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본 냉동어
<<냉동어>>가 친일 문학이라고?
채만식은 1940년 <<冷凍魚>>를 발표한다.
작품 머리에 “…바다를 향수(鄕愁)하고, 딸의 이름 징상(澄祥)을 얻다”라고 쓴다.
언 물고기가 고향 바다를 그리다 딸 이름을 얻었다는 말이다.
무슨 소리인가?
말이 안 된다면 작가는 다른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알레고리를 통해서.
채만식이 쓰고 최유찬이 골라 해설한 <<냉동어(冷凍魚)>>는 지식을만드는지식의 ‘한국 근현대소설 초판본 100종’ 가운데 한 권이다. 1940년에 발행된 <<인문평론>>에 실린 내용을 저본으로 삼았다. 해설자는 작가의 정체성과 문학의 방법을 점검한다. 세간의 ‘친일 문학 주장’의 부실한 논리와 부박한 태도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채만식은 이 책으로 우리 앞에 맑고 아름답게 다시 설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