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저널리즘은 항상 제자리걸음이었나|대안언론|디지털 시대 저널리즘 구하기
컴북스 올여름 독서 계획 6.
저널리즘의 사생결단
신문의 권위는 땅에 떨어졌다.
방송의 독점도 시들해졌다.
기자보다 독자가 더 빠르고
데스크보다 여론이 더 강력하다.
사라질 것인가, 새로 태어날 것인가?
저널리즘의 생사를 묻는다.
<<왜 저널리즘은 항상 제자리걸음이었나?>>
시장에 끌려가는 신문, 객관성의 종말, 온라인 저널리즘과 블로거들, 정보원 보호 실패, 저널리즘을 가장한 보도자료, 수없는 자가 전문가와 인플루언서들, 검색 순위로 결정되는 이슈의 포퓰리즘. 우리는 저널리즘을 알고 있는가? 대답을 위해서는 다섯 가지 질문이 필요하다. 연구 대상이 누구인가? 뉴스 생산과 소비의 과정에서 어느 지점을 보았는가? 탐구 대상은 어떤 맥락에 위치하는가? 역사 시점은 어디였는가? 연구의 목적은 무엇인가? 젤리저가 준비한 대답은 다섯 가지다. 사회학적 탐구로 인간집단 사이의 정형화된 상호작용을, 역사적 탐구로 저널리즘과 저널리즘 실천이 걸어온 길을, 언어적 탐구로 저널리즘 텍스트 분석을, 정치학적 탐구로 발행인과 이사회 그리고 편집 책임자를, 문화적 분석으로 저널리즘의 자아의식 뒤에 놓여 있는 당연성을 분석한다. 이런 수준의 학제적 연구가 있고 나서야 비로소 저널리즘을 말할 수 있다. 복잡하기 때문이다.
<<대안언론>>
대안언론을 체계적으로 다룬 최초의 책이다. 역사를 개괄하고 정치경제학적 딜레마, 다양화 정책과 기업화, 운영 실태를 살핀다. 인물과 사건을 나열하지 않고 실천과 조건의 일반성에 초점을 맞추었다. 학제적 연구는 다양한 사례를 포괄해 대안언론의 전통을 세우려는 시도다. 미국, 포르투갈, 이탈리아, 옛 소련의 사례가 연구된다. 발칸반도, 한국, 대만, 말레이시아의 최신 사례도 등장한다. 진, 팬진, 블로그, 웹 사이트, 길거리 신문, 텔레비전과 라디오 방송을 문화·역사·정치의 맥락에서 분석한다. 대안언론은 확정된 형태의 뉴스 양식이나 출판물 또는 언론 조직이 아니다. 그것은 일종의 활동이다. 주류언론에 반대되는 것이라는 식으로는 이것의 진실을 볼 수 없다. 신자유주의적 정통파와 시장 개혁파의 강력한 영향력 아래서 대안 미디어는 어떻게 저항해 왔을까? 매우 복잡한 자체 발전 과정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대안언론을 말할 수 없다.
<<디지털 시대 저널리즘 구하기>>
“2043년 일사분기가 되면 종이 신문은 사라진다.” 필립 마이어의 예측이다. 디지털 기술이 저널리즘을 위기로 몰아간다. 거의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인터넷의 새로운 뉴스는 신문의 영토를 시시각각 압박한다. 과연 언론이 사회적 책임을 지키면서 산업으로 생존할 수 있을까? 이 책이 제시하는 방법은 ‘품질’이다. 연도별, 지역별, 신문별, 세대별 각종 통계와 설문 조사로 주장이 뒷받침된다. 최근 신문은 특정 요구에 대응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지역판 발행, 특별 섹션 발행, 외국어판 발행, 그리고 틈새 독자에 대응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저널리즘 자체가 영향력이었다면 이제부터는 기사의 품질에서 비롯되는 영향력만이 생존을 약속한다. 미디어 과부하 현상이 희망의 징후를 드러낸다. 미디어의 정보 과잉은 수용자의 주의(注意) 부족을 초래한다. 우리가 다 볼 수 없을 만큼 정보가 많아지면 선택이 시작된다. 품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