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 위 싱크
신춘 학습이론 특집 5. 인간은 언제 배우는가?
존 듀이(John Dewey)가 쓰고 정회욱이 옮긴 ≪하우 위 싱크 : 과학적 사고의 방법과 교육(How We Think)≫
교육 학습 일상의 통일
시켜서 그런 것이 아니라 날 때부터 인간은 왕성한 호기심, 풍부한 상상력, 과감한 실험심의 동물이다. 틀리면 안 된다는 협박만 하지 않는다면 교육 학습 일상은 즐거운 삶의 이름이 된다.
올바른 배움은 사물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사물의 의미를 배우는 것이다.
‘13장, 언어와 사고훈련’, ≪하우 위 싱크≫, 202쪽
≪하우 위 싱크≫는 무엇을 말하는가?
어떻게 사고하는가를 묻고 생각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사고, 생각의 본질을 밝히고 과학적 사고를 단련하고 훈련하는 방법을 밝힌 책이다.
왜 이 책을 번역했는가?
과학적 사고 방법에 대한 교육적 관점을 가장 잘 설명한 책이라는 데 이견의 여지가 없는 책이다.
독자는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인간 사고의 중심 요소, 방향, 특성, 과정과 훈련 방법에 대한 포괄적 통찰을 얻을 수 있다.
특징이 뭔가?
명쾌한 논리와 분명한 설명이다. 듀이 책치고는 참 쉽다는 이야기를 듣는 책이다.
존 듀이 철학의 핵심은 무엇인가?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다. 이것이 ‘경험’이다.
이 책은 경험을 설명하는가?
경험 자체에 대해 언급한 것은 딱히 눈에 띄지 않는다.
그렇다면 무엇을 말하는가?
듀이의 ‘경험’ 논의의 시작점을 확인할 수 있다. 과학적 사고, 반성적 사고가 경험과 사실로부터 시작해 경험과 사실로 끝이 나야 한다는 것, 풍부한 경험이 사유의 자원을 풍부하게 한다고 말한다.
경험과 사실은 사유와 어떤 관계인가?
경험으로부터 의미와 아이디어를 만들고 전개하고 적용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치는 ‘사고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의 사유도 경험과 사실이라는 근거 위에 성립되는 것이다.
듀이에게 ‘사고’란 무엇인가?
생각을 네 가지로 분류한다. 첫째, 우연한 그리고 무의미한 생각이다. 가장 느슨한 의미의 사고로서 ‘우리 머릿속’에 있는, 혹은 ‘우리 마음을 통과하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 둘째, 제한적 의미로서 사고다. 사고를 넓은 의미에서 사용할 때 차용하는 개념으로, 사고를 보거나 듣거나 만지거나 맛보거나 냄새 맡지 못하는 것과 같이 직접 지각되지 않는 사안으로 제한한다. 셋째, 어떤 근거를 가진 믿음으로서 사고다. 이때 사고는 지식을 의미한다. 그래서 어떤 것을 ‘상당히 그럴 것 같은’ 혹은 ‘그럴 것 같지 않은’ 것으로 수용하거나 기각한다. 넷째, 최고의 의미에서 사고다. 이때 사고는 믿음의 근거와 결과를 고려한다. 반성적 사고로 인도하고, 믿음의 성격, 조건, 시사점에 대한 의식적 탐구로 인도한다.
지식의 약점은 무엇인가?
듀이에게 지식은 절대적, 불변적이거나 영원한 것이 아니다. 어떤 문제에 닥쳤을 때 인간과 세계가 상호작용하면서 나타나는 상대적인 것에 불과하다.
절대 지식의 부정인가?
절대적 지식을 획득할 수 있다는 믿음을 비판했다. 자유로운 탐구와 과학적 방법을 찾는 데 헌신했다.
생각의 최고 수준은 무엇인가?
성찰, 반성적 사고, 과학적 사고, 비판적 사고라고 부르는 것이다. 반성적 사고는 어떤 믿음이나 아이디어에 대한 근거를 의도적으로 구하며, 그 근거의 적절성을 검토한다.
반성적 사고는 어떻게 형성되는가?
첫째, 어떤 문제 혹은 당혹스러운 현상에서 시작된다. 둘째, 관찰과 사실 조사를 통해 문제를 포착하고 정의한다. 셋째, 가설을 세우거나 가능한 해결책을 가정하고 논증에 의해 정교화한다. 넷째, 정교화한 아이디어를 새로운 관찰과 실험의 가이드로 사용해 검증한다.
인간은 사고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듀이는 인간의 진정한 자유는 지적인 것에 달려 있다고 했다.
사고를 훈련하면 어떤 능력을 갖게 되는가?
사물을 살펴보는 능력, 문제를 신중하게 들여다보는 능력, 의사 결정에 필요한 증거가 충분한가를 판단하는 능력, 만일 부족하다면 어디서 어떻게 구할지 알아내는 능력을 갖게 된다.
사고훈련이 결여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가?
어떤 사람의 행동이 사려 깊은 결론에 기반하고 있지 않다면 그의 행동은 경솔한 충동, 불균형적 욕심, 변덕, 순간의 상황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보았다.
사고훈련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듀이는 발달의 모든 단계에서 마음은 그 자체의 논리를 가지고 있다고 보았다. 호기심, 추론, 실험, 검증이 이미 학생들의 삶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것을 강화하는 노력을 학교와 가정에서 하면 된다.
사고훈련은 어떤 상황에서 실행되는가?
논리성, 반성적 사고의 요소인 주의 깊음, 철저함, 계속성 따위의 특징을 성취하는 유일한 길은 처음부터 이 특성을 실행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문답식 수업을 통해서도 사고훈련을 할 수 있나?
반성적 사고를 하게 만드는 올바른 문답식 수업을 해야 한다.
무엇이 올바른 문답식 수업인가?
첫째, 문제의식을 갖게 한다. 둘째, 비교와 대비를 결합해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정교화한다. 셋째, 일반화를 통해 얻은 원리를 새로운 사안에 적용하고 검증한다.
근대 학교 체제가 사고훈련을 수행하지 못하는 이유가 뭔가?
듀이는 학생들을 ‘쓸모없는 정보의 백과사전’으로 만드는 것이 학교교육의 목표처럼 보인다고 했다. 암기가 첫째 목표고, 마음을 길러 내는 것은 그다음이 된다는 것이다. 학교교육이 실수를 피하는 것에 집착하는 것 또한 사고훈련을 방해하는 것이다. 건설적 사고로 가야 할 에너지가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불안에 소모된다.
대안은 무엇인가?
듀이는 아동은 대부분 성향이 현저하게 행동적이라고 보았다. 기술, 공예, 직업 속에 존재하는 지적 가능성을 추출해 내고 그에 따라 교육과정을 재조직하면 사고훈련에 성공할 수 있다. 여기서 인류의 맹목적이고 틀에 박힌 경험을 계몽적이고 해방적인 실험으로 바꿀 수 있는 수단이 발견된다고 보았다.
교육과 학습과 일상이 통일될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인간이 본래 가지고 태어난 왕성한 호기심, 풍부한 상상력, 실험적 탐구를 살려 나가는 과학적 마음, 반성적 사고가 교육과 학습의 기본을 이룰 때 교육과 학습은 즐거운 일상이 될 것이다.
이 책을 번역하면서 무엇을 기대했는가?
교육이나 학습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 전체가 아이디어를 형성하고 그것을 실행하고 평가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학문하는 사람의 탐구 과정과 논문 작성 과정도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 방안을 찾고 적용하고 검증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우리의 사고 과정을 알고 오류를 범하기 쉬운 부분을 인식하고 올바른 사고를 할 수 있는 사고훈련을 하면 우리의 삶과 사회는 더욱 행복해질 것이다.
당신은 누구인가?
정회욱이다. 목포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