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론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je pense, donc je suis)’는 이 진리는 매우 확고하고도 확실해 회의론자들의 터무니없는 가설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에 주목하고서 주저하지 않고 이것을 내가 찾던 철학의 제1원리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방법론≫, 르네 데카르트 지음, 강영계 옮김, 46쪽
데카르트 철학의 제1원리는 무엇인가?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는 명제다. 어떤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는 보편 원리다.
그는 보편 원리를 어떻게 발견했는가?
방법적 회의를 사용했다. 자아와 신, 세계에 대한 인식의 확실성을 위해 모든 것을 의심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모든 것을 의심할 수는 없었다. 감각 경험, 수학적 추리, 생각을 검토했다.
검토 결과는 어땠나?
모두 의심스러웠다. 첫째, 감각은 우리를 속이기 때문에 감각하는 대로 대상이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 둘째, 단순한 기하학 문제를 풀 때조차 추리를 잘못해 오류를 저지를 수 있다. 셋째, 깨어 있을 때 가졌던 모든 생각은 거짓된 꿈속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의심스럽지 않은 것은 뭔가?
의심하는 ‘나’다. 데카르트는 모든 것이 거짓이어도 그렇게 생각하는 ‘나’는 필연적으로 존재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가 확실한 인식에 매달린 이유는 무엇인가?
배울수록 의심과 오류에 빠졌기 때문이다. 철학은 탁월한 정신을 가진 자들이 오랫동안 계발한 학문이었다. 진리는 결코 둘일 수 없지만 그들의 주장은 다양했다. 철학의 기초가 단단하지 않기 때문에 그것의 원리를 빌린 다른 학문도 의심스러웠다. 직접 진리를 탐구하기로 결심했다.
진리 탐구의 기초는 무엇인가?
기존 견해를 버리고 새로운 학문을 찾기 위한 규칙을 정하는 것이다. 탐구하는 동안 행동하기 위해서 잠정적 도덕 규칙을 따랐다.
새로운 학문을 찾기 위해 어떤 규칙을 정했는가?
명증·분해·합성·열거의 규칙이다. 명증의 규칙은 직관적으로 참이라고 인식한 것만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분해의 규칙은 난점을 가능한 한 작은 부분으로 나누는 것이다. 합성의 규칙은 단순한 대상에서 복잡한 대상으로 순서를 밟아 생각을 이끌어 가는 것이다. 열거의 규칙은 하나도 빠뜨리지 않았음을 확신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열거하고 검토하는 것이다.
잠정적 도덕 규칙은 무엇인가?
네 가지가 있다. 첫째, 전통 종교를 지키고, 온건한 의견만 따르며, 나라의 법과 관습에 복종하는 것이다. 둘째, 한번 택한 의견을 끝까지 지키는 것이다. 셋째, 자신의 능력으로 바꿀 수 있는 일에만 힘을 쏟는 것이다. 넷째, 다양한 직업을 검토한 뒤 최선의 것을 선택하는 것이다.
≪방법론≫은 어떤 책인가?
데카르트를 근대철학의 아버지로 만든 책이다. 경험을 토대로 학문 연구의 방법을 제시했다.
그가 근대철학의 아버지로 불린 이유는 무엇인가?
이 책의 원제는 ‘자신의 이성을 잘 인도하여 학문에서 진리를 탐구하기 위한 방법론’이다. 신의 은총이 아니라 인간의 이성을 강조하는 새로운 시대가 도래함을 드러내는 제목이다.
본문에서는 어떻게 드러나는가?
제1장은 “양식(良識)은 세상에서 가장 잘 분배되어 있는 것이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합리적으로 사고하는 이성 능력이 모든 사람에게 동등하게 있다는 주장을 펼친 것이다.
사람 간 인식 능력의 차이는 어디서 발생하는가?
이성의 사용 방법이다. 데카르트는 진리 탐구의 방법에 따라 이성을 올바르게 사용했기 때문에 철학의 제1원리를 비롯한 많은 인식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방법론을 일반인에게도 알리고 공론화하고자 이 책을 프랑스어로 썼다.
당신은 누구인가?
강영계다. 건국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다.
2764호 | 2015년 10월 8일 발행
우리가 의심할 수 없는 것
강영계가 옮긴 르네 데카르트(René Descartes)의 ≪방법론(Discours de la métho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