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소프트웨어가, 모바일이 세상을 먹어치운다
네그로폰테는 『디지털이다』에서 미래사회가 물질의 최소 단위인 원자의 시대에서 정보의 최소 단위인 비트(bit) 중심의 시대로 바뀔 것을 예측했다. 실제로 세계 제1의 핸드폰 기업 노키아와 세계 제1의 필름기업인 코닥이 사라진 이후, 음반 CD 비디오테이프가 증발됐으며 신문과 텔레비전, 책도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대학을 증발시킬 수 있다면 법원이나 교회를 증발시키지 못할 리가 없다. 비트코인의 등장으로 어느 순간 돈도 증발될 수 있다는 생각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택시 병원 은행 등 사라지는 것의 목록은 계속 추가된다.
이 책은 25년 만에 증명된 네그로폰테의 예언력을 생생하게 간증한 책이다. 터섹은 『증발』에서 초창기 퍼스널 컴퓨터 시기에 도입된 데스크톱 출판부터 블록체인에 이르는 여러 기술이 어떻게 기존 시스템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냈는지 짚어본다.
‘증발(vaporized)’은 기술이 몰고 온 변화다. 디지털과 소프트웨어 혁명은 낡은 물질을 모조리 파괴하고 집어삼키고 있다. 스마트폰 속으로 빨려 들어간 물질만 해도 수백 개가 넘는다. 『증발』은 보이지 않는 디지털 기술이 어떻게 우리 삶의 모든 양상, 심지어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바꿔놓고 있는지 살펴본다. 경제의 모든 구석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포착해 생존전략을 살핀다. 소프트웨어가 미래를 어떻게 규정할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이 훌륭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200자평
디지털 정보로 바뀔 수 있는 비즈니스와 제품은, 예외 없이 증발한다. 음반, CD, 카세트테이프는 MP3로 대체되고 신문, 영화, 책도 조만간 사라질 것이다. 실물이 증발하고 디지털 대체재가 그 자리를 차지하는 과정은 21세기 제조, 유통, 소매, 마케팅의 거대한 흐름이다. 미디어나 소프트웨어와 전혀 관련 없던 산업 분야도 이에 영향을 받는다. 그 많던 택시가 하루아침에 증발해 버릴 수도 있다는 것을 누가 짐작했겠는가? 터섹은 증발 경제의 핵심 원리를 파헤친다
지은이
로버트 터섹(Robert Albin Tercek)
디지털 미디어 분야의 선구자 중 한 사람이다. 지난 25년 동안 위성 텔레비전, 게임콘솔, 셋톱박스, 광대역 인터넷, 모바일 네트워크 등 디지털 플랫폼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 디자인과 출범 작업을 총괄했다. 그의 이력에는 세계 첫 휴대폰 스트리밍 동영상 서비스, 아시아 첫 멀티채널 텔레비전 서비스, 미국 최초 양방향 게임 쇼 방송, 웹상의 최초 다중 플레이어 게임, 대규모 수용자를 위한 실시간 온라인 교육 이벤트 출범 같은 획기적 프로젝트가 포함돼 있다.
MTV, 소니픽처스엔터테인먼트 등에서 일했고, 다섯 개 스타트업 벤처 경영자로 활동했다. 디지털 미래의 열렬한 옹호자로서 기업 행사와 컨소시엄 단골 연사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영화텔레비전 학과 겸임 교수로도 활동했다.
최근에는 디지털 미디어 회사와 기술 기업들에게 전략적 통찰을 제공하고 있다. 2010년 이후엔 캘리포니아 말리부에 있는 크리에이티브비전스파운데이션(Creative Visions Foundation) 이사회 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옮긴이
김익현
지디넷코리아 미디어연구소장이다. ≪전자신문≫, 디지틀조선일보, 아이뉴스24 등에서 기자 생활을 했다. 2008년 성균관대학교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데이터 시대의 언론학 연구』(공저, 2017), 『웹 2.0과 저널리즘 혁명』(2007), 『인터넷신문과 온라인 스토리텔링』(2000) 등이 있다. 『참여 저널리즘: 디지털 독자 개발 전략』(2016), 『비욘드 뉴스, 지혜의 저널리즘』(2015), 『데이터 저널리즘: 스토리텔링의 과학』(2015), 『글쓰기 공간』(2010), 『하이퍼텍스트 3.0』(2009) 등을 번역했다. 『글쓰기 공간』으로 2010년 한국방송학회 번역상을, 『비욘드 뉴스, 지혜의 저널리즘』으로 2016년 한국언론학회 번역상을 받았다.
차례
한국어판에 대한 편집자 일러두기
니컬러스 네그로폰테의 추천사
아티클 읽기
머리말
01 무엇이 증발하는가
디지털퍼스트
증발: 비유 설명
기기의 증발
소매의 증발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다
02 아날로그 산업의 황혼
디지털 미디어의 여명
디지털 전환의 필수 요소
03 증발하는 텔레비전
디지털 거실 전쟁
진화하는 수용자와 모바일 동영상
텔레비전의 미래
04 교환대 시장에서 플랫폼으로, 다시 생태계로
교환대 시장: 디지털 비즈니스의 성공 토대
플랫폼: 조력자 또는 덫
생태계 전쟁
증발 시장에서 가치는 어떻게 통제되는가
05 앱 독재 시대의 골목대장들
06 왜 데이터인가
그래프와 데이터 생성 모델
만질 수 없는 자산 설명하기
구글이 하는 일
07 똑똑한 물건들의 세계
현실과 디지털의 경계가 사라지다
사물인터넷의 기회와 이슈
감시사회와 옵트인 패놉티콘
구식 산업을 전환하는 방법
누가 데이터를 통제하는가
사물인터넷 시장의 두 갈래 길
08 소유와 신뢰의 재구성
소유에서 접속으로
증발 대 기득권
탈중심화를 신뢰하기
09 노동의 증발
로봇, 새로운 노동자
인공지능 시대
누가 인공지능 플랫폼을 소유할 것인가
기업의 탈물질화
10 교육은 증발할 것인가
위기의 고등교육
교육 증발시키기
“증발된 대학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증발된 교육의 정당성 입증하기
11 육체의 증발과 인간 진화
죽음 거부하기
기대치 설정하기
사물인터넷을 넘어 우리 인터넷으로
결론
뒤로 옮긴 05 앱 독재 시대의 골목대장들
증발된 세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싸움
앱 독재 시대의 삶
뒤로 옮긴 본문 내용
옮긴이 후기
대담
원어 색인
책속으로
음반, 영화, 신문 그리고 책마저, 조만간 결국 사라질 것이다. 이런 사실에 놀라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정작 놀라운 것은 이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부지기수라는 점이다. 물질이 디지털 미디어에 밀리는 것은 해가 서쪽으로 지는 것을 보는 것만큼이나 분명하다. 그런데도 이런 현실 변화를 보지 못하는 사람들은 뭐가 잘못된 것일까?
증발하기 위해서는 냄비와 난로뿐만 아니라 다른 것이 더 필요하다. 부엌 전체가 필요하다. 증발 현상이 일어나려면 광범한 기술 기반과 사회 전반의 수용이 연결되어야 한다.
여기서 나는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한 아주 거친 예측, 네 가지 증발 현상을 제시한다.
첫째, 도시 외곽 지역, 교외가 사라질 것이다. 둘째, 병원 가는 일이 증발될 것이다. 셋째, 국가는 증발될 것이다. 넷째, 대기업이 증발될 것이다.
내 말의 요점은 증발이 전략적 돌출이나 전술적 일탈이 아니라는 점이다. 단순히 셀룰로스, 종이에서 실리콘, 곧 정보로의 이행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것은 우리 삶의 방식을 송두리째 바꾼다. 변화는 형평성에 따라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 이 책은 그런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입문서다.
_ 네그로폰테의 “추천사” 중에서
실리콘밸리의 인재들은 거의 모든 비즈니스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대체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데이터센터나 통신망 같은 거대한 물리적 실체를 코드로 대체하는 건 엄청난 일이다. 그걸 할 수 있다면 사실상 어떤 것이라도 소프트웨어 코드로 대체할 수 있다.
물론 소프트웨어는 여전히 실물 장비 위에서 구동된다. 그렇다고 해도 결과물은 훨씬 더 에너지 효율이 높고 더 유연하고 더 빠르며, 더 저렴해질 것이다. 맞다. 우리는 지금 더 적은 것으로 더 많이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앞으로 다가올 변화와 현재 진행 중인 발전의 단면을 미리 보여 준다. 마찬가지로 변화와 투쟁이 이미 눈에 띄게 드러난 최전선의 소식도 미리 전한다. 나는 이 책을 가까운 미래에 관심이 있고, 진화 발전하는 지형에서 성공하려는, 또 운명의 지배자가 되려는 사람들을 위해 썼다. 미래를 만드는 작업에 참여하려는 사람들에게 경고를 보내고 정보를 제공하는 게 내 소망이다. 이 책이 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급진적일 만큼 새로운 환경에서 이정표가 되고 안내자가 되길 바란다.
_ “서문” 중에서
블록체인은 인류 역사를 변화시킬 파괴적인 기술일까? 우리 삶의 방식을 뒤바꿔 놓을까? 대답하기 쉽지 않다. 아직은 사회에 완전히 녹아 든 기술은 아니기 때문이다. 보는 관점에 따라 대답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증발>>은 조금은 난해할 수도 있는 이런 질문을 정면으로 파고드는 책이다. 초창기 퍼스널 컴퓨터 시기에 도입된 데스크톱 출판부터 블록체인에 이르는 여러 기술이 어떻게 기존 시스템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냈는지 찬찬히 짚는다.
이런 서술보다 더 도드라지는 것은 저자의 관점이다. 터섹은 기술이 몰고 온 변화를 ‘증발(vaporized)’이란 개념으로 묘사한다. 기술 발전으로 인한 산업 지형도 변화를 증발 현상으로 바라보는 터섹의 관점은 신선하다. 증발이란 비유엔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모습과 어느 순간 ‘훅’ 하고 사라져 버리는 현상이 모두 담겨 있기 때문이다.
터섹은 왜 이렇게 장황하게 증발 경제에 대해 설명하는 걸까? 당연한 얘기지만 지금 현재 우리가 처한 환경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이야기하기 위해서다. 더 이상 고체처럼 안정된 상태에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란 의미다.
터섹은 “증발 경제에서 사업을 하려면 애플 구글 아마존 그 외 인터넷 거인을 공부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인터넷 거인이 생태계를 조금만 흔들면 생사와 자산이 왔다 갔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눈을 바짝 뜨고 기술과 시장의 흐름을 잘 살피고, 뼈를 깎는 각오로 변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게 증발 경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과 기업의 숙명이다.
_ “옮긴이 후기” 중에서
우리는 지난 20년간 온라인과 오프라인, 이 두 분리된 차원을 넘나들었다. 상황은 달라졌다. 모바일 데이터에 의해 인터넷의 특성이 일상생활에도 스며들었다. 조만간 사물인터넷은 가정과 일터에서 데이터를 빨아들여 클라우드에 백업해 놓을 것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더 이상 분리돼 있지 않다. 인터넷은 실제 세계 위에 증발된 형태로 덧씌워져 있으면서도, 보이지는 않지만 모든 곳에 스며든다.
_ “본문” 중에서
추천글
“로버트 터섹이 쓴 이 책에서 내가 가장 매력을 느낀 부분은 ‘아톰이 아니라 비트를 움직여라’는 전통적 이야기를 뛰어넘는 대목이었다.”
-니컬러스 네그로폰테, <<디지털이다>> 저자
“<<증발>>은 보이지 않는 디지털 기술이 어떻게 우리 삶의 모든 양상, 심지어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바꿔놓고 있는지 살펴본다. 소프트웨어가 미래를 어떻게 규정할지 알고 싶은가? 그렇다면 이 책이 훌륭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앤디 카플란(Andy Kaplan), 소니 픽처스 텔레비전 세계 네트워크 담당 사장
“물질이 탈물질화되면서 바로 우리 눈앞에서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파괴 가운데 속도를 더하는 기회가 있다. <<증발>>은 이 새로운 영토를 겨루잔다.”
-제이슨 실바(Jason Silva), 내셔널 지오그래픽 브레인 게임즈 호스트
“미디어, 제조, 마케팅, 그리고 소매의 미래에 대해 꼭 필요한 전략적 통찰. <<증발>>은 차세대 비즈니스 및 정치 지도자들의 필독서가 될 것이다.”
-카트리나 쿠카즈(Katrina Cukaj), CNN 광고영업 담당 부사장
“모바일 경제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유일한 책이다.”
-네드 셔먼(Ned Sherman), 디지털 미디어 와이어 창업자 겸 CEO
“로버트 터섹은 경제의 모든 구석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포착했다. 그의 통찰은 중요하다. 이 책을 읽어라. 그가 말하는 것을 들어라.”
-라메즈 나암(Ramez Naam), <<넥서스>> <<무한한 자원>> 저자
“로버트 터섹은 기술 공작원이다.”
-잘 몬(Jarl Mohn), 내셔널 퍼블릭 라디오 C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