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시문학선집 기획위원 인터뷰
2570호 | 2015년 5월 4일 발행
한국근현대 동시 역사 100년의 쾌거
한국 동시, 이제 다시 출발!
한국근현대 동시 역사 100년의 쾌거,
작가 111명, 작품 9940편이 100권의 책에 담겨 출판되었다.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가 기획하고 지만지가 펴낸 한국동시문학선집은
한국 동시의 역사이고 좌표다.
여기부터 한국 동시의 역사는 다시 시작된다.
동시란?
동시는 사물의 속성을 동심으로 포착해 천진한 상상력으로 새로운 의미를 드러낸다. 철 따라 변하는 자연,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과 편견 없이 마음을 주고받는 것이 동심이며 동시의 세계다.
좋은 동시는?
어린이의 화법이나 시점으로 모든 대상물과 자연스럽게 소통한다. 단순하고 간결하며 명쾌한 형식으로 이야기와 의미를 담아낸다. 독자가 어린이이기 때문에 언어 선택이나 시적 형상 작업에 많은 제약이 따른다.
한국동시문학선집 출간 의미는?
동시선집 100권 출간은 1908년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 이후 한국 출판사상 초유의 일이며 한국 동시문학사의 쾌거다. 지금까지 발간된 선집들과는 규모부터 품질까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 깊은 출판 철학과 사명감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차별성은?
첫째, 작가와 작품의 아동문학사적·학술적 가치를 고려했다. 출판 사정이 열악해 작품집으로 선보이지 못한 해방 이전의 작가와 작품들도 선별했다. 둘째, 대학의 전문 아동문학 연구 기관인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가 기획하고, 대표 동시인이 참여한 권위 있는 시리즈다. 셋째, 편집의 혁신이다. 삽화 없는 동시집이다.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보고 소통하는 책이다.
111명의 시인은 누구인가?
최남선 이후 100년 동안 등단한 시인 가운데 동시문학사에서 가치가 높은 111명이다. 1930년대 대표적 시인이지만 그간 동시집으로 묶여 나온 적 없는 강승한, 발표지에서 작품을 찾아 보완해 묶은 이종기·윤복진·김일로가 있고 절판되어 있던 이오덕의 동시선집도 되살렸다.
어떤 얼굴들인가?
<퐁당퐁당>의 윤석중, <반달>의 윤극영, <섬집 아기>의 한인현, <자전거>의 목일신, <꼬까신>의 최계락, <초록 바다>의 박경종, <산토끼>의 이일래, <구슬비>의 권오순, <나뭇잎 배>의 박홍근. 노래로만 알던 원작 동요의 작자들을 만날 수 있다. 시인으로 더 널리 알려진 정지용, 윤동주, 박목월, 오규원 등의 동시와 재북·월북 동요시인 강승한, 윤복진 등의 동요, 동시도 있다. 1980∼1990년대에 등단한 정두리, 박방희, 이상문, 한명순, 김소운, 안학수 외 다수의 작가들도 있다.
현대동시를 쓴 최초의 동시인은?
정지용이다. 그는 창작동요가 유행할 때 현대동시 <해바라기 씨>를 발표했다. 화자가 동심을 통해 대상을 바라보며 비인격물을 인격화하는 물활론적 사유와 동화적 상상력으로 시적 의미를 생성해 낸 작품이다. 당대 동시의 표본이 되는 작품이다.
시인 선정 기준과 과정은?
4인의 기획위원이 수차례의 토론과 검증을 거쳐 골랐다.
작품은 누가 골랐나?
작가 자신이 골랐다. 작가 자신의 의도를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작가 스스로 자신의 대표작, 혹은 애착을 가지는 작품을 골랐다. 작고한 작가는 기획위원이 선별했다.
작고한 작가 작품을 어떻게 찾았나?
참으로 어려운 작업이었다. 작가의 모든 작품을 읽은 뒤 이곳저곳 도서관을 뒤져 작품을 찾았다. 찾지 못한 작품은 소장자를 수소문했다. 단행본에 실린 적 없이 여기저기 발표지면 등에 흩어져 있던 작품도 모았다. 그런 점에서 이 총서는 발굴 출판이라는 큰 의미도 있다.
기획위원이 누군가?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센터장·한국문학평론가협회 회장이자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김종회, 아동문학 평론가이자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부센터장·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객원교수 김용희, 한국아동문학인협회 부회장과 한국동시문학회 회장을 역임한 시인 이준관, 시인·아동문학 평론가이자 현재 초등학교 교장인 전병호다.
당신은 누구인가?
김용희다. 아동문학 평론가이자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부센터장, 경희대 국어국문학과 객원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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