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남해안의 한 갯마을, 많은 여인들이 달빛에 반짝이는 파도를 바라보며 노래를 부른다. 얼마 전에도 남편과 아들이 고기잡이를 나갔다가 죽는 통에 또 떼과부가 생겼다. 그 과부들의 슬픈 노래인 것이다. 해순이(고은하) 역시 그 가운데의 한 젊은 과부다.
해순이는 시어머니와 단 둘이 살다가 하루는 산에서 숯을 굽는 성구(신영균)를 만나 정을 통하게 된다. 그리하여 성구와 맺어져 마을을 떠난 해순이는 성구마저 징용으로 빼앗기고 또 외로운 몸이 된다.
그리하여 그녀는 하는 수 없이 다시 돌아오지 않으려 마음을 다져먹었던 갯마을로 돌아오는 신세가 된다. 그리고 그녀는 기약 없는 남편에 대한 기다림과 그리움으로 세월을 보낸다.
갯마을 여인들의 풍습을 통해 갯마을의 특이한 생활 분위기를 잘 그려 공감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라고 하겠다.
_ 하유상(시나리오 작가)
200자평
오영수의 단편소설을 신봉승이 각색하고 김수용이 감독했다. 한국적인 토속성과 서정성을 잘 살린 아름다운 영상으로 갯가에 사는 여인들의 애환을 유려하게 그린 작품이다.
지은이
신봉승
1933년 5월 23일 강원도에서 태어났다. 강릉초등학교(1946), 강릉사범학교(1953)를 졸업하고 향리에서 수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봉직한 후, 1961년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한양대학교 영화과, 동국대학교 연영과, 경희대학교 국문과 등에서 강사(24년간)로 출강했다.
1957년, 문예지 ≪현대문학≫에 청마 유치환의 추천으로 시 <이슬>이 발표되었고, 1961년 동 지에 조연현의 추천으로 ≪문학평론≫에 <현대시의 생성과 이해>가 발표되면서 본격적인 창작 생활을 시작했으며, 1961년 시나리오 <두고 온 산하>가 국방부에서 주최한 300만 환 현상 모집에 당선되면서 극작에 전념했다.
극영화의 시나리오 <갯마을>(1965), <저 하늘에도 슬픔이>(1965), <산불>(1967), <봄·봄>(1969), <이상의 날개>(1968), <독짓는 늙은이>(1969), <세종대왕>(1978) 등을 비롯한 수많은 문학작품의 영상화를 주도하면서 한국 영화의 국제화에 이바지했다.
1983년부터 1990년까지 장장 8년 동안 MBC-TV를 통해 방영된 대하드라마 <조선왕조 5백년>은 『조선왕조실록』의 내용을 충실히 극화함으로써 역사에 대한 우리 민족의 외경심, 그리고 국사정신을 선양, 고취했으며, <대한문>(1978)을 비롯한 <풍운>(1982), <찬란한 여명>(1996) 등은 개화기 선각자의 모습을 사실에 충실하게 재현해 각계의 찬사를 받았다.
역사 에세이 <양식과 오만>(1993), <신봉승의 조선사 나들이>(1996), <역사 그리고 도전>(1997), <국보가 된 조선 막사발>(2000), 시집 『초당동 소나무 떼』(1990), 『초당동 아라리』(1993), 『연산군 시집』(1987), 『신봉승 시나리오 선집』(5권, 1987) 등 100여 권의 저서는 모두 역사 인식의 현대화를 통해 국사 정신의 확립을 도모했다고 평가된다.
강원도문화상(1961), 청룡상 각본상(1967, 1969), 대종상 각본상(1973), 아시아영화제 각본상(1973), 한국PEN문학상(1985), 서울시문화상(1986), 대한민국예술원상(1997), 위암 장지연상(1994) 등을 수상했고, 1998년에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