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평
라이방은 보통 사람들이 느낄 만한 인생에 대한 배신감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누구나 한번쯤은 “남들은 저렇게 잘 먹고 잘 사는데 나는 왜 요 모양 요 꼴일까?” 라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돈 걱정에 잠을 설치며 “나에게 ○○만 원이 생겼으면” 하는 요행수를 바라고 복권이라도 사봤던 사람이라면 더 잘 알 것이다. 라이방의 카메라는 애써 거리를 두며 주인공들의 일상을 담아내지만 무명배우들의 살아있는 표정과 방금 입 속에서 굴러 나온 듯한 대사, 무엇보다도 팍팍한 현실에 대한 공감대로 관객들을 영화에 바짝 몰입시킨다.
지은이
송민호
1959년생이다.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입학한 후, 많은 시나리오 작업과 영화 아카데미를 거쳐 곽지균 감독 밑에서 <그 후로도 오랫동안>(1989), <젊은 날의 초상>(1990)의 연출부를 마지막으로 <걸어서 하늘까지>(1992)로 데뷔했다.
주요 작품은 <걸어서 하늘까지>(1992), <게임의 법칙>(1994), <본투킬>(1996), <남자의 향기>(1998)다.
<걸어서 하늘까지>로 한국백상예술대상(29)신인감독상, 아태영화제(37)신인감독상, 대종상영화제(30) 신인감독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