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의 사회학
2393호 | 2015년 1월 9일 발행
마이클 셔드슨(Michael Schudson)이 쓰고 이강형이 옮긴 <<뉴스의 사회학(The Sociology of News)>>
뉴스에서 사실과 문화
세월호 뉴스를 기억하는가?
얼마나 많은 사실을 알고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들었는가?
우리는 얼마나 깊은 분노와 슬픔을 경험했는가?
이것은 사실인가, 문화인가?
“독자가 신문에서 읽을 내용을 선택하는 과정은 객관적 사실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주관적 판단, 개인적 가치, 그리고 편견까지 관여된다. 나는 여러분의 집 앞에 놓여 있는 신문이 지난 24시간 동안 우리가 목도했던 것들의 일부에 대한 불공평한, 성급한, 불완전한, 다소 불가피한 결점이 있고 부정확한 변형물이라는 사실을 말하고 싶다.”
‘미디어 편향(미디어 효과 II)’, <<뉴스의 사회학>>, 42쪽.
부정확한 변형물이란?
뉴스다. 공적으로 중요하다고 간주되는 현재의 일들에 대한 정보와 논평이다.
뉴스가 공적으로 중요한 이유는 뭔가?
뉴스는 원인 자체가 아니라 원인이 되는 힘을 가진다. 그러나 뉴스가 어떻게 해서, 어느 정도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가는 여전히 논쟁거리다.
영향력을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인가?
미디어 권력이 지니는 독특한 성질 때문이다. 뉴스의 효과를 포착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독특한 성질이란?
학교는 선생님과 학생이 직접 만나는 사회제도다. 그러나 텔레비전 뉴스나 신문은 정보, 사상, 태도를 전달하는 문화제도다.
뉴스의 관점에서 볼 때 사회제도와 문화제도의 차이는 뭔가?
텔레비전 뉴스나 신문은 자신이 전달한 정보, 사상, 태도를 다른 사람이 받아들인다고 해서 보상하거나,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해서 처벌할 자격이 없다. 텔레비전 수상기는 결코 어린이에게 벌을 줄 수 없지만 선생님, 부모, 경찰, 또래 집단은 그럴 수 있다.
뉴스는 뭘 전달하는 것인가?
문화 메시지다. 뉴스에는 문화 메시지의 세 가지 성격이 공존한다. 첫째는 정보 그 자체다. 정보는 대규모 수용자에게 유통될 때 인간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둘째는 정당성이다. 공공 미디어에서 정보가 전달되면 그 정보는 정당성을 부여받게 된다. 셋째는 정보가 제시되는 관점, 프레임, 또는 편향이다.
뉴스가 문화란 말인가?
사실주의 시각으로 뉴스를 볼 수도 있다. 이 책은 뉴스에 대한 두 가지 관점을 가정한다. 문화 시점과 사실 시점이다.
문화와 사실은 뉴스에서 어떻게 공존하는가?
세월호 침몰 사건을 예로 들어보자. 사실주의 시각은 뉴스를 사건과 현상을 둘러싼 사실들의 집합체로 간주한다. 문화 시각은 뉴스를 문화의 일부분으로, 하나의 이야기로 간주한다. 세월호 뉴스에는 우리가 흔히 객관적이라고 인정하는 사실만 나열되었는가? 얼마나 많은 분노와 슬픔을 자아내는 이야기가 있었던가?
이 책, <<뉴스의 사회학>>은 무엇을 다루나?
저널리즘 개념에 대한 이론적 정초에서부터 뉴스 생산 과정, 뉴스의 수용 효과, 뉴스 담론의 의미 분석과 21세기 저널리즘 지형의 구조적 변동까지를 설명한다.
이 책이 저널리즘을 설명하기 위해 선택한 도구는 무엇인가?
역사적 맥락과 사회학적 관점이다.
사회학적 관점의 기능은?
저널리즘을 생산하는 행위자 간의 관계, 그 관계가 형성되는 구조적·사회문화적 맥락을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널리즘 조직은 다양한 경제적, 기술적, 정치적, 문화적, 조직적 힘과 요인에 의해 형성된다. 이 요인을 사회학적 요인이라 부를 수 있다.
역사적 맥락과 사회학적 개념의 상호작용은 무엇인가?
역사적 맥락은 사회학적 개념에 의해 선명해지고, 사회학적 개념은 역사적 맥락에 의해 현실감을 얻는다. 이 책에서는 미국 저널리즘 역사 속에 나타난 주요 사실을 사회학적 지평에 상정해 개념화하고 있다.
이 책의 특징이 뭔가?
일반 독자는 저널리즘 논의의 전체 지형과 핵심 쟁점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전공자는 ‘뉴스’를 거시 맥락에서 보는 안목을 습득할 수 있겠다.
당신은 누구인가?
이강형이다. 경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