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감국사집
13세기 고려의 최상급 지식인, 원감국사 충지
글자마다 아름다움을 토하고 글귀마다 깊은 의미를 품었다.
그것을 읊으면 갱갱(鏗鏗)히 속진을 벗어난 취향을 발휘하고,
그것을 음미하면 적적해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 심오함을 보여 준다.
이로부터 손이 춤추고 발이 뛰는 것도 알지 못했다.
그 문장은 도끼나 끌로 판 흔적이 없고 그 뜻은 혼혼(渾渾)해
아름다운 구슬이 소반 위를 구르는 것 같았을 따름이다.
지만지가 펴내고 진성규가 옮긴 충지의 문집, <<원감국사집>>에 대해1680년에 사문(沙門) 소명(小螟)이 적은 서평의 한 구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