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AI가 전쟁의 본질을 바꾼다
인공지능이 무기 체계를 넘어 전쟁의 개념과 양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음을 다룬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AI 드론부터 NATO의 클라우드 전장, 미군의 JADC2까지 AI는 이미 전장을 지배하고 있다. 자율 살상 무기 체계(LAWS), 초지능형 전투 의사결정, 모자이크전 같은 개념들은 기존 군사 전략의 한계를 넘어선다.
이 책은 AI가 불러온 군사 혁명과 함께, 윤리적·법적·국제 정치적 함의까지 깊이 있게 분석한다. 인간의 생사를 AI가 결정하는 시대, 우리는 과연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AI 전쟁이 초래할 민주주의, 국제 질서, 인류의 미래를 함께 묻는다. 기술과 전쟁, 윤리의 경계에서 우리가 마주한 진짜 질문에 답해 본다.
200자평
인공지능이 전장의 승패를 넘어 전쟁의 본질까지 재편하는 과정을 심층 분석한다. 자율 무기, 초지능형 전장, 윤리적 딜레마 등 AI 시대의 전쟁이 가져올 거대한 변화와 그 함의를 탐구한다.
지은이
양우진
(사)안보경영연구원 선임연구원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의 방위 산업화를 분석한 논문으로 국제관계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아산정책연구원, 국립외교원을 거쳐 현재 (사)안보경영연구원에서 군사 안보, 방위 산업에 대한 정책연구를 수행 중이다. 또한 EBS 〈세계테마기행〉(실크로드의 재발견: 튀르키예, 키르기스스탄)에 코디네이터로 출연하는 한편, 한국유럽학회, 국제정치학회 등에서 지역학과 군사 안보, 방위 산업을 연결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대표 저작 및 칼럼으로는 “4차산업혁명과 신 방위산업”(2021), “2023 튀르키예 대선과 방위산업: 방위산업, 안보와 정치의 하모니”(2023), “방산클러스터로 도약하는 한국과 튀르키예 전략산업”(2025) 등이 있다.
차례
전쟁의 새로운 얼굴, 인공지능의 부상
01 전쟁의 역사와 기술의 진화: 혁명적 도약들
02 산업 혁명? 지식 혁명? 사회 혁신과 전쟁
03 자율 무기 시스템: 전쟁의 규칙을 바꾸다
04 정보전과 사이버 안보: 보이지 않는 전장
05 군사 전략의 AI 혁신: 결정의 속도와 정확성
06 방위 산업의 재편: AI와 산업 생태계의 변화
07 윤리와 법적 딜레마: 인간 대 기계의 책임 문제
08 AI와 군사 동맹: 협력의 새로운 패러다임
09 미래 전쟁 시나리오: AI가 그리는 전장의 모습
10 전쟁과 평화를 위한 새로운 프레임워크
책속으로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전쟁의 양상은 다시 한번 요동치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10년간 인공지능과 자율 무기 체계(LAWS)는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며 전쟁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2020년 나고르노ᐨ카라바흐 분쟁에서 아제르바이잔군이 사용한 튀르키예의 바이락타르 TB2 드론은 아르메니아군의 탱크와 방공 시스템을 초토화하며 드론 전쟁 시대를 열었다. 당시 TB2 드론은 아르메니아군의 주력 전차와 거점을 차례로 격파하며, 기존 무기 체계를 보완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그런데 불과 수 년 만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AI 기반 자율 드론이 사용되고 있다.
-01_“전쟁의 역사와 기술의 진화: 혁명적 도약들” 중에서
특히 우려되는 것은 AI 기술의 이중 목적성(dual-use, dual-purpose)이다. 이는 인공지능 기술이 민간 분야에서 개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군사적 목적으로 손쉽게 전용될 수 있는 특성을 의미한다. 이러한 특성은 인공지능 기술이 가진 높은 유연성과 확장성에서 기인한다. 예컨대, 자율 주행차 기술은 민간 교통 분야에서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발전해 왔으나, 동일한 기술이 자율 무기 시스템 개발에 직접 활용될 수 있다. 곧, 자율 주행 기술의 핵심 요소인 경로 탐색 알고리듬, 센서 기반 환경 인식 기술, 장애물 회피 기능 등이 무인 지상 차량(UGV)이나 드론 등 다양한 무기 플랫폼에 통합될 경우, 정밀 타격과 자동화된 공격 수행이 가능해진다.
-03_“자율 무기 시스템: 전쟁의 규칙을 바꾸다” 중에서
2024년 10월 발표된 ‘AI 국가 안보 각서(AI NSM)’는 AI 기술의 안전성·보안성·신뢰성 증진을 위한 지침을 제시하며, AI 기술이 군사적 우위를 확보하는 데에 필수적인 요소가 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미 공군 장관 프랭크 켄들(Frank Kendall)은 미·중 간의 기술 경쟁을 ‘기술적 군비 경쟁(technological arms race)’으로 규정하며, AI를 둘러싼 국제적 경쟁이 심화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는 기존 군사력 지표를 넘어 정보 처리 속도, 데이터 분석력, 의사 결정의 자동화와 같은 새로운 요소가 군사적 우위를 결정하는 핵심 기준이 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06_“방위 산업의 재편: AI와 산업 생태계의 변화” 중에서
후방 지역에서는 자율 사이버 AI 시스템이 상대의 네트워크 방어 체계를 침투하여 발전소와 지휘 통제 센터를 무력화하는 동시에, 디지털 허위 정보를 퍼트려 적군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도시 지역에서는 민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인간보다 더욱 정밀한 안면 인식·목표 식별 알고리듬을 탑재한 자율형 스나이퍼 드론이 작전을 수행했다. AI 지휘 체계는 인공지능 신경망과 양자 컴퓨팅 기술을 활용해 전장의 상황을 초 단위로 평가하며 최적의 전략을 재조정했다.
-09_“미래 전쟁 시나리오: AI가 그리는 전장의 모습”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