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으로 직접 보는 위대한 영화의 편집 문법
명장면, 제작자, 감독을 위한 영화 편집 기술 신간 <<장면으로 직접 보는 위대한 영화의 편집 문법 Film Editing: Great Cuts Every Filmmaker and Movie Lover Must Know>>
보인다, 영화 편집
이 책은 논리 정연하지만 동시에 직관적이다. 영화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정확하게 분석해 영화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편집에 리듬이 중요하다는 말은 수없이 듣게 되지만 어떻게 할 수 있는지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는 드물다. 이 책은 그 기회를 제공한다. 깊고 넓게.
이 책이 말하는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히치콕의 영화 <로프>에서 “로프매치”로 소개된 장면이다. 쉬운 편집이면서도 제작 당시 기술적으로 극복하기 어려웠던 상황을 아이디어로 극복했다.
영화 편집이란 무엇인가?
영상 이야기를 재미있게 혹은 의미 있게 만드는 과정이다. 숏과 숏이 서로 만나 매 순간 관객에게 다양한 정서와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편집자의 역할은?
하나의 컷이 다음 컷으로 이어지는 모든 순간, 어떠한 형태로든 관객에게 새로운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그것이 곧 내러티브,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관객은 뭘 보는 것인가?
편집자의 편집에 따라 느끼고 생각하게 된다.
잘하는 편집이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현란한 액션영화나 판타지영화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공식이 있나?
예술 창작에서 절대 공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관습이 남아 있을 뿐이다.
편집으로 뭘 할 수 있나?
현대의 편집에서는 어떤 것이든 가능하다. 기술 발전 덕분이다.
금기도 있나?
금기가 새로운 관습으로 자리잡기도 한다. 점프컷, 180도 파괴가 그런 사례다.
점프컷, 180도 파괴는 설명이 필요한데?
행동과 시선의 일치를 위해 점프컷과 180도 파괴는 금기 사항이었다. 현재는 자주 사용한다. 이 책을 통해 자세히 알 수 있다.
편집에 정답은 없나?
이것야말로 정답처럼 알려 줄 수 있다. 남들보다 많이 보고, 많이 읽고, 많은 경험을 하고, 많이 공부하면 편집을 잘할 수 있다.
결국 툴을 훈련하란 얘긴가?
천만의 말씀이다. 편집도구를 잘 다루는 것이 편집을 잘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많다. 파이널컷프로, 아비드, 프리미어, 베가스는 그저 툴일 뿐이다. 단순 오퍼레이터가 되느냐, 편집 감독이 되느냐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영화 편집 책은 많다. 왜 이 책을 골랐나?
일단 페이지 수가 적다. 각 영화에서 선택한 숏이 많아 눈으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장면으로 직접 보는”이라는 말은 무슨 뜻인가?
편집은 실제로 체험하는 것이 중요한데 글로만 빼곡히 적혀 있는 책들은 편집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무리가 있다. 그리고 최근 개봉영화들을 예시로 들고 있어 어디서든 쉽게 영화를 보면서 편집을 이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실사와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예시로 보여 준다.
게일 챈들러는 어떤 사람인가?
편집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할리우드 영화와 방송에서 많은 작품에 편집자로 참여했으며 에미상과 클리오상, 오스카상 노미네이트 작품에도 참여한 베테랑이다. 케이블에미어워즈 최우수코미디시리즈 편집 부문에 두 차례 후보로 올랐으며, 텔레비전아카데미아트앤드사이언스의 명예회원이다. 로욜라메리마운트대학교,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등에서 수많은 영화과 학생, 독립 영화인, 프로들에게 디지털 편집을 가르친다. 2004년 출간된 첫 책 <<컷 바이 컷: 비디오와 필름 편집Cut by Cut: Editing Your Film or Video>>은 고전적인 방식의 편집에서부터 디브이디, 영화 편집, 그리고 웹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정보를 다루고 있다.
그가 말한 보이지 않는 편집이란?
관객들이 언제 숏이 변했는지 알 수 없도록 마치 마술처럼 너무도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편집을 의미한다.
어떻게 해야 편집이 안 보이게 되나?
2장 매치 컷에서 소개한 “로프매치”다. 이 편집 기법은 히치콕 감독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본인의 영화 <로프>에서 사용한 촬영 기법이자 동시에 편집 기법이었다. 촬영할 때 이미 편집을 염두에 두고 촬영한 것이다.
뭘 어떻게 했단 말인가?
이 책을 살펴보면 자세히 알겠지만 간단히 설명하면 주인공이 카메라를 향해 걸어오면 암전된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다른 등장인물의 검은 옷에서부터 숏이 편집되어 연결되는 것이다. 그러면 마치 마술처럼 시공간이 자연스럽게 이동된다.
마술처럼 연결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나?
모양 매치나 사운드 매치, 조명과 색감 매치, 이처럼 다양한 편집 기법이 영화의 흐름을 자연스럽고 마술처럼 연결하게 된다.
“의도적인 규칙 위반이 필요하다”는 말의 진의가 뭔가?
극의 흐름상 관객의 시선이나 드라마의 극적 구조에 부응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규칙을 위반한다. 그리고 편집의 규칙 위반은 의도되지 않은 사고로 인해 일어나기도 한다.
의도되지 않은 사고란?
재촬영이 불가능할 때도 그렇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편집으로 이를 절묘하게 극복하는지 그 비법을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다.
기본 효과만으로 창의성이나 긴장감을 표현할 수 있나?
당연하다. 어찌 보면 기본 효과를 이용한 편집을 통해 명작이 탄생되는 것이다. 최대한 효과를 배제하고 이야기 자체를 전달하는 데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가장 창의적인 작업이 진행된다고 할 수 있다. 기본적인 효과는 디졸브, 페이드 인·아웃, 화이트아웃, 블랙아웃 등이 있다.
리듬이 중요한 까닭은?
리듬은 생명 같은 것이다. 이야기는 시작, 중간, 끝이 있고 이것은 다른 말로 기, 승, 전, 결 혹은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의 극적 리듬을 타는 것이다. 이것이 지켜지지 못하면 리듬이 파괴되어 이야기 전달에 실패하게 된다.
리듬을 잘 살린 사례는?
이 책 6장을 보라. 편집의 페이스와 리듬, 그리고 시간을 설명한다. <에비에이터>에서는 43초 만에 36개의 숏이 편집된다. 하워드 휴즈의 비행이 마침내 막이 내리는 장면을 시간 압축의 리듬으로 편집하였다. <영웅>은 그 반대다. 전투 시작 전에 석궁 군사들이 준비하는 장면을 여러 각도에서 반복해 보여 줌으로써 시간 연장의 리듬을 잘 살려 냈다.
시간을 늘리는 이유가 뭔가?
어떤 순간을 다양하게 보여 줌으로써 관객에게 극적 재미의 시간을 주기 위해서 그렇게 한다. 영화적 시간 연장의 리듬은 여러 각도의 액션 편집, 롱 테이크, 슬로모션 처리로 구현할 수 있다.
탁월한 편집을 볼 수 있는 영화를 추천할 수 있나?
이 책이 다루는 35편의 영화가 편집의 다양한 효과를 보여 준다. 많이 인용된 영화는 <네버랜드를 찾아서>, <파프리카>, <인투 더 와일드>, <카>, <에비에이터>,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 <잠수종과 나비> 다.
이 책의 독법을 추천한다면?
순서대로 읽을 필요가 없다. 차례를 보고 본인이 관심 있는 것부터 읽으면 된다. 사전처럼 가까이 두면서 필요할 때 언제 어디서든 꺼내 보면 된다. 그리고 책에 예시된 영화를 보는 것이 최상의 활용 팁이다. 제시된 영화 35편을 모두 보면 편집에 눈이 떠질 것이다.
누구를 위한 책인가?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영화인이 반드시 알아야 할 편집 기법을 소개하고 있어 특정인을 위한 책이기보다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책이다.
초보자와 프로페셔널, 누가 더 절실한 독자인가?
둘 다 양보할 수 없다. 초보자에게는 영화 편집의 원리를 실제 장면을 통해 차근차근 설명하는 책이다. 전문가에게는 풀리지 않는 편집 문법에 명쾌한 답을 제공한다.
교재로도 쓸 수 있나?
물론이다. 영화교양 수업인 영화의 이해부터 영화편집, 영화제작 더 나아가서 영상제작 전반에 필요한 책으로 교재로 쓸 수 있다. 이 책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재미있게 구성된 쉬운 책이기 때문에 다양한 수업에서 활용 가능하다.
당신은 누구인가?
민경원이다. 순천향대학교 영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