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랜드: 누구나 혼을 빼앗기고 마는 지구촌 광고 이야기
2007년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나는 사람들이 “다 좋다. 하지만 다음은 무엇일까? 광고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라는 구절에 높은 관심을 표명하는 데 적잖이 놀랐다. 내가 광고 산업의 미래에 대해 적은 분량을 할애한 이유는 이 책의 부제에 있다. ‘세계 광고의 역사’. 이 책은 역사에 관한 책이다. 이유가 분명하고 간단하다.
‘2판 서문’, ≪애드랜드: 누구나 혼을 빼앗기고 마는 지구촌 광고 이야기≫, xix쪽.
부제에 있다니, 그럼 이 책의 원제가 뭔가?
“Adland: A Global History of Advertising”이다. 2013년에 개정되었다.
뭘 고쳐 썼나?
불과 몇 년 만에 세상은 디지털로 바뀌었고 광고 업계 또한 많이 달라졌다. 그것이 기록되었다.
뭐가 달라졌나?
좋은 시절은 끝났다. 소비자들은 시간과 장소에 따라 흩어지고 광고 효과에 대한 논쟁은 끊이지 않는다.
이제 광고는 효과가 없는가?
지금까지 알려진 광고 효과는 광고집행자의 자위였을지 모른다. 광고주는 많은 광고비가 낭비된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런데 왜 광고는 더 많아지는가?
그렇다. 오늘날 전 세계에서 지출되는 광고비는 연간 5000억 달러가 넘는다. 매년 더 많아진다.
현실 감각과는 거꾸로 가는 이유가 뭔가?
다양한 매체가 급성장 중이다. 광고주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광고의 가능성이 더 커졌다.
어떤 가능성인가?
매체가 다양하고 세밀해졌다. 이제는 브랜드가 자기 매체를 가질 수 있고 충성 고객들이 스스로 매체를 만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광고의 미래는 무엇인가?
팔 사람이 있고 팔 물건이 있다면 애드랜드는 지도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저자 마크 턴게이트의 주장이고, 나 또한 그렇게 믿는다.
이 책, ≪애드랜드≫는 무엇을 다루는가?
글로벌 광고 대행사의 태동부터 현재의 도전까지 박진감 있게 다룬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유럽과 일본,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과 오스트레일리아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를 망라한다.
광고 역사를 다룬 다른 책과 이 책은 뭐가 다른가?
광고에 관한 책은 수백 권 있다. 그중 대부분은 대행사 사장이 쓴, 미국이나 영국 업계의 이야기다. ≪애드랜드≫처럼 광범위하게 다룬 책은 없다.
어떻게 그렇게 광범하게 다룰 수 있는가?
광고 산업의 발전과 변화를 연대기적으로 살피면서 유명 대행사와 업계 인사, 꼭 다뤄야 할 주제를 뽑았다. 가급적 많은 광고인과 인터뷰해 성공과 실패, 역사적 순간의 뒷이야기를 담았다.
당신은 왜 이 책을 번역했나?
저자의 광고와 브랜드를 보는 시선이 신선하고 포괄적이며 매혹적이었다. 글로벌 광고 시장을 뛰어난 식견으로 꿰뚫어 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과 그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광고인 중 누구의 이야기가 가장 인상적이었나?
빌 번벅과 존 헤가티다.
번벅과 헤가티를 꼽는 이유가 뭔가?
번벅은 독일에 대해 적대 감정이 있는 미국 시장에 폭스바겐을 팔았다. 반대로 헤가티는 미국 문화를 천시하는 유럽에 청바지를 팔았다.
한국어판의 제목처럼 정말 독자는 혼을 빼앗기게 되는가?
저널리스트인 마크 턴게이트가 저널리즘의 정확성과 문학의 스타일로 최고의 광고 이야기를 선사할 것이다.
당신은 누구인가?
이상훈이다. 영산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다.
2709호 | 2015년 8월 5일 발행
애드랜드, 상식은 이렇게 뒤집어진다
마크 턴게이트가 쓰고 이상훈·이환희가 옮긴 ≪애드랜드: 누구나 혼을 빼앗기고 마는 지구촌 광고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