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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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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미경이 옮긴 쩡자오홍(曾昭弘)의 ≪서상기(西廂記)≫

경극과 어깨를 겨루는 여성 연극

20세기가 되어서야 등장한 월극은 여성들만의 연극이다. 당나라까지 올라가는 레퍼토리에 서양 연극의 강점을 흡수했다. 서정성과 우아미가 일품이다.

앵앵:(노래한다.)
어머니가 딸 마음 헤아리지 못함을 원망하네,
인연을 갈라 놓았으니 수레는 동으로 말은 서로 가는구나.
서방님, 정이 담긴 서신을 자주 보내 주세요,
내 몸은 당신과 떨어져 있지만 마음만은 그대와 함께라오.
급제하지 못하면 돌아오지 않겠다는 맹세 결코 하지 마세요,
당신을 떠나보내면, 우리는 금슬 좋은 하룻밤 부부일 뿐이에요.
장공:(노래한다.)
사랑하는 앵앵!
가장 귀한 것은 둘의 마음이 통하는 것,
인생에서 지기를 얻었으니 만족스럽구나!
몇 번 서리를 말발굽으로 밟아,
짧은 시간 안에 다시 만나 원앙의 꿈을 꾸리라.
과거에 합격해 돌아오면 그대와 백년해로하고,
낙방해 돌아와도 당신과 영원히 함께하겠소.
≪서상기≫, 쩡자오홍 지음, 차미경 옮김, 86∼87쪽

중국 대표 러브 스토리가 바로 이 작품인가?
사람들은 그렇게 말한다. 당나라를 배경으로 젊은 서생 장공과 명문대가 외동딸 앵앵의 사랑을 그렸다.

이별 장면인가?
장공은 과거를 보러 서울로, 앵앵은 본가가 있는 박릉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다. 장공이 과거에 급제하는 조건으로 최 부인이 딸 앵앵을 그와 맺어 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무엇이 그들의 사랑을 막는가?
신분 차이다. 최 부인은 도적 떼 두목에게서 앵앵을 구한다면 누구든 사위로 맞겠다고 약속했다. 장공이 일을 해결한다. 최부인은 말을 바꾼다. 그를 양아들로 맞겠다고 한다.

예비 장모의 사위 거부 핑계가 뭔가?
“가문 대대로 벼슬 없는 사위”가 없었으니 앵앵과 혼인하려는 장공의 꿈은 헛되다는 것이다.

젊은 연인은 어떻게 대항하는가?
잠시 이별해야 하지만 둘은 서로 마음을 확인한다. 평생 이별 없이 영원히 함께하리라 노래한다. 세상 모든 연인에게 사랑을 이루라고 외치는 것이 마지막 장면이다. 봉건 예교를 이겨 내고 참사랑을 지키라는 메시지다.

원나라 왕실보가 쓴 <서상기>와는 다른 작품인가?
왕실보 작품을 쩡자오홍이 현대 시각으로 조명하고 개편한 월극본이다. 지금까지 나온 개편본 가운데 가장 잘된 작품이다.

쩡자오홍은 누구인가?
쓰촨 성 충칭 출신 극작가다. 왕실보의 고전을 각색한 월극 <서상기>를 공연해 1991년 제4회 문화대상과 중국희곡학회상, 제3회 희극절 대상을 수상했다.

월극이 무엇인가?
20세기 초 저장 성 일대에서 발원했다. 그 지역이 옛날 월나라 땅이었기 때문에 월극이라 부른다. 연기자 전원이 여성인 ‘여성들만의 연극’이다.

중극에서 여성 연극은 어떻게 자라났나?
1923년 유명 배우였던 진잉수이(金英水)가 여성 배우들을 양성해 상하이 무대에서 선보인 것이 계기가 되었다. 큰 반응을 일으키며 많은 수입을 올리자 여성 극단이 우후죽순 생겨 났다. 여성 음역대에 맞춘 새로운 곡조도 개발되었다.

중국 전통 연극과는 무엇이 다른가?
1920년대 초에 등장한 만큼 서양 영화와 연극, 곤곡의 표현 양식을 흡수했다. 서정성이 뛰어나고 우아미를 완성했다.

서정성이 뛰어나다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나?
음악부터 연기, 화장, 의상까지 거의 모든 방면에서 서정성이 드러난다. 강렬한 타악기 사용을 자제하고 감미로운 현악기를 사용해 풍부한 감성을 표현한다. 경극이 사용하는 과장된 검보 화장을 과감히 벗어던졌고 전통 무대의상제도를 폐지하면서 극 중 시대, 민족, 지역, 신분에 맞게 의상을 제작해 활용했다.

현재의 형식은 언제 갖추었나?
1942년 월극 배우 위안쉐펀이 ‘신월극’이라 부르는 개혁을 단행하면서 자리잡았다.

신월극은 무엇을 개혁했나?
전통적인 사오싱 문희를 토대로 하면서도 서양 연극인 화극으로부터 사실적인 무대장치와 조명, 의상을 받아들이고 곤곡으로부터 우아하고 섬세한 몸동작과 아름다운 춤동작을 받아들였다. 전통극을 재창조하는 한편 화극을 월극 형식으로 개작해 새로운 레퍼토리도 개발했다.

대중의 인기는 언제부터인가?
1946년 위안쉐펀이 주도한 쉐성 극단이 루쉰의 소설 ≪축복≫을 각색한 <상림수>를 공연해 크게 성공했다. 월극 사상 처음으로 농촌 여인을 형상한 것이다. 여성에 대한 잔혹한 압박을 폭로한 이 작품은 저우언라이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중국 정부의 관심과 보호 아래 대중적으로도 큰 인기를 누리게 되었다.

중국 공연 예술에서 월극의 위치는 어디인가?
2006년 5월 국무원 비준을 거쳐 국가무형문화재로 등재되었다. 최근엔 배우 마오웨이타오(茅威濤)가 스타로 부상하면서 빠른 속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역사는 짧지만 ‘여성 연극’만의 매력을 부각해 현재는 경극에 버금가는 국민 예술로 자리 잡았다.

마오웨이타오는 누구인가?
국가 1급 배우로 저장소백화월극단 단장이자 최연소 중국연극협회 부주석이다. <서상기> 공연에서 장생을 연기했다.

한국에서 월극을 볼 수 있는가?
2000년에 저장소백화월극단이 서울에서 열린 제7회 베세토연극제에서 <춘향전> 앞 대목을 월극 형식으로 연출해 보였다. 한국에서의 첫 소개였다. 이 책 ≪서상기≫ 출간은 첫번째 월극 대본 등장이다.

당신은 누구인가?
차미경이다. 숙명여대 중어중문학과 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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