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생산보다 경로 변화에 민감해진 뉴스
뉴스 소비는 소셜미디어로, 더 알기 위해 다른 매체 활용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언제든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손쉽게 뉴스를 소비할 수 있게 되었다. PC보다 훨씬 자유로운 모바일 기기의 접근성으로 인해 뉴스 이용시간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생태환경이 장기간 지속되었던 PC 웹사이트의 그것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TV를 틀어 뉴스를 보는 대신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의 소셜 뉴스피드를 검색하여 뉴스를 찾는다. 한 개의 매체에만 의존해 뉴스를 소비하지 않는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뉴스를 보고 더 알기 위해 다른 매체를 이용해 정보를 찾고 있다. 퓨 리서치 센터 조사 결과, 미국 성인의 55%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주’ 또는 ‘가끔’ 뉴스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의 생산보다는 그 경로의 변화에 좀 더 민감해졌다. 과거에는 뉴스의 생산이 더 중요하였고, 뉴스 콘텐츠 생산의 주체인 언론사는 생산자가 뉴스의 신뢰성, 진실성에 대한 책임을 졌다. SNS의 등장은 이용자가 직접 뉴스 소재를 발굴하고 직접 취재하며 기사를 쓰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 뉴스 소비 측면에서는 이용자가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원하는 플랫폼을 통해서 소비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기사를 소비하는 상황에서는 생산자가 누구인가가 크게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생산자가 누구인지를 알기도 쉽지 않게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언론사는 자사의 트래픽을 늘리기 위해 경쟁적으로 디지털용 뉴스 콘텐츠를 생산해 내고 있다. 뉴스가 과잉 생산되기 시작하면서 품질이 낮거나 부정확한 뉴스가 빠르게 퍼지는 부작용도 생겨나고 있다. 편파적인 뉴스 보도와 가짜뉴스 또는 부정확한 뉴스가 문제로 등장했다. 소셜미디어의 뉴스 검열 정책도 문제다.
소셜미디어는 뉴스 소비 방식뿐 아니라 뉴스 콘텐츠의 내용과 형식의 변화도 가져왔다. SNS가 사진, 동영상 등 다양한 미디어 형식을 활용하기 때문에 글자 중심에서 멀티미디어 형식의 뉴스로 변화했다. 오랜 기간 지켜져 온 역피라미드형 기사문이 SNS 뉴스에서는 파괴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인기 있는 뉴스는 어려운 정치 이야기거나 사회 문제들과 같이 무거운 내용보다는 가볍고 일상적인 뉴스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책은 현재 뉴스 소비의 모습을 통해 사용자 중심에서 이용자 중심으로 변화와 이용자 계층 변화를 살핀다. 뉴스 이용자와 커뮤니케이션 가치, 뉴스 생산자와 이용자의 윤리, 뉴스 소비의 미래와 방향 등 뉴스 소비의 변화에 따른 여러 가지 미디어 현상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200자평
영화, 연극이나 스포츠의 관중 등 직접 접하는 사람을 의미하던 뉴스 소비자는 4대 매체(TV, 라디오, 신문, 잡지)에 의존하면서 문자 해독과 영상 인식이 가능한 ‘시청자(이용자)’라는 용어로 대체되었다. 이러한 개념은 온라인 사회현상이 도래함에 따라, ‘발품 파는 주변 검색인’으로 변화되었고, 의미가 확대되기 시작하여 자신이 직접 정보를 취사선택할 수 있는(큐레이션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2000년 전후로 대중매체, 대중문화, 대중사회라는 개념을 출현시키면서 매체 소비자의 개념으로 확대되었고, 이는 ‘뉴스의 소비자’, 즉 ‘수요와 공급을 누구나 할 수 있는 자’의 패러다임으로 변화되고 있다.
지은이
이제영
가톨릭관동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사)미디어미래연구소에서 책임연구원(2005∼2007), (사)강원언론학회 회장(2018)을 역임했다. (사)한국광고PR실학회 부회장, (사)한국방송학회와 (사)한국광고학회 대외협력이사, (사)한국콘텐츠학회 편집위원, (사)한국커뮤니케이션학회 학술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매스미디어와 미신』(2008), 『신문산업진흥론』(2009), 『광고매체론』(2011), 『커뮤니케이션과 미디어』(2011), 『방송규제와 공영성』(2012), 『언론규범론』(2015), 『커뮤니케이션 입문』(2017), 『글로벌비즈니스와 PR』(2019), 『커뮤니케이션의 비언어화 패러다임』(2020) 등이 있고, 역서로 『미디어교육선언』(2019)이 있다. 논문으로 “TV 광고회피의 심리 요인 유형의 개선 방향”(2020) 등 약 100여 편 가까운 논문을 국내외 주요 학술지에 게재했다.
차례
뉴스를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
01 뉴스 소비의 현재
02 사용자에서 이용자 중심으로
03 뉴스 이용자와 커뮤니케이션 가치
04 이용자 인식 논의 및 분석
05 향후 뉴스 소비의 미래와 방향
책속으로
온라인 기기를 통해서라면, 누구나 실시간으로 뉴스를 볼 수 있다. 또한 SNS에서 형성되는 정보력과 전파력이 언론을 능가하는 시대다. 뉴스 주기는 점점 짧아지면서 언론인은 더 많은 양의 기사를 더 빨리 작성해야 한다. 이제는 언론사에 몸담은 기자들은 SNS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되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앞으로 언론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_ “01 뉴스 소비의 현재” 중에서
온라인 사이트 미디어는 신문과 방송의 치명적 약점인 공간과 시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실시간으로 무제한 큐레이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온라인 사이트 미디어는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으므로 특정 사건의 발생에서부터 결말까지 전 과정을 통시적으로 보도할 수 있다.
_ “02 사용자에서 이용자 중심으로” 중에서
미디어 뉴스는 영상과 시간의 제약을 많이 받는 특징이 있다. 가능하면 빨리 화면과 함께 소식을 전달해야 하는 매체적 특성 때문이다. 그로 인해 매체 간 보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자칫 저널리즘의 윤리에 위배되는 보도 행위를 가져올 수 있다. … 카메라를 싫어하는 사람을 쫓아다녀서는 안 된다. ‘몰래 카메라’나 ‘꾸러기 카메라’와 같이 숨어서 찍는 이른바 매복 저널리즘(ambush journalism)은 사회 윤리와 인격 모독이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_ “03 뉴스 이용자와 커뮤니케이션 가치” 중에서
뉴스 소비의 변화에 관한 대학생들의 주관적 이미지와 성향은 대부분 긍정적이고 호의적인 성향을 보여 주었고, 이에 따른 뉴스 소비의 변화에 관하여 과학적이고도 합리적인 체계성 확립의 필요성이 제기된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이러한 Q방법론을 통한 뉴스 소비의 변화에 관한 대학생들의 주관적 이미지와 성향에 관한 수용 행태는 여론, 태도, 집단, 역할, 문화, 사회화, 의사결정, 선전, 가치, 신념, 퍼스낼리티, 커뮤니케이션, 문학, 이미지, 아이디어 등 자아가 포함된 모든 영역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_ “04 이용자 인식 논의 및 분석” 중에서
전염병처럼 번지는 정보의 확산을 주시한다. 네트워크 사회에서는 정보를 공유하는 벌떼와 마찬가지로 어떤 생각이나 메모들은 다른 유사한 생각이나 메모들을 밀어내면서 이 사람에게서 저 사람에게로 전염병처럼 번져 나간다. 이러한 움직임의 시작을 잘 포착하면 소비 트렌드의 징후를 관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_ “05 향후 뉴스 소비의 미래와 방향”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