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 지식을만드는지식 원서발췌는 세계 모든 고전을 출간하는 고전 명가 지식을만드는지식만의 프리미엄 고전 읽기입니다. 축약, 해설, 리라이팅이 아닌 원전의 핵심 내용을 문장 그대로 가져와 작품의 오리지낼리티를 가감 없이 느낄 수 있습니다. 해당 작품을 연구한 전문가가 작품의 정수를 가려 뽑아내고 풍부한 해설과 주석으로 내용 파악을 돕습니다. 어렵고 부담스러웠던 고전을 정확한 번역, 적절한 윤문, 콤팩트한 분량으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발췌에서 완역, 더 나아가 원전으로 향하는 점진적 독서의 길로 안내합니다.
이 책의 구성
이 책은 원전에서 15% 정도를 발췌했다. 체계를 세우려면, 원리를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다음엔 모든 과제가 지닌 해결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전체 내용 중 주로 원리를 다루는 부분을 발췌 번역했다. 또한 독자들이 이 책의 내용을 전체적으로 개관할 수 있도록 원문에 실린 “체계 전체에 대한 일반적 개관”과 “전체 차례” 부분도 번역해 실었다.
“지금까지 독일의 관념론 철학이 우리나라 철학계에 미친 영향은 실로 엄청나다. 철학을 공부한다는 사람치고 칸트나 헤겔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피히테나 셸링을 모르는 사람은 많다. …셸링에 대한 작업은 이제부터다.”
셸링은 초기 대표작 ≪자연철학에 대한 이념≫(1797)과 ≪자연철학의 체계에 대한 첫 번째 기획≫(1799)에서, 자연에게도 적극적인 의미를 부여하고자 시도한다. 이것은 피히테의 주관적 관념론을 극복하고 넘어서려는 것이다. 곧이어 발표된 이 책 ≪선험적 관념론의 체계≫(1800)는 정신과 자연 모두를 종합해 긍정적 의미를 부여하는 저술로서, 체계와 내용의 두 측면 모두에서 정반합의 변증법적 체계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셸링의 철학은 자연 속에 본래부터 내재되어 있는, 힘차게 약동하는 생명을 되살려 내는 철학, 죽은 자연을 살아 있는 자연으로 되돌려 놓는 철학이다. 우리는 생철학의 선구자인 셸링에게서 모든 것은 생명으로 정신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상을 놓쳐서는 안 된다.
자아의 자기의식의 역사에 대한 기술―자아는 주관적인 것이며 동시에 객관적인 것이다
자아는 주관적인 것이며 동시에 객관적인 것이다. 우리는 이미 이 안에 대립되는 두 항이 있음을 볼 수 있다. 대립되는 두 항은 서로 다툴 수밖에 없고, 이 다툼이 무한히 다양한 세계로 전개되는 원동력이 된다.
이런 자아는 자기의식이며, 의식하는 활동이다. 자기의식 활동을 출발로 자아가 다양하게 전개된 것들을 알게 되고, 최종적으로 자아 자신은 본래 주관적인 것과 객관적인 것의 동일성임을 알게 되는 과정을 서술한 것, 이것이 바로 이 책 ≪선험적 관념론의 체계≫다. 따라서 이 책은 자아의 자기의식의 역사에 대한 기술이다.
자기의식의 역사 전개에서 단계적으로 자아에게 드러나 알려지는 것은 무엇인가?
이것은 단계별로 크게 셋으로 나눌 수 있다. 즉 이론적 앎의 내용, 실천적 앎의 내용, 이론적인 것과 실천적인 것의 종합으로서의 예술에 대한 앎의 내용이다. 이 단계에 맞게 ≪선험적 관념론의 체계≫는 내용의 구성상 이론철학, 실천철학, 예술철학의 세 부분으로 나뉜다.
200자평
독일관념론 역사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준 셸링의 대표작
이 책은 독일관념론의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저서로 손꼽힌다. 독일관념론의 완성자라고 일컬어지는 헤겔 또한 이 책에서 상당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이 책은 자아의 자기의식의 역사에 대한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하여 자기의식의 역사 전개에서 단계적으로 자아에게 드러나 알려지는 것을 통해, 정반합의 변증법적 체계를 완성해 나가는 놀라운 철학 세계가 펼쳐진다. 이 책은 독일의 관념론 철학을 제대로, 그리고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독자들을 이끄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지은이
프리드리히 셸링(Friedrich Wilhelm Joseph Schelling)은 1775년 독일 뷔르템베르크의 레온베르크에서 루터교의 목사 아들로 태어났다. 조숙했던 셸링은 15세에 튀빙겐 대학에 입학했다. 튀빙겐 대학에서 헤겔(Hegel) 및 횔덜린(Hölderlin)과 친구가 된다. 17세 때 이미 원죄에 관한 내용으로 학위논문을 썼다. 이어 1793년부터 지속적으로 일련의 철학 논문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처음 몇몇 글에서는 피히테에게 많은 영향을 받은 흔적이 나타나지만, 1797년에 발표된 ≪자연철학에 대한 이념≫에서부터는 자신만의 고유한 철학 세계를 펼쳐나가기 시작한다. 곧이어 1798년 괴테의 추천으로 예나 대학의 교수로 초빙된다. 그때 예나에는 독일철학의 리더였던 피히테가 있었는데, 피히테는 셸링의 우상이었으며 친구이기도 했다. 셸링은 예나에서 괴테, 실러, 슐레겔 같은 독일 낭만파 작가들과 사귀었으며, 카롤리네 슐레겔을 만나 1803년 결혼한다. 1802년과 1803년에 헤겔과 함께 <철학 비판지(Kritisches Journal der Philosophie)>를 제작했다. 헤겔은 셸링보다 다섯 살 위였지만 셸링을 친구이자 스승처럼 생각했고, 헤겔의 첫 번째 저술도 ≪피히테의 철학 체계와 셸링의 철학 체계의 차이(Differenz des Fichteschen und Schellingschen System der Philosophie)≫(1801)다. 그러나 튀빙겐 대학에서부터 맺어온 셸링과 헤겔의 우정은 헤겔이 ≪정신현상학(Phänomenologie des Geistes)≫(1807)을 발표한 후 안타깝게도 깨지고 만다.
셸링은 1803년 뷔르츠부르크 대학 교수로 자리를 옮겼고, 1806년에는 뮌헨으로 가서 바이에른 학술원 회원과 미술대학 사무총장을 역임하게 된다. 에를랑겐 대학에서도 강의했으며, 1827년에는 뮌헨 대학 교수직을 맡고 미술대학 학장도 지내게 된다. 1841년 프리드리히 빌헬름 4세가 베를린 대학으로 셸링을 초빙했으며 그는 그곳에서 1846년까지 교수직을 수행했다. 베를린에서 그의 강의를 들은 학생 중에는 나중에 유명해진 사람이 많았는데, 그중에는 키르케고르(Søren Kierkegaard), 엥겔스(Friedrich Engels), 부르크하르트(Jacob Burckhardt), 바쿠닌(Mikhail Bakunin)도 있었다. 셸링은 1854년 스위스의 바트라가츠에서 죽었다.
대표작으로는 ≪자연철학에 대한 이념≫(1797), ≪자연철학의 체계에 대한 첫 번째 기획≫(1799), ≪선험적 관념론의 체계≫(1800), ≪대학 수업 방법에 관한 강의(Vorlesungen über die Methode des akademischen Studiums)≫(1803), ≪예술철학(Philosophie der Kunst)≫(1802∼1803, 강의 내용을 책으로 펴낸 것), ≪인간의 자유의 본질에 관한 탐구(Untersuchungen über das Wesen der menschlichen Freiheit)≫(1809), 사후 출간된 ≪신화철학(Philosophie der Mythologie)≫(1856), ≪계시철학(Philosophie der Offenbarung)≫(1861) 등이 있다.
옮긴이
김혜숙은 건국대학교 철학박사다. 이화여대, 인천교대, 아주대, 상명대 등에서 강의했으며, 현재 건국대 인문과학연구소 연구원이며 건국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셸링의 예술철학≫(자유출판사), ≪논리학의 이해≫(철학과 현실사), ≪인간의 이해력에 관한 탐구≫(지식을만드는지식), 논문으로는 <Schelling의 예술철학에 관한 존재론적 연구>, <Schelling 자연철학에 있어서의 주관의 자기 전개>, <셸링의 예술철학에 대한 연구>, <셸링과 근대 합리론>, <셸링 사유에 있어서의 자유의 가능성으로서의 선과 악의 가능성에 관한 고찰> 등이 있다.
차례
서론 • 3
§. 1. 선험철학의 개념 • 3
§. 2. 귀결들 • 9
§. 3. 선험철학에 대한 예비적인 구분 • 14
§. 4. 선험철학의 기관(Organ) • 21
제1부 선험적 관념론의 원리에 관해 • 25
제1장 지식의 최고 원리의 필연성과 성질에 관해 • 27
제2장 원리 자체의 연역 • 39
해명들 • 46
일반적 주석들 • 60
제2부 선험적 관념론의 일반적 연역 • 67
머리말 • 69
제3부 선험적 관념론의 근본 명제들에 따른 이론철학의 체계 • 85
머리말 • 87
제1장 자기의식 활동 안에 포함되어 있는 절대적 종합의 연역 • 89
제2장 절대적 종합의 중간항들의 연역 • 99
머리말 • 99
체계 전체에 대한 일반적 개관 • 107
전체 차례 • 111
해설 • 119
지은이에 대해 • 131
옮긴이에 대해 • 134
책속으로
나의 지식 그 자체에 체계를 갖추어주는 일, 그리고 지식 그 자체 내부에서 모든 개별 지식을 결정해 주는 체계를 탐구하는 일, 바로 이것이 가장 우선시되는 과제다. 그런데 의심의 여지 없이, 나의 지식 안에서 모든 것을 규정하는 그것은 바로 다름 아닌 나 자신에 관한 지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