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학과 뇌인지과학의 커뮤니케이션
8월의 새 책. 이제 뇌를 바라보는 기호학
조창연이 쓴 <<기호학과 뇌인지과학의 커뮤니케이션>>
커뮤니케이션에서 뇌의 일
눈이든, 입이든, 귀나 코나 피부까지도 결국은 뇌의 일이다. 기호를 만들고 뜻을 새겨 풀고 나누고 연결하는 모든 일은 뇌가 한다. 그런데 어떻게 뇌는 그런 일을 하는 것일까?
인간의 삶은 기호화 과정 그 자체다. 인간은 존재론적으로 태어나지만 탄생의 순간부터 기호적인 존재로 변환된다. 기호는 일생 동안 우리의 존재를 대신한다.
‘기호의 개념과 구성’, <<기호학과 뇌인지과학의 커뮤니케이션>>, 32쪽.
기호란 무엇인가?
인간의 모든 생각과 행동을 특징짓는 것이다.
기호는 어떻게 인간의 모든 것을 규정할 수 있는가?
인간의 존재 조건은 외부 환경과의 끊임없는 상호작용, 곧 커뮤니케이션이기 때문에 그렇다.
기호와 커뮤니케이션은 어떤 관계인가?
커뮤니케이션을 매개하는 게 기호다. 그래서 기호를 이해하면 인간 커뮤니케이션을 이해할 수 있다.
우리는 기호를 얼마나 아는가?
잘 안다고 할 수 없다. 지금까지는 커뮤니케이션 과정 분석에만 골몰하여 기호 자체를 충분히 분석하지 못했다.
과정 분석 연구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기호의 명시적 의미가 전달되는 과정을 실증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기호가 어떤 의미 작용을 일으키는지, 또 그 의미가 어떻게 생성되는지를 깊이 알 수는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기호 자체에 대한 연구, 곧 기호학의 형편은 어떤가?
양 측정과 미시 분석을 강조하는 사회과학 연구 경향 탓에 커뮤니케이션학 주류에서 밀려나 있었다. 최근에 커뮤니케이션 수용자에 대한 관점이 바뀌고 융합 관점이 대두하면서 기호학 접근이 새롭게 각광받는다.
다시 파악된 수용자는 어떤 모습인가?
송신자가 의도하는 의미를 항상 전달받고 공유하는 존재, 더 이상 그것이 아니다. 새로운 수용자는 송신자의 텍스트를 스스로 해석하고 그 의미를 생산한다.
기호학 연구가 다시 불붙은 이유는 무엇인가?
이런 의문이 제기되었다. 서로 다른 수용자가 어떻게 사회 문화 수준에서 공유할 수 있는 의미를 생성하는가?
대답은 무엇인가?
개인이 텍스트 의미를 생산할 때 의존하는 공통의 토대, 곧 인지에 초점이 모아졌다. 인지기호학이 등장한 것이다.
인지와 기호는 어떤 관계인가?
인지는 기호 작용의 토대이면서 동시에 기호 그 자체다.
인지는 어떻게 기호의 토대이면서 또 기호 자체일 수 있는가?
인지는 메타 기호이기 때문이다.
인지는 어떻게 메타 기호인가?
기호란 무엇인가를 대신한다. 언어 기호나 영상 기호는 어떤 대상을 지시한다. 이 기호가 인간의 뇌에서 처리되려면 이들을 중재하는 것, 곧 기호의 기호가 필요해진다. 인지는 기호의 기호로서 뇌의 기호 처리에 중재자로 기능한다.
인지기호학의 출현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
의미 생성의 주요 원인을 인간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서 찾기 시작했다는 것을 뜻한다. 기존 기호학에선 기호 의미의 생성이 기호 외부 요인, 곧 사회라든가 문화 혹은 인간을 둘러싼 외부적 환경이나 상황 요인에 더 영향을 받는다는 관점이 우세했다. 인지기호학은 인간의 내부 요인, 곧 인지에 의해 기호와 그 의미 생성이 더 크게 좌우된다고 본다.
그렇게 보면 기호학은 어디까지 확장되는가?
인지과학과 뇌과학의 융합 학문, 곧 뇌인지과학과의 통섭에 다다른다.
기호학에게 뇌인지과학은 무엇을 줄 수 있는가?
매 순간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외부 자극을 처리하는 뇌의 기능을 파악할 수 있다. 이것을 알게 되면 기호 의미의 생성과 작용을 더욱 역동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뇌와 기호는 어떤 관계인가?
뇌는 외부 환경과 접촉하여 이를 범주화하고, 기억하고, 운동으로 반응하는 과정에서 기호 의미를 생성하고 사용한다.
기호 의미를 어떻게 만드는가?
뇌는 신체 내부와 주위 세계를 연결하고 중재하면서 새로운 시간 감각과 공간 감각을 만든다. 이때 뇌의 상징 조작 능력이 발휘된다. 상징 조작이란 기호와 기호의 의미를 만들고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이 책, <<기호학과 뇌인지과학의 커뮤니케이션>>은 무엇을 설명하는가?
인지의 기능과 역할을 기호학 관점에서 살펴본다. 인지기호학의 개념과 이론, 기호 의미의 생성과 전달을 뇌인지과학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당신은 누구인가?
조창연이다. 서원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