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스토리텔링(2013년 개정판)
다큐멘터리, 스토리텔링 개정 신간 소개 ≪다큐멘터리 스토리텔링≫
내러티브 열차 탑승권
다큐멘터리 스토리텔링은 모순이다. 사실을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싶다는 욕망이 픽션을 논픽션으로, 논픽션을 픽션으로 왜곡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듣지 않는 이야기는 허망하다. 사실은 인식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모순은 언제나 대안과 혁신을 요구한다. 다큐멘터리의 사실성에서 출발해 스토리텔링의 감동으로 달려가는 내러티브 열차, 여기 싱싱한 탑승권이 도착했다.
≪다큐멘터리 스토리텔링≫은 어떤 책인가?
<<Documentary Storytelling>> 3판 번역서다. 다큐멘터리에도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는 책이다.
무엇이 개정되었나?
이야기 틀을 제작의 여러 단계, 곧 조사 연구부터 편집까지를 분석하는데 필요한 하나의 도구로 보고 이런 관점을 책 구성에 반영했다. 1판과 비교하면 3판의 내용은 거의 절반 이상이 재구성되고 수정되었다. 3부의 제작자와의 대담은 10명 중 한두 명을 빼고는 모두 바뀌었다.
3부 인터뷰에 섭외된 제작자들은 누구인가?
2008년 아카데미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어둠으로 가는 택시>의 감독 알렉스 기브니, 2009년 아카데미 수상작 <맨 온 와이어>의 감독 제임스 마시, 전장의 병사들이 직접 촬영해‘가상동행취재’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전쟁 테이프>의 데보라 스크랜턴의 인터뷰가 실렸다. 이들의 제작 철학과 경험, 충고를 들을 수 있다.
감독과 교수 그리고 학생 가운데 누구를 대상으로 쓴 책인가?
기획하고 촬영, 편집하는 다큐 제작자 모두를 위한 책이다. 경험 많은 감독에게는 최근 경향의 안내서가 된다. 제작 관행에 대한 성찰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신문방송, 문예창작, 영화제작, 멀티미디어제작을 전공하는 학생에게도 요긴할 것이다.
다큐멘터리가 ‘창작된 논픽션’이라는 주장은 현실성이 있는가?
다큐멘터리는 단순히 현상을 기술하고 설명하는 것이 아니다. 재미있게 그리고 감동적으로 사실을 재구성하여 표현하는 것이다. 가공의 사건이나 인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건과 인물을 다루지만 예술적으로 제시하므로 일종의 창작물로 볼 수 있다.
예술적으로 가공하는 것이 스토리텔링인가?
어떤 소재를 선택하고 그 안에서 이야기를 찾아내서, 풍부한 내러티브 장치를 통해 진실하면서도 재치 있게 내용을 전달하는 유기적이며 시간이 요구되는 과정, 이 책이 말하는 스토리텔링이다.
스토리텔링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다큐멘터리도 드라마나 영화처럼 재미있어야 한다. 그 열쇠는 바로 문학이나 연극, 영화에서 적용하는 창작 기법을 다큐멘터리에 접목하는 것이며 그 핵심이 스토리텔링 기법이다.
실제 사건에 어떻게 스토리텔링을 넣는가?
기승전결의 극적 구조를 통해 재구성하면 같은 내용이라도 훨씬 효과적이고 재미있게 표현된다.
극적 재구성을 한 다큐멘터리를 객관적이라 할 수 있나?
다큐멘터리는 100% 객관적일 수 없다. 제작자가 관심을 갖는 주제나 사건은 선정부터 편집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통해 제작자의 주관이 스며든다. 역사적 사실을 연대기처럼 나열하면 객관성이 높고 역사 소설로 다루었다면 주관이 아주 많이 개입될 것이다. 다큐멘터리는 이 넓은 스펙트럼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는 장르다.
사실의 왜곡, 관점의 편파성을 어떻게 해결하나?
강조와 축소 사이에서 왜곡 가능성이 있다. 제작자는 이런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사실 점검, 조사 연구, 해석의 다양성을 항상 생각해야 한다. 용의주도한 저널리즘 정신이 우선이고 예술 상상력이 요구된다.
좋은 스토리텔링의 기본 요소는?
이야기 구조가 단순하고, 골격이 튼튼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의 전체적 틀을 영화의 내러티브 골격 또는 내러티브 열차라 부르기도 한다.
내러티브 열차라는 말이 뜻하는 것은?
내러티브 열차는 영화의 실타래 혹은 줄거리와 같은 것으로 영화가 시작되어 끝을 향해 계속 나아가게 하는 동력이 된다. 기차가 출발하여 몇 개의 역을 거쳐 종착역에 도달하듯, 수용자는 이야기가 시작되면 종결을 향해 계속 진전되고 마무리되어야 실제로 경험하는 것처럼 몰입하고 긴박감을 느낀다.
<슈퍼사이즈 미>의 내러티브 열차는 무었이었나?
패스트푸드가 정말 해로운지 알아보기 위해 감독은 맥도날드에서 만든 음식만 30일 동안 섭취하는 실험을 하기로 하며, 의사의 도움을 받아 건강 상태를 점검한다.
번역자로서 당신이 적합한 이유는 무엇인가?
학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미국 신문방송학대학원에서 영화제작을 공부했기 때문에 언어와 문화 수용성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었다. 자신도 잘 모르면서 번역한, 아주 읽기 힘든 번역 교재가 종종 눈에 띄는데 이 책은 그러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당신은 누군가?
양기석이다. 동아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다. 신문방송 분야와 영화제작을 강의한다. 좋은 책을 한국어로 소개하여 젊은 영화제작자, 비평가, 작가, 기자를 돕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