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총서 2. 뮤지컬
원종원이 말하는 ≪뮤지컬≫과 커뮤니케이션이해총서는?
현재진행형이다.
막연히 연극의 한 지류로 여기는 사람도 많고, 오페라와 혼동하는 사람도 있다. 어색한 순간 느닷없이 노래를 부르는 텔레비전 코미디 프로그램 꼭지 제목이 다름 아닌 ‘뮤지컬’이다. 굳이 따질 필요 있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 대답은 그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맛있는 설렁탕집이 있으면 그 옆에 원조 곰탕집이 들어서고 이어 진짜 원조 설렁탕집까지 문을 연다. 골목이 온통 고기 국물 냄새로 뒤덮인다. 우리 음식 현실이 그렇다. 문제는 문화예술이다. 로맨틱 코미디가 히트하면 온통 사랑타령만 넘쳐나고, 성적 소수자가 화제가 되면 동성애 이야기밖에 안 보인다. 쏠림 현상이 너무 심하다. 문화산업에서 독점 상황은 명백한 퇴보다.
시장이, 소비자가, 관객이 작품의 재미를 알아야 한다. 아이돌 스타의 출연이나 멋진 선율 못지않게 형식이 주는 맛, 새로움에 대한 재미를 알고, 찾고, 즐겨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우리 뮤지컬 산업은 단순한 시장 팽창이 아니라 산업의 성숙, 창작의 전초기지가 될 수 있다.
이 책은 국내에 소개된 뮤지컬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의 최근 작품까지 분석했다. 인기 요인은 무엇인지, 관객 환호는 어디서 비롯되는지에 초점을 두었다. 우리 뮤지컬의 콘텐츠 유형 분석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의 변화를 주목했다. 뮤지컬 시장의 변화와 콘텐츠 산업의 동향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모든 내용은 이 한 권의 책으로 끝난 것이 아니다. 현재진행형이다. 형식에 대한 도전은 세계 뮤지컬 시장의 꾸준한 실험이자 도전이며 언제나 현재진행형이다. 전문 지식을 대중이 교양으로 즐길 수 있는 시대, 다양한 문화와 지식이 우리 삶을 다채롭게 펼쳐내는 사회를 만드는 데 이 책 ≪뮤지컬≫과 ‘커뮤니케이션이해총서’가 사명을 다하길 기대한다.
원종원, 순천향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커뮤니케이션이해총서 ≪뮤지컬≫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