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고전 중의 고전
베게티우스의 저술은 마키아벨리를 비롯한 후대의 석학들이 군사학에서 가장 중요한 자료로 활용해 온 고전 중의 고전이다. 오랜 기간에 걸쳐 유럽 각국의 개혁적인 지도자들이 군사 개혁을 논할 때마다 베게티우스의 저술을 최고의 지침서로 활용해 온 것은 주목할 만한 사실이다. 14∼15세기에 이탈리아의 각 분야에서 고대 문화의 르네상스 붐이 일면서 군사 분야도 그 바람을 탔고, 군사 개혁가들은 베게티우스의 저술을 재조명·재평가하고 이용해, 유럽 군대의 편제와 훈련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 책은 인쇄술이 발명되기 전에 이미 영어, 프랑스어, 불가리아어로 번역되어 보급되고, 복사본의 발행 횟수만 해도 수백 차례가 넘었다.
현대의 군대에도 적용 가능한 변함없는 진리
이 책은 당시의 군대에 대해 언급하지만 오늘날에도 중요하게 고려되는 사항들, 예를 들면 훈련과 군기의 중요성, 지휘관의 임무, 예비대의 운용, 지형의 활용 등에 관한 핵심 원리들을 포함하고 있다. 베게티우스의 주된 논지는 군대의 생명은 부단한 훈련과 엄격한 군기에 달려 있다는 점이다. 그는 아예 책의 첫 문장을 “전쟁에서 승리는 전적으로 숫자나 단순한 용기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기술과 군기만이 승리를 보장할 것이다”로 시작했다. 이는 군대를 양성하는 나라라면 어느 나라든 시공을 초월하여 반드시 새겨들어야 할 금언임에 틀림없다.
상세한 그림으로 보는 고대 군사제도
군사학은 한 사람의 대가가 만드는 것이 아니고 또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다. 엄청난 전쟁 경험을 통하여 노하우를 집적하고 수많은 군사학 이론가들의 예리한 분석들을 집대성하여 이루어지는 것이다. 베게티우스의 저서는 고대 군사학의 핵심적인 원리들을 가장 잘 집대성한 것이다. 그리고 그가 집대성한 모든 군사제도를 상세한 그림을 통해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다. 당시 군인의 복장부터 전투 대형 등을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
200자평
군사학 지식의 뿌리인 베게티우스의 ≪군사학 논고≫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번역되었다. 이 책은 처음 쓰였을 당시에는 빛을 보지 못했지만 그 이후 유럽의 군사 지도자들에게 바이블이 되었다. 천 년이 지난 후에 마키아벨리 등의 군사 지도자가 이 책으로 군사 개혁 드라이브를 이끌었고, 8세기 샤를마뉴는 본인은 물론 휘하 사령관들까지 모두 이 책을 휴대하게 했다.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에 대비하라”를 비롯한 금과옥조의 금언들을 읽으면 이 책이 왜 16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최고의 군사학 고전으로 일컬어지는지 알 수 있다.
지은이
4세기 로마의 군사 저술가였다. 그의 출생 및 사망 연도는 불분명하며 생애에 대해서 별로 알려진 것이 없다. 다만 그의 신분은 볼테라의 라파엘(Raphael of Volterra)이 그를 콘스탄티노플 백작이라고 부른 자료에 근거하여 백작이었음을 알 수 있다. 집필 시기는 대략 378∼392년 사이였다. 책 내용에 378년의 아드리아노플 전투와 관련된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으며, 또한 책을 집필하여 황제 발렌티니아누스 2세에게 봉정했는데, 그의 재위 기간이 375∼392년이기에 그렇게 추정할 수 있는 것이다.
옮긴이
정토웅은 육군사관학교에서 전쟁사 교육을 30년 이상 담당했으며 현재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미국 캔자스주립대학교에서 군사사를 전공하고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는 ≪전쟁사 101장면≫, ≪20세기 결전 30장면≫, ≪역사 속의 전사들≫, ≪세계전쟁사≫(공저), ≪한국전쟁사≫(공저), ≪군사사상사≫(공저), ≪전쟁론≫(번역), ≪군사학 논고≫(번역), ≪전쟁과 리더십≫(번역) 등이 있다.
차례
해설
지은이에 대해
제1권 신병 모집과 훈련
서문
군기는 강한 로마군의 원동력
신병 모집
신병들의 적절한 연령
신병들의 자질
직업적인 배경
군인 마크
초기 훈련
수영 학습
검술 훈련
특별 훈련과 군기
활, 투석, 투창의 이용
장전 창
뛰어넘기와 짐 운반
고대 무기
전투 중의 병사들
진영 구축
기동 연습과 행군
행군
결론
제2권 로마 군단의 조직
서문
군단과 원군의 차이
로마 군단의 부패 원인
군단의 편성
대대의 직무
군단의 장교들
직공들의 감독관
병사들의 호민관
보병 백인 부대와 부대기
군단의 기병 부대들
군단의 전투 대형
방패에 새긴 병사의 이름
기록과 회계
병사들의 급료 저축
군단에서의 승진
군단의 군악대
병사들의 훈련
군단의 장비와 도구들
제3권 전투를 위한 부대 배치
서문
건강 유지 방법
식량과 마초의 보급에 관한 주의사항
반란 예방 방법
적 가까이에서의 행군
접근로에 대한 보안 유지
방어 방법의 다양성
하천 건너기
야영의 법칙
수비의 임무
전투 작전 계획의 동기
사기의 향상
신병과 훈련 부족 병사들을 다루는 방법
적에 대한 공격
고대 훈련의 부활
전면적 교전을 위한 준비
전투 직전 병사들의 감정
전장의 선택
전투 대열
적절한 거리와 간격
기병의 배치
예비대의 중요성
장군과 예하 지휘관들의 위치
전투 중의 기동
쐐기와 톱
다양한 전투 대형
제5, 6, 7대형
적 도주의 촉진
철수 작전의 방법
철수 중의 기동
무장 전차와 상군
패배할 경우의 방책
보편적 금언
옮긴이에 대해
책속으로
전쟁에서 승리는 전적으로 숫자나 용기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기술과 군기만이 승리를 보장할 것이다. 우리는 로마인들의 세계 정복이 무엇보다도 지속적인 군사훈련, 엄격한 군기 준수, 꾸준한 전쟁술 함양 등에 기인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요인이 없었다면 숫자가 충분치 않은 로마군이 어떻게 수많은 골족을 상대할 수 있었겠는가?
-26쪽
신은 인류가 고안한 최고의 군단을 조직하도록 함으로써 확실히 로마인들에게 축복을 내렸다. 군단을 구성한 열 개 대대의 빈틈없는 조직과 배치에 의해 군단은 하나의 완전한 전체로서 완벽한 단위체를 형성했다. 병사가 진급하기 위해서는 제1대대부터 제10대대까지 다양한 대대에서의 순환 근무를 거치며 경력을 쌓아야 하고, 정기적으로 다시 제1대대로 돌아와 진급하고 증액된 급료를 받았다. 각 대대에서 근무를 마친 뒤에 승진한 제1백부장은 군단에서의 복무 대가로 최고의 권위와 막대한 특혜를 부여받았다. 집정관 근위대의 최고 감독관은 같은 방법의 순환 근무를 통해서 그처럼 대단하고 명예로운 계급에 승진한 사람이다. 군단에서 기병들은 병과 간의 적대감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속한 대대의 보병들을 존중했다. 그리하여 모든 대대와 군단 내에서 보병과 기병 간에는 언제나 상호 협력과 결합이 잘 이루어졌다.
-9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