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북스닷컴
인티는 오늘의 지성인을 위한 북레터입니다
Show Navigation Hide Navigation
  • 컴북스
  • 지만지
  • 학이시습
  • 지공
  • 기획시리즈
홈 / 서양철학 / 자유론 천줄읽기

자유론 천줄읽기

z20131007-1

이종훈이 뽑아 옮긴 존 밀(John S. Mill)의 <<자유론(On Liberty) 천줄읽기>>

나의 자유를 구속할 자유
나는 나의 육체와 정신의 주인이다. 다른 자가 나의 주인이 될 수 없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나도 다른 자의 주인이 되지 못한다. 이 순간 자유는 책임으로 발전한다.

어떤 사람의 행위에서 사회에 대해 책임져야 할 유일한 것은 다른 사람과 관련된 내용이다. 자기 자신에게만 관련된 것에서 그의 독립성은 당연히 절대적이다. 개인은 자기 자신에 대해, 즉 자신의 육체와 정신의 주인이다.
≪자유론 천줄읽기≫, 존 스튜어트 밀 지음, 이종훈 옮김, 38쪽.

밀은 어떻게 ‘자유의 대표 사상가’가 되었는가?
그는 19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철학자다. 세 살 때부터 경제학자인 아버지 제임스 밀에게 라틴어와 그리스어를 배웠다. 책을 읽고 그 내용을 아버지와 토론했다. 독특한 교육 방법이었다. 그가 독창적 사상가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 있다.

그의 무엇이 독창적인가?
벤담이 쾌락 자체가 선이며 쾌락의 양을 계산할 수 있다고 주장하자 ‘돼지 철학’이라는 비난이 일어난다. 질과 양의 관계를 간과한 너무 간명한 주장 때문에 벤담은 위기에 몰린다. 이때 밀은 이렇게 말해 그를 구제한다. “만족한 돼지보다 불만족한 소크라테스가 낫다.” 벤담의 사상에 도덕적 의무감을 부각시켜 보완한 것이다.

쾌락의 관점에서 볼 때 소크라테스와 돼지는 무엇이 다른가?
개인의 생각과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은 오직 그 자신뿐이다. 여기까지가 돼지다. 다른 사람이나 사회에 해를 끼친다면 그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인식하고 행동해야 한다. 여기부터가 소크라테스다. 개인은 자유를 최대한 확립하는 한편 그에 따른 당연한 자기 책임을 수행해야 한다는 점을 밀은 역설한다.

자유에 대한 밀의 자세를 한마디로 설명하면 어떤 문장이 되는가?
사회가 법률 처벌 또는 도덕 강압으로서의 여론을 사용해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을 정당화할 수 있는 경우는 오직 개인이 자신을 방어할 때뿐이라는 것이다. 이 매우 단순하지만 기본적인 원칙을 주장하려는 것이 이 책을 쓴 목적이라고 <서론>에서 명백히 밝히고 있다.

한 사람의 자유가 다른 사람의 자유를 침해할 때 개인 자유의 제한은 가능한가?
그의 자유를 정당하게 제한해야 한다. 공리주의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즉 사회 구성원 전체의 자유를 증진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을 고려하면 그 이유를 분명히 알 수 있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위한 독재 행위에 대해 그는 뭐라고 말하는가?
야만인을 다스릴 때 이들을 진보시키려 한다면 독재도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것은 일시적인 편법으로 제시한 것일 뿐이다. 자발적으로 진보해 가는 길에서 초기에 겪게 되는 큰 어려움 때문에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는 실질적 여건을 고려한 것이다.

사회 조건에 따라 독재도 유용할 수 있다는 생각인가?
인류가 자유롭고 대등한 토론에 의해 발전할 수 있기 전에, 예를 들면 아크바르(Akbar)나 샤를마뉴(Charlemagne) 같은 사람을 그들의 시대에 발견했다면 무조건 복종하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제가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 조건은 없는 것인가?
인류가 자신의 확신이나 다른 사람의 설득을 통해 스스로 발전할 능력을 획득하면 강제는 허용되지 않는다. 직접적인 형태든 불복종에 대한 처벌과 고통의 형태든, 강제는 행복의 수단으로 더 이상 허용될 수 없다.

정말 예외가 없는 것인가?
있다. 오직 다른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서만 강제는 정당할 수 있다.

‘착한 사마리아인의 법’에 대한 밀의 태도는 무엇인가?
법과 도덕의 영역을 확실하게 구분하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개인의 자율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개인과 사회의 관계는 어떤 수준에서 정립되는가?
쉼없이 서로 엄밀하게 비판하고 따뜻하게 배려해야 한다. 대립물이 아니라 상보 관계다.

개인과 사회는 실제로 항상 충돌하고 대립하는데 뭐가 상보라는 것인가?
밀은 노동계급의 지위 향상과 복리 증진을 주장하지만 지나친 자유방임과 횡포를 경계했다. 부당한 권력과 권위에 대항해 개인의 자유를 옹호했지만 사회의 이익도 함께 고려했다. 통제에 필요한 정당한 기준에 대해 깊이 생각한 흔적이 역력하다.

가장 가치 있는 자유는 무엇에 대한 자유인가?
사상과 토론의 자유다. 이것이야말로 낡고 그릇된 편견에서 벗어나 개인과 사회가 발전할 수 있는 초석이다.

자유가 충돌할 때 토론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나?
개인 경험의 한계를 확장하는 방법이 토론이다.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과감히 수정할 수 있다면 더욱 올바른 판단이 가능하다.

토론에서 소수 의견이 존중되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한 사람을 제외한 인류 전체가 동일한 의견을 갖더라도 그 한 사람을 침묵시키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 그 한 사람이 권력을 잡아 자신을 제외한 인류 전체를 침묵시키는 것이 정당하지 않은 것과 같은 이유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거짓이라고 단정하고 듣지 않으려는 사람은 자기 의견이 절대로 오류가 없다고 확신하는 것과 같다. 이것은 불가능한 가정이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자유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1970∼1980년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신장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장벽이 남아 있다. 내가 주장하는 자유를 다른 사람도 동일하게 주장할 수 있다는,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기본 자세가 매우 부족하다. 책임이 따르는 자유와 자기 멋대로의 방임을 혼동하는 사례도 드물지 않다. 의무는 저버린 채 권리만을 앞세우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안타깝다.

이 책은 어떻게 발췌하고 옮겼나?
전체 다섯 장 중에서 제1장 <서론>과 제2장 <사상과 토론의 자유>를 옮겼다. 원전 그대로 두면 이해하기 어렵거나 문맥이 매끄럽지 않은 곳에는 적당한 문구를 넣어 정확하고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새롭게 얻은 것은 무엇인가?
민주 사회의 진정한 자유에 관한 밀 사상의 간명한 압축이다.

당신은 누구인가?
이종훈이다. 춘천교육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다.

 



책 보러가기

※ 이 글에 포함된 이미지 사용에 저작권상 문제가 있다면 연락주십시오. 확인 뒤 바로 처리하겠습니다.

Facebookgoogle_plus


뒤로 : 엄밀한 학문으로서의 철학 앞으로 : 인간, 그 본성과 세계에서의 위치 천줄읽기


 
인티란?
인티 신청

인티 분류

  • 미분류 (1)
  • 인티전체 (3,333)
    • 01 마케팅 (263)
      • SNS (19)
      • 광고 (80)
      • 마케팅 이론 (24)
      • 모바일 (16)
      • 브랜드 (22)
      • 인터넷 (31)
      • 프로모션과 이벤트 (27)
      • 홍보 (54)
    • 02 문학 (1,030)
      • 독일문학 (70)
      • 러시아문학 (85)
      • 스페인 포르투갈 중남미문학 (32)
      • 아시아문학 (13)
      • 아프리카문학 (7)
      • 영국과 미국문학 (76)
      • 유럽문학 (47)
      • 일본문학 (41)
      • 중국 홍콩 대만문학 (126)
      • 프랑스와 퀘벡문학 (81)
      • 한국고전문학 (89)
      • 한국근현대문학 (277)
      • 희곡 (136)
    • 03 미디어 (354)
      • 뉴미디어 (58)
      • 미디어이론 (74)
      • 방송 (95)
      • 저널리즘 (109)
      • 출판 (13)
    • 04 사회과학 (176)
      • 경제와 경영 (56)
      • 법 (30)
      • 사회학 (44)
      • 연구방법론 (22)
      • 정치 (24)
    • 05 역사 (34)
      • 동양사 (19)
      • 서양사 (13)
    • 06 예술 (236)
      • 디자인 (11)
      •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32)
      • 문화콘텐츠와 스토리텔링 (51)
      • 미술 (4)
      • 사진 (3)
      • 연극 (25)
      • 영상 (14)
      • 영화 (105)
      • 음악 (6)
    • 07 인문과학 (151)
      • 교육 (67)
      • 군사 (5)
      • 심리 (10)
      • 언어 (24)
      • 인류 (17)
      • 종교 (27)
      • 지리 (3)
    • 08 자연과학 (33)
      • 물리 (6)
      • 생물 (13)
      • 수학 (1)
      • 천문 (2)
    • 09 철학 (94)
      • 동양철학 (22)
      • 서양철학 (70)
    • 10 커뮤니케이션 (140)
      • 글쓰기 (14)
      • 말하기 (23)
      • 커뮤니케이션 이론 (61)
      • 프레젠테이션 (9)
    • 11 주말판 (204)
    • 12 교재 (67)
      • 2학기 교재 가이드 (8)
      • 강의 고민 해결사 (5)
      • 경쟁하는 교재들 (6)
      • 내 강의엔 이 교재가 좋았다 (12)
      • 대학가 인기 텍스트 탐방 (20)
    • 13 기획물 (628)
      • 2012년, 왜 이 책이었나? (7)
      • 2013년 내게 아주 특별했던 한 해 (4)
      • 2학기에 꼭 권하는 책 (9)
      • 416 커뮤니케이션 (11)
      • 가을에 읽는 책 (10)
      • 가족극장 (5)
      • 내가 홍보수석이라면 (5)
      • 독립 만세 (10)
      • 미리 만나는 봄 (5)
      • 북으로 간 문학 (37)
      • 선택 2012, 커뮤니케이션이… (13)
      • 설을 맞는 마음 (9)
      • 영화를 바꾼 영화 (13)
      •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읽기 (4)
      • 욕망의 온도 (5)
      • 우화한 세계 (5)
      • 이해총서 (240)
      • 인터넷 쟁점 (11)
      • 인텔리겐치아 (5)
      • 저자와 출판사 (10)
      • 중국 홍콩 대만 근현대문학 특선 (6)
      • 지만지 1000종 기념 지식 여행 (10)
      • 지만지가 발굴 소개한 초판본 (15)
      • 지만지와 겨울 여행 (15)
      • 지만지와 함께 떠나는 유럽 여행 (12)
      • 창조경제를 묻는다 (12)
      • 추석 특집 (16)
      • 커뮤니케이션 연구 현장 (11)
      • 커뮤니케이션 연구의 프런티어 (9)
      • 컴북스 올여름 독서 계획 (14)
      • 컴북스가 만드는 학술지 (12)
      • 피서지에서 만난 책 (6)
      • 한국동화 100년 (56)
      • 한글날 특집 (6)
      • 현장 이슈 (17)
  • 전체 (14)
  • 희곡 (32)

 

회사소개   알리는말씀   이용약관  유료서비스이용약관   개인정보취급방침   회사약도   페이스북컴북스   페이스북지만지
커뮤니케이션북스(주) 02880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5-11 commbooks@commbooks.com 02.7474.001 02.736.5047
대표이사 박영률 사업자등록번호 105-87-11972 통신판매업신고 제2009-서울마포-00105호 Copyright ⓒ CommunicationBooks, Inc. All Rights Reserved.
커뮤니케이션북스 홈사이트는 인터넷익스플로러9 이상, 크롬, 파이어폭스를 권장합니다.

툴바로 바로가기
    • 컴북스가기
    • 주제로찾기
      • PR
      • 광고
      • 뉴미디어
      • 마케팅커뮤니케이션
      • 문화콘텐츠
      • 미디어산업과정책
      • 미디어론
      • 방송/영상
      • 스피치와작문
      • 영화
      • 저널리즘
      • 정기간행물
      • 커뮤니케이션학
      • 한국어
    • 컴북스는?
    • 지만지가기
    • 주제로찾기
    •    지구촌고전
      • 문학
      • 사회
      • 역사
      • 예술
      • 인문
      • 자연
      • 철학
    •    한국문학
      • 동시
      • 동화
      • 문학평론
      • 수필
      • 소설
      • 시
      • 육필시
      • 첫시집
      • 희곡
    •    기타
    • 상세주제로보기
    • 청소년특선
      • 청년고전247(모바일)
      • 청년고전247(PC)
    • 태그
    • 지만지는?
    • 학이시습가기
    • 주제로찾기
    •    HRD
    •    공교육개혁과대안
    •    교수학습방법
    •    문해학습과실천
    •    이론&역사연구
    •    일상에서배우기
    •    진로설계학습
    • 외국인을위한한국어읽기
    • 학이시습은?
    • 지식공작소
    •    경제/경영
    •    달리기/마라톤
    •    인문교양
    •    자기계발
    •    자서전/회고록
    •    지식공작소는?
    • 노마
    •    노마는?
    • 기획시리즈
    • 오디오북
      • 100인의 배우, 우리 문학을 읽다
      • 100인의 배우, 세계 문학을 읽다
      • 길용우가 읽는 박태원 삼국지
      • 법정스님 108법문 (상)
      • 베개 타고 떠나는 이야기 여행
      • 빨강머리 앤 1권 초록지붕 집 이야기
      • 빨강머리 앤 2권 에이번리 이야기
      • 빨강머리 앤 3권 레드먼드 이야기
      • 셰익스피어 4대 비극
      • 세계 환상문학 걸작선
      • 커뮤니케이션 이해총서
      • 한국동화 문학선집
      •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읽기
      • 지만지 한국희곡 선집
    • 로그인
    • 회원가입
    • 문의
    • 출간문의
    • FAQ
    • 자료실
    • 컴북스닷컴
    •    저자
    •    철학
    •    혁신
    •    편집
    •    디자인
    • 튜토리얼영상
    •    열람서비스
    •    컴북스캐시충전
    •    리딩패킷
    • 도서관의친구
    • 도서관을위한강연
    • 도서관을위한도서목록
    • 사서를위한FA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