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수 최후의 날
사람은 언제부터 죽는가?
선고를 받고 나서야 비로소 그는 알게 된다.
“무서워 눈을 감자 모든 것이 더 명확하게 보였다. …무덤의 문은 안에서 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날 이후 부터 사형수의 삶은 모래처럼 부서진다.
죽음은 이미 시작되었다.
빅토르 마리 위고(Victor Marie Hugo, 사진)가 <<사형수 최후의 날(≪Le dernier jour d’un condamné)≫을 발표했을 때 그의 나이는 27살이었다. 그 뒤 19년 동안 망명 생활, ≪레미제라블(Les Misérables)≫은 이때 완성된다. 죽음의 조건으로부터 삶의 의지를 찾아내는 지혜의 여정이 이 두 편의 소설 사이 어딘가에서 반짝인다. 한택수의 부드러운 번역이 읽는 즐거움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