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쟁이 신사
사기꾼에게 사기꾼이란?
우리 너무 말장난하지 맙시다.
사기 치지 않고 이루는 일이 있답니까?
낙원이라는 사기를 치지 않았다면
인간은 지금 어디쯤 머물러 있단 말입니까!
그러니 솔직히 말해 보죠,
교회도 신도들의 돈을 뜯어서 살아가는 것 아닌가요?
-2막 1장 뫼비우스의 대사
발터 하젠클레버(Walter Hasenclever)가 1926년 알프스 샤모니에서 완성한 <멋쟁이 신사(Ein besserer Herr)>는 결혼 사기극이지만 20세기의 진실 게임이기도 하다. 사기꾼 뫼비우스는 신과 교회, 도시와 산업화 그리고 가족 관계의 사기 현상을 지적한다. 이재진은 상세한 해설과 풍부한 작가론으로 이 영특한 작가의 다양한 면모를 한국에 처음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