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이처 소나타
포즈드니셰프는 아내의 불륜을 목격한다.
질투심은 불꽃을 일으킨다.
베토벤 소나타 9번이 깊은 곳에 잠자던 욕망을 흔들어 깨운다.
아내를 죽인다.
모든 것을 깨달은 뒤 그의 마지막 대사는
“네, 용서하십시오” 였다.
누가 무엇을 그리할 것인가?
<<크로이처 소나타(Крейцерова соната)>>는 톨스토이가 61세이던 1889년에 발표되었다. 그는 자연을 선한 것으로, 문명을 악한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 소설의 공간이 ‘기차’라는 사실은 인간의 사랑이 이미 문명의 길 위에 올려졌으며 그 진행이 문명에 의해 왜곡될 수밖에 없다는 통찰을 시사한다. 이영범은 친절한 주석을 통해 번역의 이국성을 극복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그림은 르네 프랑수아 자비에 프리네(René François Xavier Prinet, 1861~1946)의 <크로이처 소나타>(1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