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학부모에 대한, 학부모를 위한, 학부모에 의한 교육을 향하여
학부모는 교육의 주요 주체다. 학생, 교사와 함께 ‘교육의 3주체’로 꼽힌다. 학부모가 한국 교육 성장에서 큰 역할을 했음은 누구도 부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에 비해 학부모에 대한 학문적·사회적·정책적 관심은 부족했다. 교육 문제를 해결할 힘을 가진 존재보다는 교육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당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지난 3년 동안 전 세계를 뒤덮은 코로나19는 학생의 성장과 발달에서 학부모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분명하게 드러냈다. 이 책은 들러리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던 학부모의 눈으로 교육을 바라본다. 교육 현실을 진단하고, 교육 문제의 해결 방안을 찾고,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상상한다. 학부모에 대한, 학부모를 위한, 학부모에 의한 교육으로 한 걸음 다가서기 위함이다.
열한 명의 연구자가 던지는 열한 가지 질문
한국학부모학회 소속 연구자들은 학회 내부에서 공유하던 문제의식을 시민, 사회와 나누고자 했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또 우리 사회에 다음과 같은 질문을 제기하고 나름의 답을 하고자 애썼다. 학부모는 왜 학교를 불신하는가? 학부모가 학교교육의 들러리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학부모는 왜 교육자로 인정되지 않는가? 학교는 왜 학부모를 방어적으로 대하는가? 학부모는 왜 이기적인 존재로 취급되는가? 교육열은 왜 부정적으로만 다루어지는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학부모 역할은 무엇인가? 디지털 네이티브 자녀와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가? 자녀 학습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학부모가 한국 교육의 주체로 서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학부모를 지원하는 법과 정책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 저자들의 답은 물론 독자들 나름의 답을 직접 찾아가도 좋다.
학부모와 교사의 학습을 위한 팁, 장별 토론 주제
저자들은 이 책이 크고 작은 학부모, 교사 모임에서 읽히기를 기대한다. 1∼4장을 통해서는 우리 교육의 현실에서 학부모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방법과 미래 전망을 논할 수 있다. 5∼7장을 통해서는 자녀 교육에서 학부모를 위해 꼭 필요한 실질적인 내용을 접할 수 있다. 8장∼11장을 통해서는 학부모가 한국 교육의 개선과 개혁을 위한 주체로 서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논할 수 있다. 각 장 끝에는 풍성한 모임과 심층적인 학습을 위한 토론, 토의 주제가 마련되어 있다. 지금 학부모거나, 학부모였거나, 학부모가 될 모든 사람들이 관점과 입장을 정리하고 상호 소통하는 데 도움을 준다.
200자평
교육 주체로서 학부모를 집중 조명해 온 한국학부모학회의 두 번째 책이다. 한국 교육 성장에서 큰 역할을 했으나 들러리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던 학부모의 눈으로 교육을 바라본다. 학부모에 대한, 학부모를 위한, 학부모에 의한 교육으로 나아가기 위해 열한 가지 질문을 던지고 그에 답한다.
지은이
강대중
서울대학교 교수이자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제5대 원장이다. 서울대학교 교육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미국 조지아대학교(University of Georgia)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주 연구 분야는 평생학습 이론, 생애사 연구 방법, 평생교육 프로그램과 정책 등이다. 평생학습이라는 렌즈로 그동안 교육 연구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이들의 삶, 생활, 인생을 연구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탈)식민화 기관이자 참여적 학습공간으로서 박물관: 한국의 경험[Museum as a (de-)colonizing agency and parᐨticipatory learning space: South Korean experience]”(공저, 2019), “이동 중 실종 혹은 또 다른 개념화: 한국에서 관점전환학습이론의 (그릇된) 전용[Lost in travel or a different conception? (Mis-)appropriation of transformative learning theory in the Republic of Korea]”(공저, 2017), “학습자자세, 학습관리장치, 맥락지식-평생학습이론 구축을 위한 중심 개념 탐색”(공저, 2017) 등이 있다. 저서로는 『혼란한 시대에 학습사회 강화하기(Powering a learning society during an age of disruption)』(공저, 2021), 『한국 예술가와 장인의 삶과 학습: 라이조액티비티(Life and learning of Korean artists and craftsmen: rhizoactivity)』(2015)가 있다.
김기수
경기도교육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다. 교육철학 및 교육사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교육혁신위원회 전문위원(상근),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으로 일했다. 주요 연구 분야는 교육정책, 미래교육, 교원교육, 학부모 역할 등이다. 주요 연구로는 “단위학교의 ‘생태민주주의 리빙랩’ 전환 전략과 지원 방안”(공저, 2021), “공교육 강화를 위한 학부모 역할 연구”(공저, 2021), “중등학교 체제 개편 연구”(공저, 2020), “학부모의 공교육 신뢰 제고 방안”(공저, 2020) 등이 있다. 저서로는 『1980년대생, 학부모가 되다』(공저, 2021), 『학부모와 공교육』(공저, 2019) 등이 있다.
김봉제
서울교육대학교 조교수다. 서울대학교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17여 년간 근무했다. 학교교육 변화를 위한 교사와 학부모의 소통, 교육시민으로서 공동체의식 형성에 관심을 갖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교사의 성격특성과 학부모 학교참여 관심수준이 교사의 역할수행에 미치는 영향”(공저, 2018), “학부모 학교참여 만족도의 영향요인 분석”(2017)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학부모와 공교육』(공저, 2019)이 있다.
김승보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다. KDI국제정책대학원에서 공공정책학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주 연구 분야는 국가 및 지역 인적자원개발 정책, 고등교육 시장 및 평생학습 생태계, 학교진로교육 등이다. 학교와 지역사회 간 협력에 터한 학교혁신과 진로교육 생태계 조성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지방자치단체와 학습생태계 전략』(공저, 2021), 『비대면 시대의 인적자원개발 혁신』(공저, 2021), 『마을교육공동체와 지역인적자원개발』(공저, 2020) 등이 있으며, 논문으로는 “교육변화의 동력으로서 학부모조직 탐색”(2019)이 있다.
김은정
공주교육대학교 교수다. 연세대학교 교육학과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주 연구 분야는 교육과정과 수업, 학습 양식이며 학부모교육과 청소년 정서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청소년 자녀의 건강한 경계선 형성과 분리-개별화를 위한 부모의 역할”(2019), “대학생용 인지적·정의적 학습양식 검사지 개발 및 타당화”(2015), “대학수학능력시험 등급에 따른 대학생의 인지적ㆍ정의적 학습양식 특성 분석”(2015)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교육과정과 수업”(공저, 2019) 등이 있다.
김장중
교육과사회연구소 소장이다. 경북대학교 행정학과와 전남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공부했으며, 경기대학교 정치전문대학원에서 NGO와 공공정책 전공으로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학부모, 교육자치, 교육과 사회 정책이 만나는 부분을 주로 연구하고 있다. 특히 지위·역할·권리 등을 포함하는 학부모의 정체성 문제와 부모-자녀 관계, 학문으로서 학부모학 및 학부모와 관련한 입법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학부모와 관련된 법령의 실태와 학부모의 법적 지위 분석”(2021), “왜 학부모는 교육주체로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나?”(2017), “학부모학 기반 형성을 위한 학문적 정체성 찾기”(2016) 등이 있다. 저서로는 『학부모와 공교육』(공저, 2019), 『가장 귀한 선물』(2018), 『딸과 아들을 위한 매시지(每詩智)』(2016)가 있다.
김현정
강원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한국학부모학회 병설 원주학부모연구소 소장이다. 강원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여성잡지의 자녀교육 관련 기사 분석”으로 교육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삶에 필요한 지혜는 일반 대중이 살아가는 일상의 삶에 녹아 있고, 지식인의 책무는 그러한 일상의 지혜를 운반하고 자신의 삶을 통해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것이라 믿는다. 현장을 중심으로 각 주체들과 지속적인 실천의 삶을 살고 있다. 대표적으로 학부모와 그 자녀로 구성된 학습문화 공동체 ‘흥사단알짬아카데미’를 만들어 교육의 대안적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학교자치 실현을 위한 학부모 학교참여의 진단과 과제”(공저, 2019) 등이 있으며 학부모와 교육정책 관련 다수의 연구와 컨설팅에 참여하고 있다.
오재길
경기도안성교육지원청 교육과장이다. 교육학 박사로 주 연구 분야는 학부모, 학교자치, 학교문화, 혁신교육 정책 등이다. 주요 논문으로는 “원격수업상황에서의 학생자치 활성화 방안 연구”(2021), “학생의 시민주체화 방안 연구”(2017), “부탄 행복교육의 비밀은 뭘까?”(2017), “학부모 교육주체성 강화 방안 연구”(2016), “교육지원청 혁신 방안 연구”(2015) 등이 있다. 주요 저서로는 『보편적 학습설계 수업』(공저, 2021), 『학부모와 공교육』(공저, 2019), 『교육전문직의 모든 것』(공저, 2018), 『교사,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공저, 2015) 등이 있다.
윤혜순
숭실사이버대학교 평생교육상담학과 교수다. 연세대학교 교육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주 연구 분야는 청소년의 학부모에 대한 인식, 사이버교육에서 학습자의 주도성 등이다. 지역사회에서 학부모 역할, 그림책을 통한 진로교육과 인권교육 등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인권강사의 학교인권교육 경험에 관한 연구”(2020), “자발적 학교이탈 청소년의 학부모에 대한 인식”(2019), “사이버대학 성인학습자들의 대학생활 적응에 관한 현상학적 연구”(2018), “중학교 사회교과서를 통한 청소년 통일교육 관련 내용 분석”(2016) 등이 있다.
이종각
강원대학교 명예교수다. 서울대학교 교육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미국 피츠버그대학교(University of Pittsburgh)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주 연구 분야는 교육열, 학부모, 교육 경쟁 등이다. 한국의 교육 문제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아야 지속 가능한 교육혁신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규제 지향적 교육평등론을 벗어나 교육자유의 평등론을 추구한다. 주요 논문으로는 “디카플링 해소와 국가총교육기능의 강화를 위한 미래지향적 공교육개념의 모색”(2015), “한국 학부모 교육열의 정책적 시사점과 새 연구 방향의 탐색”(2013)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부모·학부모·교육열에 대한 새로운 생각 새로운 정책』(2014), 『교육열 올바로 보기』(2003), 『한국교육학의 논리와 운동』(1990) 등이 있다.
황성희
강원대학교 교육학과 강사다. 강원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요 연구 분야는 교육열, 학부모 문화, 사교육 등이다. 특히 학부모를 통해 한국 사회의 교육 현상을 탐색하고 설명하는 데 관심이 많다. 주요 논문으로는 “사회자본의 교육적 활용에 관한 질적연구: 저소득층 가정의 성공사례를 중심으로”(2021), “대학교 학부모의 자녀교육문화: 4년제 대학생 자녀를 둔 중산층 어머니를 중심으로”(2019), “학술지 「교육학연구」에 나타난 학부모 연구의 동향”(2015), “중소도시 중산층 학부모의 자녀 사교육 지원 문화에 관한 연구”(2014) 등이 있다. 저서로는 『코로나 19, 한국 교육의 잠을 깨우다』(공저, 2020), 『학부모와 공교육』(공저, 2019) 등이 있다.
차례
서문
01 학부모 정체성과 학부모정신
02 학부모 문화 살펴보기
03 일상의 자녀교육 실천 담론과 학부모
04 학습하는 부모: 평생학습 시대의 학부모
05 자녀와의 관계에서 학부모 역할: 부모와 자녀 간의 건강한 경계선 만들기
06 4차 산업혁명과 학부모
07 지식교육 시대 이후 한국 교육의 새로운 생장점, 학부모와 교사의 소통
08 마을교육공동체와 학부모
09 교육 영역 민주화의 주체, 교육시민 학부모
10 학부모자치와 교육지원청의 역할
11 학부모정책 및 입법 지원
책속으로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할 수도 없지만, 학부모의 질도 능가할 수 없다. 그렇지만 우리 교육계는 아직도 학부모의 교육적 영향력에 대해 이중 잣대의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학부모의 부정적인 영향은 침소봉대해 왔고, 긍정적인 영향은 과소평가해 왔다. 교육 현실에서 학부모의 영향력은 깊고 끈질기고 크다. 이런 영향력의 내용과 크기, 그 본질을 외면하는 것은 교육 현실의 가장 큰 세력을 외면하는 것과 같다.
– 8쪽
학부모 문화는 본질적으로 학부모들의 것이다. … 학부모 문화 읽기가 필요하다. 교사는 물론 학부모 자신에게도 필요하다. 학부모는 학교의 교육과 운영에 참여하며, 학교에 대해 공적인 책임을 나누는 공동주체다.
– 50쪽
자녀교육과 관련된 학부모의 실천에 관한 일상의 담론들은 학부모 개인 차원에서는 자녀교육에 대한 인식과 행위를 규정함으로써 학부모 역할이나 정체성 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회적 차원에서는 다수의 학부모에게 어떤 행위를 하도록 유도함으로써 특정 교육 현상이나 문화를 만들어 내고, 학부모라는 특정 집단에 대한 고유한 이미지를 생성하기도 한다.
– 54쪽
학부모는 파편화된 개개인도 아니지만 단일한 집단도 아니다. 학부모는 생애 단계별로, 생애 경로 면에서 다양하다. 학교교육의 이해 당사자인 학부모를 보다 넓고 깊게 이해하는 평생학습 시대의 학부모 담론은 평생학습이 추동하는 교육 시스템의 재구조화와도 긴밀하게 연결될 것이다.
– 96쪽
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는 자녀의 경계선뿐 아니라 부모 자신의 경계선도 존중해야 한다. 자녀와 자신의 경계선을 자각하고, 명확하고 건강한 경계선을 형성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는 자녀 스스로 생활과 시간, 학습 등에 대해 자율성을 가지고 결정하고 수행하도록 허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 123쪽
학부모의 격차가 아이들의 격차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학교도 마을도 학부모도 블렌디드 학습 환경 마련을 통한 마을의 교육력을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 학부모들이 내 아이만이 아니라 우리 마을의 아이라는 생각으로 자그마한 실천들을 지속해 줄 때 아이들은 협업 능력, 의사소통 능력, 상호작용 능력, 연결지능, 감성지능 등을 더 향상시킬 수 있다.
– 145쪽
지식의 소유가 핵심이 아닌 AI 사회, 미래사회에 대비하려면 학생이 자신을 잘 파악할 수 있는 과정으로 교육이 제공되어야 한다. 학생이 자신의 역량을 잘 파악하고 성취하기 위해서는 교육과 관련된 학부모와 교사의 소통을 필요로 한다.
– 150쪽
공교육 대 사교육, 수월성 대 형평성, 교사 대 학생, 학교(행정) 대 지역(행정)과 같은 이분법적 사고와 접근이 만연한 우리의 교육 현실에서 학부모의 역할이나 위상은 더욱 왜소해진다. 그러나 공교육과 사교육을 잇고 수월성과 형평성의 문제를 해소하며 교사와 학생의 갈등을 중재하고 학교(행정)와 지역(행정)을 연결하는 일은 포기할 수 없는 개혁 과제라는 점에서, 이들 사안은 학부모가 떠안아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 165쪽
학부모 집단은 교육시민으로서 자녀를 중심에 두고 가장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이해 당사자 집단이다.
– 196쪽
학교자치는 교육 3주체, 즉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의 민주적 의사소통으로 이루어지는 학교 운영을 뜻한다. 학교자치가 제대로 구현되려면 교육주체별로 자치가 이뤄져야 한다. 다시 말해 교직원자치, 학생자치, 학부모자치를 토대로 학교자치를 실현할 수 있다.
– 216쪽
학부모정책의 목적은 방치되었던 학부모를 교육주체로서 본연의 역할을 하게 함으로써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고 국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학부모가 행복하면 아이가 행복해지고 교사와 학교 구성원 모두가 행복하게 되며, 가정과 학교의 연계 강화를 통해 건강한 교육공동체가 형성된다.
– 24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