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우리는 왜 섣부르게 판단하고 어리석게 선택할까’
불확실성의 시대에 다시 읽는 대니얼 카너먼의 행동경제학
오랫동안 경제학자들은 인간을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선택하는 경제적 주체’로 정의해 왔다. 심리학자이자 행동경제학의 창시자인 대니얼 카너먼은 경제학자들의 인간관에 의문을 제기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무언가를 판단하고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성보다 감정에 쉽게 휩쓸리며, 고정관념과 편견에 크게 휘둘리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카너먼이 기존 주류 경제학이 소홀히 살핀 ‘인간의 비합리성’을 천착한 배경이다.
이 책은 실생활에서 사람들이 섣부른 판단을 내리는 이유, 이때 범하는 오류의 유형을 체계적·실증적으로 규명한 카너먼의 행동경제학을 열 가지 키워드로 살펴본다. 인간 마음의 작동 원리를 꿰뚫는 ‘빠른 판단’과 ‘느린 판단’ 개념부터, 판단 오류를 일으키는 원인인 편향(bias)과 소음(noise)의 유형, 카너먼에게 노벨경제학상을 안긴 전망이론(prospect theory)의 주요 내용까지 다양한 사례와 함께 설명한다.
인간이 합리적이기보다 비합리적이라고 전제할 때, 비로소 우리는 섣부르고 어리석은 행동을 단순한 실수로 치부하지 않고 분석적으로 바라보는 눈을 키울 수 있다. 사회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순간의 행동이 모든 것을 뒤바꾸는 지금, 카너먼의 행동경제학은 신중하게 판단하고 선택하는 힘을 길러 줄 것이다.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 1934∼ )
심리학자. 행동경제학의 창시자.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심리학과 명예교수다. 보통 사람들이 판단하고 선택할 때 얼마나 비합리적일 수 있는지, 어떤 오류에 빠지는지 실증적으로 규명함으로써 ‘인간의 합리성’에 대한 기존 주류 경제학의 이해 방식을 비판적으로 갱신했다고 평가받는다. ‘불확실한 상황에서의 개인 선택’을 설명하는 혁신적 연구 성과인 전망이론(prospect theory)을 수립한 공로로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국내에 번역 소개된 저서로 ≪불확실한 상황에서의 판단≫(공저), ≪생각에 관한 생각≫, ≪노이즈≫(공저) 등이 있다.
200자평
기존 주류 경제학은 인간을 ‘합리적 존재’로 전제했다. 그 탓에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범하는 비합리적 행동을 부차적 문제로 취급했다. 행동경제학의 창시자 대니얼 카너먼은 기존 경제학의 관점에서 탈피, ‘인간의 비합리성’을 정밀하게 포착했다. 실생활에서 사람들이 왜 섣부른 판단을 내리는지, 이때 어떤 오류를 범하는지 체계적·실증적으로 규명했다. 이 책은 행동경제학의 주요 개념인 ‘편향’, ‘소음’과 더불어 카너먼에게 노벨경제학상을 안긴 ‘전망이론’을 다양한 사례로 설명한다.
지은이
김종석
국립한국해양대학교 국제무역경제학부 경제학전공 교수.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 워싱턴대학교(Washington University in St. Louis)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사회현상에 대한 행동경제학 및 미시경제학적 설명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경제이론 및 게임이론, 미시경제학, 행동경제학 등이다. 주요 저서로 ≪기후변화시대, 환경정책의 이해: 규제에서 넛지까지≫(2022), ≪행동경제학과 공공정책≫(2019), ≪엘리너 오스트롬, 공유의 비극을 넘어≫(2016)가 있고, 주요 논문으로 “합리성과 비합리성에 대한 재음미”(2022), “인간의 비합리성에 대한 고려와 공공 정책에의 함의”(2014), “경로의존성, 정보의 문제, 그리고 공공 정책: E. Ostrom의 신제도주의에 대한 비판적 논의”(2013), “개인의 규범기속성과 공공 정책의 성공 조건”(2012), “신제도주의 경제학과 공공 정책”(2011) 등이 있다.
강은숙
국립한국해양대학교 해양행정학과 교수. 경북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인간성에 대한 이해에 기초해 공공 정책을 통한 개인 및 사회의 합리성을 높이는 데 관심이 많다. 주요 연구 분야는 환경 정책, 지방자치, 행동경제학 등이다. 주요 저서로 ≪기후변화시대, 환경정책의 이해: 규제에서 넛지까지≫(2022), ≪행정학원론≫(2022), ≪행동경제학과 공공정책≫(2019), ≪새한국정부론≫(2018), ≪엘리너 오스트롬, 공유의 비극을 넘어≫(2016)가 있고, 주요 논문으로 “합리성과 비합리성에 대한 재음미”(2022), “원자력에너지 정책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방식에 대한 행동경제학적 접근”(2018), “인간의 비합리성에 대한 고려와 공공 정책에의 함의: 원자력에너지 정책에 대한 행동경제학의 적용”(2014), “개인의 규범기속성과 공공 정책의 성공 조건”(2012), “신제도주의 경제학과 공공 정책”(2011) 등이 있다.
차례
판단과 오류
01 마음의 작용
02 판단과 편향
03 판단과 소음
04 우연과 필연
05 범주적 판단과 이해
06 주관적 가치이론과 판단의 오류
07 불확실성과 판단
08 프레임과 프레이밍 효과
09 자기정체성과 자존감
10 인간의 윤리적 판단
책속으로
카너먼은 이성 대 감정이라는 전통적 이분법에서 탈피해 인간의 마음 작용을 이해한다. 카너먼은 외부 자극을 신속하게 판단하고 이에 대응하도록 하는 ‘빠른 판단’과, 외부 자극을 더욱 숙고하는 ‘느린 판단’이라는 두 가지 마음의 작동 방식을 정립한다. 카너먼의 시각에서 독특한 점은 이성적 판단만이 합리적이고 감정에 따른 판단은 비합리적이라는 전통적 시각에서 벗어난다는 것이다. ‘빠른 판단’도 그 결과는 합리적(즉 정답이거나 정확한 판단)일 수 있으며, ‘느린 판단’도 때로는 비합리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01 마음의 작용” 중에서
원래 질문을 쉬운 문제로 치환해 단순화한 다음 답을 구하는 방식을 ‘휴리스틱(heuristic)을 사용하여 판단한다’고 말한다. 이때 원래 문제를 치환한 결과에서 비롯하는 것이 편향(bias)이다. 즉 편향이란 문제를 단순화해 답을 얻은 결과가 원래 문제의 정답보다 플러스(+) 혹은 마이너스(-) 방향으로 체계적 오류를 발생시켜 생겨나는 정답과의 오차를 말한다.
-“02 판단과 편향” 중에서
불확실성하에서 개인은 보험을 들기도 하고 때로는 위험한 투자나 여행을 즐기기도 한다. 주류 경제학에서는 개인이 흔히 위험 기피적이거나 위험 추구적(위험 애호적)인 별도의 기질을 지니는 것으로 가정하고 분석을 진행해 왔다. 기실 한 개인이 보험 가입과 도박을 동시에 하는 일은 설명되지 않았다. 그러나 카너먼의 이론은 이 두 가지 현상이 한 개인에게서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해 준다.
-“07 불확실성과 판단”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