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교육 강연 천줄읽기

<스승의 날 특집> 배워야 산다 4. 가정교육의 방법

팽영일이 뽑아 옮긴 안톤 마카렌코(Антон С. Макаренко)의 <<아동교육 강연(Лекции о воспитании детей) 천줄읽기>>

부모의 참된 인격
간섭이 심하면 무능해지고 간섭이 없어도 무능해진다. 자녀는 부모의 거울이다. 보고 들은 하루하루가 그들의 인격이 된다. 아동교육은 곧 부모의 학습이다.

우리들은 가끔 “말을 잘 듣지 않는 자녀를 어떻게 하면 좋은가”라는 질문을 받는다.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것은 아이들의 눈에 부모가 권위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증거다.
≪아동교육 강연 천줄읽기≫, 안톤 마카렌코 지음, 팽영일 옮김, 25쪽.

권위 있는 부모 되기가 쉬운가?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다. 권위 형성은 어떤 가정에서도 할 수 있다.

권위란 무엇인가, 말을 잘 듣게 만드는 것인가?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부모의 올바른 권위는 결코 순종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자녀의 순종은 목적에 도달하는 하나의 길에 지나지 않는다. 그릇된 토대 위에 세운 권위는 잠시뿐이다.

잘못된 권위란 어떤 것인가?
억압, 거리감, 자만심, 명령, 억지, 애정, 우정, 매수, 선량한 천사의 권위다.

애정도 잘못된 권위인가?
자녀에게 지나친 애정을 쏟으면 그들은 성의 없이 일구이언(一口二言)하는 에고이스트가 된다.

애정이 거짓말하는 이기주의자를 만든다는 말인가?
자녀에게 넘칠 정도로 상냥한 말씨를 쓰고 끊임없는 입맞춤, 빈번한 애무, 수많은 이야기를 해 주면 자녀는 그 보답으로 부모에게 무엇인가를 주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어린 자녀는 부모의 애정에 보답할 능력이 부족하다. 그래서 부모를 속이게 된다.

자녀가 부모를 속이는 방법은 뭔가?
상냥한 표정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부모를 속일 수 있다는 것을 곧 알아차린다. 자녀는 뾰로통한 얼굴로 사랑이 옅어졌음을 보여 주는 것만으로도 부모를 협박할 수 있다.

우정도 권위인가?
아버지와 아들, 어머니와 딸은 친구가 될 수 있다. 친구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지만 부모는 여전히 가정의 연장자이고 자녀는 한결같이 교육을 받는 자다.

어떤 때에 우정이 나쁜 권위가 되는가?
친구 관계가 지나치면 교육이 중지되거나 자녀가 부모를 교육하기 시작한다. 자녀가 부모를 경멸하며 거칠게 말대꾸하고 부모에게 순종하지 않는다. 우정이 사라진 것이다.

선량한 천사의 권위란 무엇을 말하는가?
자녀 앞에 선량한 천사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부모다. 무엇이나 베풀기만 하며 인색하지 않다. 모든 분쟁을 두려워하고, 가정의 평화를 고맙게 여긴다. 만사가 원만히 수습될 수만 있다면 어떤 희생도 아끼지 않는다.

원만한 가정이 문제가 된단 말인가?
이런 가정에서는 머지않아 자녀가 부모를 지휘하게 되고, 부모의 생각은 자녀의 바람이나 버릇없고 방자한 요구에 좌우된다. 가장 현명하지 못한 형태의 권위다.

그렇다면 참된 부모의 권위는 어떤 모습인가?
시민으로서 올바르게 생활할 뿐만 아니라 부모의 일도 잘해야 한다. 자녀의 생활에 관심을 가지고 교육에 책임을 져야 한다.

참된 권위의 목적은 무엇인가?
올바른 교육이다.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은 무엇이 다른가?
학교교육은 지식과 기능을 위주로 한다. 가정교육은 인간의 품성과 실생활에 필요한 예의범절과 습관, 일상적인 일을 가르치는 것이 특징이다.

부모가 자녀를 교육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자녀와 대화를 하고, 무엇을 가르치고, 잘못을 타일러야만 교육하는 것은 아니다. 부모는 늘 자녀에게 영향을 미친다. 부모의 옷차림,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태도, 다른 사람에 대한 평가, 기뻐하거나 슬퍼하는 자세, 웃거나 신문을 보는 모습까지도 자녀에게는 커다란 의의가 있다.

올바른 교육을 위한 부모의 태도는 무엇인가?
잘못된 권위에 의한 지도를 하지 말아야 하며, 일상사에서 부딪히는 사소한 일도 다 교육적으로 중요한 것임을 명심하고, 참된 인격으로 감화해야 한다.

참된 인격이란 어떤 것인가?
‘중용’의 자세다. 애정과 엄격함, 애무와 준엄함, 물건과 경제에 대한 태도에는 항상 알맞은 정도가 있어야 한다.

교육에서 중용은 어디에 있는가?
반드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명확하게 지도하고, 일시적인 감정이나 분노로부터 벗어나 자녀의 미래의 행복을 우선으로 고려해 때로는 차분하게, 때로는 엄하게 지도해야 한다. 자녀의 생활에 어느 정도 선에서 간섭과 개입, 교육적인 지도를 할 것인가에 대한 기준을 정해 두는 것도 필요하다.

부모의 심한 간섭은 자녀를 어떻게 바꾸는가?
무엇이든 부모에게 물어보고, 쉴 새 없이 항상 허락을 받고, 부모가 말하는 대로 행동한다. 이렇게 되면 자녀는 창의나 기지 그리고 자기 자신의 리스크, 즉 모험심을 발휘할 여지가 전혀 없게 된다.

전혀 간섭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가?
원하는 대로 마음껏 행동한다면 자녀는 자신이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 전혀 무관심해진다. 통제가 없는 생활이나 사고를 하게 돼 극단으로 기운다. 자기가 바라는 것을 성취할 수 있는 훈련만 하고 그것을 억제할 수 있는 훈련을 하지 않으면 큰 의지를 가질 수 없게 될 것이다.

중용에 따라 교육받은 아이는 어떤 인물이 되나?
의지가 단련되어 불평과 눈물 없이 꾹 참고 견디는 인내력이 생기고, 큰일을 할 능력을 갖춘 인간이 된다.

당신은 누구인가?
팽영일이다. 동서대학교 중국어학과 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