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영화 1989년 그 뒤
영화 감독, 영화 제작, 유럽 영화, 폴란드 영화 신간 <<폴란드 영화 1989년 그 뒤 Polish Cinema Now!>>
민주주의와 시장에서 폴란드 영화
폴란드 영화, 멋있었다. 오랫동안 동구권 영화의 한 축을 버텼다. 1989년이 되고 폴란드는 민주주의를 시작한다. 영화는 검열과 질곡 환경에서 벗어난다. 그러고 나서 이십 년이 흘렀다. 영화는 어떻게 됐을까? 폴란드 최고의 영화 전문가들이 해외 팬들을 위해 책을 만들었다. 영국에서 처음 나왔고 한국에서 이번에 소개된다. 번역자 오명훈과 기획자 야코비에게 책에 대해 물었다.
번역자 오명훈은 한국예술종합대학교 영상원 교수다.
<<폴란드 영화 1989년 그 뒤>>, 어떤 책인가?
주로 1989년 이후 폴란드 극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을 다룬다. 그 이전의 폴란드 영화와 중·동유럽 영화의 흐름도 소개한다.
1989년 그곳에 무슨 일이 있었나?
나치가 물러간 이후 40여 년간 지속됐던 공산주의 독재정권이 무너졌다. 민주주의 선거가 처음 있었다.
민주주의 이후 영화는 어떻게 달라졌나?
할리우드식 상업영화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이 높아졌다. 서구화되었다.
사회주의 체제에서는?
국가 주도 정책 영화가 대부분이었다. 몇몇 감독은 정치풍자 언어를 사용해 정부를 조롱하였다.
사회주의 붕괴가 불러온 영화 산업의 변화는?
국가 주도 제작과 배급이 시장 원리로 움직이게 되면서 오락성과 상업성이 중시되었다. 예술 가치가 높은 영화는 투자와 배급이 어려워졌다.
영화 질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있지 않나?
과거에는 검열과 탄압 환경에서 만들어진 독특한 예술성과 표현력이 있었다. 자본주의 체제 이후 상업성이 중시되면서 개성이 약해졌다.
1990년대 후반 독립영화의 만개는 어쩐 일인가?
비디오 열풍이 구십 년대를 관통했다. 폴란드 전역에서 아마추어 독립영화가 제작되었다.
예산은 어디서 충당되었나?
영화의 재정난은 심각했다. 그 결과 저예산 독립영화와 텔레비전 영화가 많이 나왔다.
책은 어떻게 옮겼나?
이 책은 여러 명의 기고자가 폴란드어로 집필한 것을 한 사람이 영어로 번역한 것이다. 그것을 다시 한국어로 번역했다. 폴란드는 물론 중·동유럽의 고유명사와 영화 제목을 번역하기가 어려웠다. 상당수의 영화 제목이 한국에 소개되지 않은 것이고 원제와 영어 제목도 달라 어떤 것은 원제를 번역하였고 어떤 것은 영어 제목을 번역하거나 발음대로 적었다.
기획자 마르친 야코비는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 아시아 프로젝트 팀장이다.
<<Polish Cinema Now!>>는 어떻게 출판되었는가?
2010년 영국에서 저술, 발간되었다. 저자는 모두 폴란드인이다. 처음부터 외국 독자를 위해 기획했다. 영어판이 있을 뿐 폴란드어 판은 없다.
왜 이 책이 필요했는가?
1989년 이후의 폴란드 영화에 대한 현대적이고 신뢰할 만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영어 책이 필요했다.
누가 썼나?
폴란드 영화계에서 가장 뛰어난 전문가들이다. 주제에 책임을 지고 개인적 선입견 없이 사실에 바탕을 두고 썼다.
한국어판을 기획한 이유는?
우리는 키에슬로프스키, 바이다, 카발레로비치, 자누시에 대한 한국 관객의 관심을 발견했다. 한국인들이 1989년 이후 민주주의 혁명 이후 폴란드 영화를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았다. 젊은 세대가 만든 보다 현대적인 작품을 통해 폴란드 영화의 인지도를 높이고 싶었다.
한국 독자에게 보내는 당신의 메시지는?
여러분들이 폴란드 영화의 새로운 얼굴을 발견하길 바란다. 이 책이 새로운 폴란드 영화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은 누구인가?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의 아시아 프로젝트 팀장인 마르친 야코비다. 바르샤바대학교 중국학과 교수다.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은 무엇인가?
폴란드의 현대적이고 창의성이 가득한 문화를 알리는 데 목표를 두고 2000년에 세워진 폴란드 문화유산부 산하 기관이다.
뭘 했나?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폴란드 인 클로즈업: 폴란드의 거장들>이라는 특별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반응은?
뜨거웠다. 폴란드 영화를 설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한국과 폴란드 영화에 공통점이 있는가?
양국의 전통 안에서 자기만의 영화언어를 발견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양국의 영화인들은 그들만의 독특한 영화언어로 작품을 표현하고 있다.
두 나라 영화의 차이점은?
폴란드 영화는 연극적 경향이 강하다. 드라마틱한 전통 때문이다. 다큐멘터리에 대한 관심도 깊다. 한국 영화는 강력한 에너지와 자생력이 특징이다. 연기력도 훌륭하다. 한국 영화의 그로테스크한 유머 감각은 매우 독창적이다.
이 책은 한국 독자에게 무엇을 선물할 것인가?
지난 20년 폴란드 영화에 대한 새로운 지식과의 만남이다.
문화원의 올해 계획은?
2013년은 ‘폴란드 디자인의 해’이자 위대한 작곡가 ‘비톨트 루토슬라프스키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다. 여러 나라들에서 이와 관련된 이벤트를 개최하려고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