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커뮤니케이션
정의철이 쓴 <<헬스 커뮤니케이션>>
죽고 사는 것의 불평등
사는 곳과 가진 것에 따라 한국 사람의 생사가 갈린다. 같은 암에 걸려도 계층과 소득에 따라 결과가 다르고 사는 곳에 따라 수명의 차이가 크다. 헬스 커뮤니케이션에 비판 연구가 필요한 이유다.
건강하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몸과 정신의 건강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사회문화 활동을 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단순히 질병이 없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건강에 커뮤니케이션이 어떤 의미가 있는가?
암, 심장병, 뇌혈관 질환 같은 만성 질환의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고 비만 관련 질환도 증가했다. 신종 플루, 사스, 광우병 같은 신종 질환이 시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정확하고 필수적인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하지 못하면 건강을 지킬 수 없다. 커뮤니케이션은 현실 건강에 필수 요건이 되었다.
이 책 <<헬스 커뮤니케이션>>은 무엇을 다루나?
절주, 금연, 암 검진 등 건강 이슈에 관한 캠페인, 신문·방송의 건강 정보 프로그램과 건강 뉴스,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의 건강 정보 습득 경로와 건강권 문제, 의료인과 환자 간의 커뮤니케이션과 상호작용을 설명한다.
우리나라의 헬스 커뮤니케이션 연구 사정은 어떤가?
최근 연금제도를 둘러싼 논쟁에서 알 수 있듯이 건강 불평등, 문화적 다양성, 복지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깊어지기 시작했다. 앞으로 연구는 비판적 접근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다문화사회가 진전되면서 다양한 인종·문화 집단의 건강 정보 접근과 의료 서비스 이용이 중요한 사회 문제가 된다. 이에 관한 연구가 강화될 것이다.
헬스 커뮤니케이션 연구에서 ‘비판적’이란 무엇을 뜻하는가?
건강 불평등 현상에 대한 대안으로 출발한 연구 태도다. 건강에 관한 정보와 사회적 지지의 공유를 통한 공동체의 건강증진이 목적이다. 개인보다는 공동체에, 생의학적 접근보다는 제도적·구조적 문제 해결에 더 관심이 많다.
건강 불평등이 나타나는 원인은 무엇인가?
건강은 사회적·행동적 요인의 산물이다. 흡연, 음주, 운동, 스트레스 등의 라이프스타일, 계급, 지역, 인종, 젠더 등의 사회구조 내 위치에 의해 영향받는다.
건강 불평등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 현실을 구성하는가?
미국에서 고혈압, 당뇨, 비만 관련 질병에 걸리는 비율은 흑인여성이 백인여성에 비해 2~3배 더 높다. 평균 수명이 5년 정도 짧다. 에이즈에도 인종 소수자가 더 취약하다.
우리나라의 건강 불평등 사정은 어떠한가?
지역과 계층에 따라 건강 격차가 크다. 2010년에는 용인시 수지구, 과천시, 서초구, 강남구, 성남시 분당구의 사망률이 최저였고, 경남 창녕군, 경기 가평군, 전남 해남군, 경북 영양군, 강원 태백시는 전국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사망률을 기록했다. 같은 암에 걸려도 고소득층이 저소득층에 비해 훨씬 오래 산다.
건강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건강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건강 리터러시 격차를 줄여야 한다. 이주민, 인종적 소수자, 저소득 계층은 주류 의료체계에서 소외당하기 쉽기 때문에 특별한 대처가 필요하다.
건강 위험 행동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흡연, 폭음, 약물중독, 인터넷게임과 도박 중독, 마약 사용, 안전하지 않은 섹스를 의미한다. 질병은 아니지만, 건강에 위험을 축적하는 행동을 통칭한다.
건강 위험 행동을 막을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대안은 무엇인가?
행동 영역에 따라, 커뮤니케이션의 대상에 따라 다른 메시지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사전조사와 연구가 필수다.
어떤 메시지를 선택해야 주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
세분된 전략 절주 캠페인이 필요하다. 문제성 음주에 관한 대인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하게 전개한다. 절주에 대한 정보와 지지를 강화한다. 문제성 음주가 주변에 피해를 주는 사회 이슈임을 강조하는 전략이 유익하다.
건강 위험 행동 방지 캠페인에 효과가 높은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있는가?
금연, 절주, 중독 예방, 검진 촉진 등 다수 공중 대상 캠페인에서 미디어의 역할이 중요하다. 미디어 채널은 초기 정보와 인식 확산에, 대인 채널은 설득에 더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소셜 미디어가 헬스커뮤니케이션 채널로 이용된다.
잘못된 건강 캠페인은 어떤 부작용을 일으키는가?
사스, 광우병 같은 전염성 질환이나 신종 질환 이슈에서 미디어의 캠페인은 공중의 인식과 태도, 행동에 큰 영향을 준다. 잘못 계획된 캠페인은 지나친 공포, 감염자나 환자에 대한 낙인과 차별, 건강 집착증과 불안을 야기한다. 캠페인을 실행하기 전에 철저하게 상황과 공중을 분석해야 한다.
브라질의 에이즈 캠페인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에이즈 감염에 취약한 10대 여성에 주목했다. 텔레비전 공익광고에 같은 또래의 인기 연예인을 등장시켜 콘돔을 구입하자는 메시지를 당당하게 전파했다. 이 캠페인은 브라질 사회에서 에이즈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에이즈 예방에 관한 토론을 불러일으켰다.
한국에서 실패한 건강 캠페인 사례는 어떤 것이 있었나?
2011년 대한간학회에서 B형 간염을 소재로 공익광고를 내보냈다. 간염 환자를 너무 무섭게 묘사했다. 환자들도 가뜩이나 차별받는 간염 환자에 대한 편견이 심해질 거라 우려했다.
암에 대한 캠페인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가?
공포감을 줄이고, 적극적인 행동을 촉진하는 메시지가 유용하다. 검진, 운동, 식생활 개선, 금연, 절주 등 암을 예방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을 강조한다.
당신은 누구인가?
정의철이다. 상지대학교 언론광고학부 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