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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레타리아 독재

z20130812-1

강신준이 옮긴 카를 카우츠키(Karl Kautsky)의 <<프롤레타리아 독재(Die Diktatur des Proletariats)>>

그는 우리를 도울 수 있는가?
카우츠키는 볼셰비키를 반역자라고 했고 강신준은 러시아를 이류 자본주의 국가라고 한다. 그가 우리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마르크시즘은 지금 경제의 민주주의다. 그는 자본의 강을 건너는 첫 번째 징검다리다.

‘프롤레타리아 독재’라는 표현은 어떤 개인의 독재가 아니라 한 계급의 독재를 표현한 것으로 이것은 마르크스가 여기서 말하는 독재가 표현 그대로의 독재는 아니라는 것을 말해 준다. 그가 여기서 말하고 있는 것은 통치 형태가 아니라 프롤레타리아가 정치권력을 잡았을 때 어디서나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프롤레타리아 독재≫, 카를 카우츠키 지음, 강신준 옮김, 56쪽.

프롤레타리아 독재가 통치의 형태가 아니라 거쳐야 할 ‘상태’를 가리킨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사회주의 이행은 생산력이 충분히 발전해 프롤레타리아가 다수가 되었을 때 비로소 이루어지는 것이고 바로 이런 상태, 즉 프롤레타리아가 다수를 점한 상태가 바로 마르크스가 말한 프롤레타리아 독재라는 것이다. 그 독재는 민주주의 사용 방식을 말하는 것이고 민주주의를 폐기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마르크스주의 진영 최고의 이론가였던 카우츠키가 볼셰비키를 부정한 것인가?
그는 그들이 선택한 독재의 길이 마르크스주의를 포기하고 그것을 거스르는 길이며 역사적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보았다. 사회주의는 자본주의가 충분히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불가능하고, 반드시 노동 대중의 역량이 충분히 성숙한 조건에서 민주주의를 통해서만 달성할 수 있다고 했다.

볼셰비키가 독재권력이 되었던 과정은 무엇인가?
1917년 10월 쿠데타를 통해 권력을 잡은 볼셰비키 정부는 차르 체제를 공화정으로 이행하기 위해 제헌의회 선거를 실시했다. 그런데 선거 결과 그들은 25%밖에 득표하지 못한 반면 정적이었던 사회혁명당은 57%를 득표해 다수당이 되었다. 그들은 권력을 다수당에게 물려주거나 아니면 민주적인 선거 결과를 부정해야 하는 갈림길에 섰다. 1918년 1월 5일, 제헌의회를 강제로 해산했다.

볼셰비키의 자기 논리는 무엇인가?
자본주의가 충분히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회주의로 이행이 가능하다고 보았고, 이런 조건에서는 독재 체제를 취하지 않을 수 없으며 마르크스가 ≪프랑스 내전≫에서 이런 이행기의 정치 제체를 프롤레타리아 독재라는 개념으로 정식화했다고 주장했다. 자신들의 독재가 마르크스의 교의에 따라 사회주의로 향하는 정당한 길이라는 선언이다.

소비에트연방을 사회주의 국가가 아니라고 부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1917년 10월 볼셰비키 쿠데타로 성립한 소비에트연방이 마르크스의 교의에 부합하는 사회주의 국가가 아니라고 했다. 따라서 그것은 마르크스의 역사발전 법칙을 거스르는 것이며 마르크스의 과학적 이론에 따라 와해될 운명이라고 예언했다. 이 예언은 1991년 러시아에서 그대로 실현되었다.

독재를 통한 혁명은 왜 실패하는가?
사회의 자연적 발전 법칙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사회는 구성원들의 성숙 정도에 따라 발전하고 이런 사회 발전을 지배하는 유물론적 자연법칙은 민주주의의 확대다. 사회주의를 ‘사회민주주의’라고 부르며 19세기 모든 마르크스주의 조직의 공식 명칭이 ‘사회민주당’이었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74년간 지속된 소련을 실패라고 단정할 수 있나?
혁명의 성패는 그것이 지속된 기간으로 판단할 것이 아니라 그 기간 동안 이룬 성과가 지속 가능한 것이며 결코 역사적으로 도로 물릴 수 없는 비가역적인 것인지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 그 관점에서 보면 러시아 혁명은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

현재 러시아는 카우츠키의 예견을 반증하는 것인가?
지금 그곳은 무질서와 마피아, 국가 자산의 사유화, 관료의 부패 등으로 얼룩져 있다. 74년 동안 이룬 성과가 무엇인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카우츠키가 지적했던 그대로 역사에는 비약이 없다. 러시아 혁명은 이룰 수 없는 것을 이루려 했고 그것은 마치 모래 위에 세워진 건물처럼 지속될 수 없었다.

애당초 러시아는 마르크스의 사상에 근접도 못 했다는 것인가?
그는 애초에 자본주의 이후를 가리켰다. 그러나 오늘날 러시아는 이류 자본주의 국가로 전락했다. 역사의 비가역성을 얘기한 그의 견해에 비추어 봐도 러시아가 마르크스에 다가간 적이 없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마르크시스트가 볼셰비키 정권을 막지 못했다면 카우츠키도 실패자 아닌가?
그는 러시아 현실 정치에 개입하지 않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볼셰비키 정권의 성립 여부와 그의 문제 제기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는 이론가로서 볼셰비키가 가려는 길의 앞에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지를 알려 주었을 뿐이다. 소련의 붕괴는 이 논쟁에서 그가 옳았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누가 카우츠키를 ‘변절자’라고 불렀나, 레닌인가?
카우츠키가 이 책을 발표하며 시작된 프롤레타리아 독재 논쟁에서, 정치적 정당성에 심각한 도전을 받은 볼셰비키 최고의 지도자 레닌은 기관지 ≪프라우다≫를 통해 그에 대한 반론을 실었다. 이를 모아 출판한 ≪프롤레타리아 혁명과 변절자 카우츠키≫를 통해 오욕의 상징인 변절자라는 말이 그를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마르크스가 보면 카우츠키와 레닌 가운데 누가 변절자인가?
변절자란 레닌과 볼셰비키에게 적합한 평가다. 왜냐하면 볼셰비키들은 명목으로는 마르크스를 내세웠지만 내용 면에서는 마르크스를 왜곡했고 따라서 마르크스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들이 바로 변절자인 셈이다.

마르크스가 말한 사회주의란 무엇인가?
프랑스 혁명이 이룩한 정치적 민주주의를 경제적으로도 완성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프랑스 혁명은 정치적으로만 민주주의를 이룩했을 뿐 경제적으로는 소수가 다수를 희생시키는 독재 체제인 자본주의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사회주의는 이 경제적 독재 체제를 민주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자본주의를 극복한 사회가 정말 올 수 있는 것인가?
사물이 출생과 성장 그리고 소멸의 자연법칙에 따라 변화해 간다는 변증법적 유물론의 관점에서 볼 때, 과거 그리스·로마의 노예제가 봉건제로, 그리고 그것이 다시 자본주의로 발전한 것과 꼭 마찬가지로 자본주의도 결국 새로운 사회로 이행할 것이 분명하다. 그것은 과거의 역사로부터 추론되는 역사 발전의 필연적인 법칙이다.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는 어떤 모습인가?
타인을 위해 강제로 노동하는 시간이 사라지고 사람들이 충분한 여가 시간을 누리면서 개인의 자유를 마음껏 발휘하는 사회가 될 것이다. 그런 사회의 단서를 오늘날 북유럽 사회에서 보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어떻게 구원할 수 있는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메시아의 기적을 기다리는 것과 같이 미신에 매달리는 태도보다 자신의 힘으로 스스로 변혁을 이루겠다는 과학적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 변혁의 과학으로 올라가는 첫 계단은 이미 지난 세기에 마르크스가 만들었다. 우리는 그를 디딤돌로 삼아 그 위에 우리 현실에 맞는 둘째 계단을 쌓아야만 비로소 자본주의 극복의 첫걸음을 내딛게 될 것이다.

마르크스가 우리를 도와줄 수 있는가?
물론 그가 만능 요술방망이는 아니다. 하지만 그를 비껴서 자본주의 극복으로 나아간 역사적 사례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그의 유산을 계승한 북유럽 사회와 그를 계승하지 않은 미국과 일본을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모순을 극복하기 위한 첫 번째 징검다리다.

당신은 누구인가?
강신준이다. 동아대 경제학과 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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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 어떻게 실패는 성공을 부르는가 앞으로 : 정치경제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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