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컴퓨터의 어울림
2343호 | 2014년 12월 5일 발행
인간에 대한 컴퓨터의 매너
신동희가 쓴 <<인간과 컴퓨터의 어울림>>
컴퓨터의 인간 이해
아무리 빠르고 아무리 정확해도
쓰지 않으면 허사다.
인간이 컴퓨터를 배우는 시대는 가고
컴퓨터가 인간을 배우기 시작했다.
인간과 기계가 서로를 돕는 시대,
휴먼 컴퓨테이션이다.
“성공한 사용자 중심 기업은 뭔가를 최초로 시도한 것도 아니었고, 엄청나게 많은 돈을 한꺼번에 투자한 것도 아니었다. 그들은 확고한 리더가 없는 적당한 경쟁이 존재하는 시장을 공략했고, 차별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층 업그레이드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했다. 이제는 사용자 중심의 HCI에서 사용자 경험이 더욱더 강조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휴먼 컴퓨테이션’, <<인간과 컴퓨터의 어울림>>, xviii쪽.
HCI(Human-Computer Interaction)가 무엇인가?
인간-컴퓨터 상호작용을 말한다. 과학과 인문학 사이의 인터페이스다.
HCI는 무엇을 하는가?
시스템의 기능성, 사용 편의성과 안전성, 효율, 효과성이 고려된 컴퓨팅 시스템을 만들거나 개선한다. 즉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을 더욱 인간 중심적으로, 자연스럽게, 풍부하게 발전시킨다.
연구 분야는 어떻게 구성되는가?
사용자, 컴퓨터, 상호작용의 세 가지 분야를 연구한다. 최근에는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 사용자 가치(user value), 사회적 경험(social experience) 등의 새로운 개념이 나오고 있다. 사용자 분야와 인터랙션 분야를 같이 연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사용자 경험이란?
사용자가 어떤 시스템, 제품, 서비스를 직·간접적으로 이용하면서 느끼고 생각하게 되는 지각과 반응, 행동을 말한다.
사용자 경험을 왜 연구하나?
개인 또는 집단이 최적의 사용을 경험할 수 있는 방법과 원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용자 경험을 고려하지 않으면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 있어도 시장에서 외면된다. 대부분 실패한 IT 제품의 공통점은 사용자와 개발자가 지닌 인식의 괴리를 간과했다는 것이다.
사용자 경험의 실패 사례는?
노키아의 스마트폰이다. 노키아는 애플보다 스마트폰을 더 일찍 개발했지만 실패했다. 1990년대 노키아는 세상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보다 20년 이상 빠른 것을 개발했다. 기술적으로 가능했지만 대중이 따라가지 못하거나 시장이 수용할 수 없는 스마트폰을 만든 것이다.
20년이나 빨랐다는 노키아의 기술은 어떤 것이었나?
1996년 출시한 노키아 9000이라는 제품은 당시에 이메일과 팩스 그리고 웹서핑까지 가능했다. 혁신 제품이었지만 소비자는 스마트폰의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했고, 시장도 이 혁신적인 스마트폰을 받아들일 만한 서비스가 없었다.
사용자 경험의 한계는 무엇인가?
사용자가 개인이라는 점이다. 있는 것을 사용하는 피동적 입장이다.
한계의 극복 방향은 있는가?
소셜 미디어처럼 사용자 경험은 개인에서 확산되어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개념으로 진화할 것이다. 거기서 발생하는 가치가 개인 사용자의 혜택으로만 남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가치로 환원되는 것이 필요하다.
인간과 컴퓨터가 함께하는 미래는 무엇인가?
인간과 컴퓨터가 협력하는 휴먼 컴퓨테이션의 모습이다. 휴먼 컴퓨테이션은 크라우드소싱의 시초다. 인간의 지능과 컴퓨터의 기능을 활용하는 것이다.
크라우드소싱이 무엇인가?
제품 혹은 서비스의 개발 과정에 비전문가나 외부 전문가의 참여를 개방하고 유도해 혁신을 이루고자 하는 방법이다. 한정적인 내부 인적자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외부 인적자원의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다. 외부인은 이러한 참여를 통해 더 나은 제품,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이익을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책, <<인간과 컴퓨터의 어울림>>은 무엇을 말하나?
HCI와 학제 간 경계를 없애는 핵심 융합 학문인 인터랙션을 소개한다. 사용자 경험을 새로운 측면에서 정의하고 융합의 허브로서 차세대 융합 학문의 방향을 제시한다.
당신은 누구인가?
신동희다. 성균관대학교 인터랙션사이언스학과 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