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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북으로 간 문학 / 이태준 동화선집 초판본

이태준 동화선집 초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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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동문학/ 이태준의 소년소설

최명표가 엮은 ≪이태준 동화선집≫

강아지는 엄마가 그립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아버지가 죽자 이태준은 함경도로 돌아온다. 어머니마저 죽자 친척집을 전전한다. 그의 소년 문학이 식민지의 현실에 무방비로 노출된 소년의 처지를 동정할 수밖에 없었던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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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수문장>, ≪이태준 동화선집≫, 이태준 지음, 최명표 엮음, 6∼9쪽
표기는 초판본(≪신가정≫, 1933년 3월 호)을 따랐습니다.

<어린 수문장>의 수문장은 사람인가, 강아지인가?
‘어린 수문장’은 중의적이다. 겉으로는 집을 지키는 강아지지만 속으로는 소년 가장을 가리킨다.

이태준이라면 ≪문장강화≫와 잡지 ≪문장≫이 떠오르는데, 그가 동화도 썼나?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에 착수한 1930년 이전에 아동문학 작품들을 발표했다. 휘문고보 재학 당시 학예부장을 지내면서 교지 ≪휘문≫에 동화 <물고기 이약이> 등을 발표했다. 이후 일본에 유학 갔다가 돈이 없어 학업을 중단하고 경성으로 돌아왔다. 개벽사에서 ≪학생≫의 편집을 맡으며 자연스럽게 소년문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의 여러 작품들이 개벽사에서 만들던 ≪어린이≫에 게재된 사정이다.

소설로 나아가기 전 단계로 동화를 쓴 것인가?
그렇다. 하지만 이 작품들은 소설 작품의 모티프라는 점에서, 그의 소설 세계에서 차지하는 의미 역이 상당하다. 그의 소설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동화와 소년소설을 먼저 봐야 한다.

작품의 문학 수준은 어떻게 평가되나?
소설적 세계로 진입하기 이전에 속한 까닭에, 문학적으로 완결도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럴지라도 그의 동화 작품들은 심리적 원형을 파악하기에 알맞아서 외면하기 힘들다.

그가 소년소설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그의 행적은 식민지 소년들의 궁핍한 처지와 자신의 것을 동일시한 증거다. 어려서부터 곤궁한 환경에서 자라서 고학으로 학업을 겸행할 수밖에 없었던 그로서는 식민지의 열악한 현실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소년들의 처지를 동정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그의 아동문학 작품들은 어떤 작품보다도 진실하다.

이태준 작품의 심리적 원형은 무엇인가?
고아의식과 상고주의다. 특히, 이태준의 동화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고아의식은 중의적 의미를 갖는다. 하나는 문학작품에 자신의 체험을 전이시켰다는 증거이고, 다른 하나는 그것을 표현하는 동시에 극복 의지를 내면화한 물증이다.

이태준은 고아였는가?
식구들을 데리고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사했던 아버지가 죽자 함경도로 돌아와 살던 중, 어머니마저 죽어 외할머니 댁이 있는 철원으로 돌아왔다. 그 뒤로 친척 집을 전전하며 갖은 고생을 다했다.

그의 고아의식과 극복 의지는 작품에서 어떻게 나타나는가?
상실감을 반복적으로 체험하는 식민지 소년들을 위무하는 정서로 자신의 고아의식을 활용했다. 자신이 입은 내상을 치유한 글쓰기였고, 소년들의 상처를 위로해 주려는 기성세대의 배려였다. 이름값에 비해 귀한 사내 대접을 받지 못하는 귀남이가 상경하는 <눈물의 입학>은 이태준의 상경기라고 해도 무방하고, 모자간의 화목을 다룬 <몰라쟁이 엄마>는 어려서 부모를 잃은 그가 글쓰기로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의지를 보여 준다.

그의 고아 의식은 치유되는가?
이완되기는 한다. 1933년 박태원 등과 결성한 유명한 구인회는 이태준에게 한 번도 갖지 못했던 가족적 분위기를 느끼게 해 주었다. 말하자면, 구인회는 그의 고아의식을 이완시켜 주는 심리적 울타리였다.

문단 권력을 갖게 되면서 고아라는 열등감이 이완되는 것인가?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이병기, 정지용 등과 ≪문장≫의 선고 위원으로 활동하며 한국의 근대문학사에 큰 획을 그었고 그들의 결속력은 자타가 공인하는 바여서 이른바 휘문사단이 한국 문단을 좌우기도 했다. 이렇게 그는 구인회 활동과 ≪문장≫ 선고 위원 활동을 통해 ‘아비관’을 갖추기에 이른다. 일찍이 아비 없이 자란 이태준은 소년소설 <돌다리>(원제 <石橋>)를 발표하면서 상고주의자로서의 면모를 드러낸다.

소년소설 <돌다리>는 어떤 작품인가?
어린 시절에 돌다리를 건너 서당을 다니며 주자학적 세계관을 익힌 아버지와 고농으로 진학하라는 말을 거스르고 의전에 진학해 성공한 아들이 돌다리와 땅을 둘러싸고 벌이는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이미 멸망해 버린 나라에 대한 집념은 땅에 집착하는 아버지의 모습과 흡사하다. 이런 측면에서 그의 상고주의는 식민지적 현재에 대한 반동적 성격을 갖는다. 점증하게 될 근대적 문물에 대한 불안감과 공동체적 가치관의 훼손에 대한 두려움이 길항한 데 있다. 그처럼 전래의 세계와 전통적 가치관에 대한 이태준의 소설적 관심은 각별했다.

고아의식이 이완되어 상고주의로 변모하는 것인가?
이태준의 고아 체험은 동화의 기본 정서로 배치되어 있다. 그에게 고아의식은 슬픔과 서러움이라는 감정 표지를 인식시켜 주는 정서적 체험이다. 거기에 상고주의가 덧씌워진다.

고아의식과 상고주의의 결합은 어떻게 구현되는가?
<어린 수문장>을 다시 보자. 강아지가 물에 빠져 죽고 ‘나’는 얼마 후 어미 개와 마주친다. 낯선 방문객을 보고 개가 짖자 어미개의 주인인 할머니는 ‘내’가 양복을 입고 와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할머니의 시선은 양복쟁이를 새끼 개를 죽인 원수와 동일시하는 어미 개의 짖음과 동렬에 놓인다. 이태준은 이처럼 근대의 물적 표지에 노골적으로 거부감을 표했다. 이태준의 유별난 자질로 거론되는 상고주의는 아동문학 작품에서 그 원형을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상고주의는 월북 작가와 어울리지 않는데?
맞다. 그가 조직한 구인회는 전대의 이념에 압도된 문학을 지양하며 예술성을 추구했다. 카프의 무력화 과정에 대응하며, 문단 세력의 교체기와 맞물려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북한에서 그의 문학적 성향은 사회주의 이념의 철저한 이행을 요구하는 당국의 지침과 충돌할 수밖에 없었다.

북한에서의 행적은 어떤가?
월북하고 나서 한때는 표창장을 받고 북조선문학예술동맹의 간부를 역임하는 등 잘나갔다. 나중에 당국과 갈등을 빚게 되자 여러 곳을 전전하며 집필 허가를 받지 못한 채 최하층 노동자로 배치되어 고생했다고 한다. 환갑을 맞은 늘그막에야 작가의 지위로 복귀했다는 소식 외에, 현재까지 사망 연도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태준 연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민충환의 작업이 전집의 간행으로 이어졌고 독자들의 관심을 받는 유명 작가의 반열에 올라섰다. 1992년 그의 문학을 사랑하는 연구자들이 모여 상허학회를 발족하고, 지금까지 기관지 ≪상허학보≫를 발간한다. 그의 문학 세계에 관한 학위논문과 연구물들이 제출되는 모습을 보노라면, 한국의 독특한 스타일리스트에 속한 이태준 문학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기미다.

당신은 누구인가?
최명표다. 계간 ≪문예연구≫와 계간 ≪아동문학평론≫의 편집 위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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