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본 권구현 시선
한국 현대 아나키스트의 북소리 물소리
其二
님 업는 게 섧다 마오
밥 업는 게 더 섧데다
限 百 年 묘실 님이야
暫時 그려 엇드리만
죽지 못해 하는 종질
압박만이 報酬라오
– <黑房의 선물> 두 번째 꼭지
권구현의 호는 흑성(黑星)이다. 흑은 아나키스트의 색이다. 별이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1898년에 와 40년을 살고 갔다. 그의 문학론은 북과 물론인데 북은 북소리를 내고 물은 물소리를 내야 한다는 말로 무산계급이라도 자신의 처지에 따라 다른 소리를 내야 한다는 뜻이다. 한설야의 비판은 당연했고 그는 “작자의 속일 수 없는 속살님의 고백”이라고 대답했다. 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근현대시초판본100선의 <<권구현시선>>은 김학균이 고르고 해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