.

제3삽화에는 이오가 등장하는데?
강의 신 이나코스의 딸 이오와의 대화다. 프로메테우스를 해방시켜 줄 전사가 그녀의 13대 후손이라는 것이 예고된다.

그녀는 제우스의 애인인가?
제우스의 사랑을 받았지만 헤라의 질투를 산다. 암소로 변해 여러 나라를 떠돌다 이집트에 정착했다. 후에 그의 아들을 낳고 본래 모습으로 돌아와 이집트 여왕이 된다.

전사는 누구인가?
헤라클레스, 그녀의 13대 후손이다. 프로메테우스의 간을 쪼는 독수리를 활로 죽이고 고통에서 해방시킨다.

신화 속 프로메테우스는 어떤 인물인가?
흙을 강물에 반죽해 인간을 창조한 인물이다. 흙 속에 인류의 씨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제우스가 감추어 둔 불을 훔쳐 인간에게 전한다. 인류가 원시 세계에서 문명 세계로 이행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프로메테우스라는 이름은 원래 어떤 뜻인가?
‘먼저 생각하는 자’다.

먼저 생각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불을 도둑맞은 제우스는 인간에게 새로운 재앙을 주기로 한다. 헤파이스토스에게 아름다운 여인을 만들게 한다. 판도라다. ‘모든 선물을 받은 여인’이라는 뜻이다. 제우스는 그녀에게 온갖 재앙이 담긴 선물을 들려 인간세계로 내려보낸다. ‘먼저 생각하는 자’ 프로메테우스는 그녀가 위험한 존재라는 걸 안다. 그러나 그의 동생, ‘나중에 생각하는 자’ 에피메테우스는 판도라의 아름다움에 반해 형의 충고를 잊는다. 그녀를 아내로 맞이한다.

아이스킬로스는 이 작품에서 무엇을 이야기하는가?
독재와 자유, 전능(全能)과 전지(全知)의 대립이다.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전능한 신 제우스와 모든 것을 미리 알 수 있는 전지의 신 프로메테우스의 대립, 곧 독재와 자유정신의 대립이다.

대립은 어떻게 해소되는가?
희곡은 대부분 갈등이 해소되는 것으로 종결된다. 그러나 이 작품은 어떤 고통을 당하더라도 굴하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프로메테우스를 보여 주면서 끝맺고 있다.

이 작품에서 프로메테우스의 캐릭터는?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제우스의 명을 거역하고 독재에 항거했던 인물이다. 불굴의 의지로 권력에 맞서 자유를 수호한다.

제우스는?
모든 권력을 한 손에 쥐고 휘두르는 막강한 독재자로 재현되었다.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한다. 정의와 불의는 행위의 정당성과 부당성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의 뜻에 따르느냐, 아니냐에 의해 결정된다.

권력과 독재에 대한 작가의 태도는?
제우스가 표방하는 정의는 자신의 권력 체계 속에서만 통용될 수 있는 독재적인 가치라는 것을 강조한다. 프로메테우스가 당하는 수난과 고통은 자유의 가치와 독재 권력의 부당함을 드러내는 장치다.

둘은 화해하는가?
작품에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종막에서 앞날을 예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프로메테우스가 제우스에게 닥칠 재앙을 예언한다. 어떤 고통을 당하더라도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신화에서는 화해하지 않나?
헤라클레스가 프로메테우스의 간을 쪼아 먹는 독수리를 죽인다. 아들의 위업을 기뻐한 제우스가 프로메테우스를 해방시킨다. 화해다.

아이스킬로스는 왜 대립을 선택했을까?
프로메테우스에게 구현된 ‘자유’는 제우스가 대변하는 ‘독재’와 화해할 수 없다고 봤다.

너무 오래된 이야기 아닌가?
독재를 끝내기 위해서는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고 감수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불굴의 용기와 불굴의 의지다. 프로메테우스가 여전히 자유의 상징으로 의미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예나 지금이나 달콤한 자유를 향유하기 위해서는 쓰라린 고통을 감내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예술 전반에서 프로메테우스는 어떻게 나타나는가?
수많은 예술 작품에서 불굴의 의지로 권력에 항거하고 자유를 수호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루벤스 등 많은 미술가들이 그를 그렸고 베토벤과 리스트 등 많은 작곡가들이 그를 소재로 작곡했다. 문학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은 괴테의 <프로메테우스>다.

아이스킬로스는 누구인가?
소포클레스와 더불어 서구 연극사의 첫 장을 장식하는 중요한 극작가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와 함께 3대 그리스 비극 작가 중 하나다. 기원전 484년에 개최된 드라마 경연 대회에서 최초로 우승한 이후 28년 동안 열두 번이나 우승하면서 그리스 연극의 원조로 군림했다. 그를 통해 그리스 고대극 전통이 확립되었고 이것이 로마를 거쳐 유럽 전체에 퍼져 서구 연극의 원류가 되었다.

생애는?
그리스의 엘레우시스에서 태어났다. 신관직을 맡았던 귀족 가문 출신이다. 페르시아 전쟁 당시 마라톤 전투에 참전했고, 나중에는 살라미스 해전에도 참전했다. 당시 그리스는 페르시아 전쟁으로 오랫동안 곤욕을 치른다. 모두가 전쟁 참화로 고통 받던 시기다.

삶의 환경이 작품에서 어떻게 나타났는가?
전쟁 중에는 승패와 무관하게 모두가 고통 받는다. 아이스킬로스는 참전 중에 고통을 몸소 체험했다. 그 고통의 근원에 관한 인식은 페르시아 전쟁을 다룬 <페르시아인>, 오이디푸스의 아들들 사이에 싸움을 다룬 <테베 공격의 일곱 장군>, 트로이 전쟁을 다룬 <아가멤논>에 잘 반영되어 있다.

작품 경향은?
인간의 고통과 정의 문제를 다룬 비극 작품을 주로 썼다. 대표작은 3부작인 ≪오레스테이아≫다. 90여 편의 희곡을 집필했으나 현재 일곱 작품이 남아있다.

비극이 많은 이유는?
비극이라는 장르가 인간의 진실과 세상의 실재를 담아내는 가장 적합한 그릇이라고 생각했다. 인간의 존엄성과 위대한 정신은 재앙과 고통을 마주할 때 가장 돋보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비극의 키워드는?
운명, 정의, 오만, 고통, 지혜다. 모든 비극과 문제의 출발이 인간의 오만이라는 지적은 오늘날에도 유의미하다.

당신은 왜 ≪사슬에 묶인 프로메테우스≫를 골라 옮겼나?
인간에 대한 연민과 사랑, 독재에 대항하는 불굴의 의지, 그리고 고통과 수난을 견디는 용기로 우리의 가슴속에 살아남은 프로메테우스가 희곡에서 어떻게 재현되는지 궁금했다.

놓칠 수 없는 한 장면은?
서막 대사다. 제우스의 명을 거역하면 고통당하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인간을 위해 불을 훔친 프로메테우스의 용기와 인간애가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타인을 위해 독재 권력에 대항하고 고통당하지만, 이를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겸허하게 짐을 진다. 바로 이 대사다.

얼마나 가야 이 고통이 멈출 것인가?
하지만 묻는 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앞으로 일어날 모든 일을
내가 정확히 다 알고 있는데.
예상하지 않았던 그 어떤 고통도 없어.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의 힘을 깨달았으니
기꺼이 그 운명의 짐을 짊어질 수밖에….

(중략)

나는 불의 원천을 찾아냈고
회향풀 가지에 숨겨진 불을 훔쳐
불쌍한 인간들에게 주었어.
불은 그 자체로
모든 기술을 가르쳐 주는 선생이고
그것을 가능하게 한 훌륭한 수단이지.
이게 바로 내가 지은 죄이고
보복을 받게 된 이유야.

<<사슬에 묶인 프로메테우스>>, 아이스킬로스 지음, 김종환 엮음, 17~18쪽

당신은 누구인가?
김종환이다. 계명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다. 셰익스피어 작품 번역에 주력했으나 지금은 그리스 비극 작품 번역에 몰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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