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인텔리겐챠 추석 선물 둘째 날
코끼리가 둥둥 떴어요
오늘 같은 날 고향집 동산에 보름달이 둥실 떠오른다면 정말 더할 나위 없겠죠. <인텔리겐챠>의 추석 둘째 날 선물은 폴란드 작가 스와보미르 므로제크의 우화 세 편입니다.
작가 이름이 좀 어렵죠? 그런데 폴란드에서는 “므로제크처럼”이란 표현도 쓴다고 합니다. 주어진 상황의 부조리함을 가리킬 때 사용한다는군요. 므로제크가 주로 부조리한 유머를 통해 부조리한 사회를 풍자하기 때문이라는데요, 그만큼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작가라는 뜻도 되겠죠.
므로제크의 작품은 특히 계엄 시절 폴란드에서 큰 인기를 모았고, 지하 출판을 통해서 널리 퍼져 나갔습니다. 오늘 선사하는 작품을 포함해 42편의 짧은 단편이 실려 있는 ≪코끼리≫는 가장 먼저 가장 많은 반향을 얻은 소설집입니다. <심판>, <기린>, <코끼리>, 세 편을 골랐습니다. 그 중 표제작인 <코끼리>는 하늘로 날아간 코끼리 이야기입니다. 말도 안 된다구요? 직접 확인해보세요. 한국어로는 지만지가 처음 소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