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모도바르 영화
영화를 바꾼 영화 4/13 알모도바르의 <신경쇠약 직전의 여자들(Las mujeres al borde de un ataque de nervios)>
알모도바르 영화의 매력
알모도바르 영화는 황당하고 기괴하다.
상상을 뛰어넘는 캐릭터와 정교한 플롯,
강렬한 원색의 빛과 창의적인 패스티시로
인간의 욕망과 일탈을 빚어낸다.
당연히 다수에겐 낯설고 불편하다.
<신경쇠약 직전의 여자들>은 그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온건한 방식으로 다수의 재미를 목표로 만들어진 영화다.
그것이 스페인 유학 시절부터 그의 세계를 탐색해온
전기순이 이 작품을 추천한 까닭이 아닐까?
<신경쇠약 직전의 여자들(Las mujeres al borde de un ataque de nervios)>, 1988년, 페드로 알모도바르(Pedro Almodóvar) 연출, 트레일러.
사랑은 거짓말
알모도바르 영화에는 각양각색의 모양새를 가진 사랑들이 제시된다. 부드러운 원형의 사랑도 있고, 각진 사각형 사랑도 있으며, 피로 얼룩진 사랑도 있다. <신경쇠약 직전의 여자들>은 관객에게 여자들이 탐구하는 원초적 사랑의 환상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영상 클립에서 고혹적인 패션의 전시와 이어지는 두 개의 시퀀스, 즉 사랑을 구원으로 인식하는 여자와, 사랑을 거짓말로 인식하는 남자를 감상해보시길⋯.
우리가 영화를 보는 이유는? 알고 있지만 “뜻밖의” 무엇인가를 발견하기 위해서다. 알모도바르 영화는 캐릭터, 스토리, 스타일 모두에서 “뜻밖의”를 저버리지 않는다. 마약처럼 중독성이 강한 영화, 삶에 대한 끔찍한 애정을 전해주는 영화가 바로 알모도바르 영화다.
– 전기순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 교수, ≪알모도바르 영화≫ 지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