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언론사 입사 시험은 흔히 ‘언론고시’라고 불린다. 고시는 아니지만 고시 정도의 압박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방송사 기자, 앵커, 피디를 꿈꾸는 이들이 많다 보니 경쟁률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치열하다. 시험 과정이 워낙 복잡하고 어려운 데다 지상파와 뉴스 채널 등의 주요 방송사들의 1년 채용 인원은 아무리 넉넉하게 잡아도 100명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적게는 1년, 길게는 3∼4년씩 걸리는 수험 기간 동안 왜 꼭 이 직업을 가져야 하고 이 일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를 지탱할 힘을 기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스스로 확고한 신념을 세웠더라도 어떻게 시험을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다. 시험 과목이 있는 것도 같고 또 없는 것 같고, 무엇부터 공부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각 분야를 어느 정도 깊이까지 공부해야 하는지 고민스러운 것이 ‘언론고시’다.
이 모든 과정을 겪고 방송사에 입사해 기자로 입봉하고 앵커가 된 선배 언론인의 경험담이 이 책에 가득 차 있다. 언론고시 준비 방법, 노하우 등을 시험 경험과 기자, 앵커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한다. 하지만 저자는 거기에 머무르지 않는다. 합격한 뒤 방송기자로 또 앵커로 성장하는 것이 어떤 의미고 어떤 과정을 겪는지, 그 과정을 좀 더 안정적으로 겪을 수 있는 방법도 귀띔한다. 이 책은 표면적으로 방송사 입문 조언서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언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방향에 대한 이야기와 고민을 담고 있다.
이 책은 크게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과 2장에서는 어떻게 하면 방송기자가 될 수 있고 어떤 방식이 좀 더 효율적인 과정이 될 것인지를 이야기한다. 3장에서는 방송의 꽃인 앵커는 어떻게 될 수 있고, 어떤 일을 하는지, 방송 이면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수험생과 초짜 앵커에게 조언이 될 만한 내용을 다룬다. 1장에서 3장까지의 이야기를 통해 방송의 과거와 현재를 이야기했다면, 4장에서는 방송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고민을 나눈다. 뉴스 소비의 중심이 기존 온에어 방송 시스템에서 모바일 플랫폼으로 빠른 속도로 옮겨 가는 시대인 만큼 기존 방송과 어떤 차이점이 있고, 실제 영향력은 어떠한지, 저널리즘의 방향은 어디로 나아갈지 이야기한다.
200자평
앵커는 기자들의 꿈이다. 기자는 언론고시생의 꿈이다. 기자와 앵커가 되려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치열한 언론고시를 뚫고 입봉 3년 만에 주말 앵커로 전격 발탁, 이제 10년차를 맞는 YTN의 젊은 앵커 이승현 기자가 답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요령이 아니라 목표 의식이다. 저자가 풀어놓는 생생한 경험담이 외로운 수험 생활의 길잡이가 된다. 나도 앵커가 된다.
지은이
이승현
YTN 기자 겸 앵커다. 동국대학교 신문방송학과 학사, 연세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 저널리즘·뉴미디어 석사과정을 거쳤다. 2007년 YTN에 입사해 사회부 사건팀 경찰 기자를 거쳐 문화부에서 영화 분야를 담당했다. 2010년부터 3년 동안 <뉴스출발>, <뉴스오늘>, <이브닝뉴스>의 앵커를 맡았다. 2013년에는 사회부 법조팀에서 “국정원 SNS·박원순 비하글 등 2만 건 포착” 기사로 이달의기자상과 방송기자상을 받았다. 이후 정치부 국회 기자를 거쳐 2016년에는 디지털뉴스팀장을 맡아 YTN의 모바일 전략을 고민했고, 같은 해 제34회 관훈언론상 저널리즘 혁신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2017년 현재 YTN 보도국 법조팀 현장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 『모바일 터닝시대: 디지털 인류의 뉴스 사용기』(2017)가 있다.
hyun@ytn.co.kr / lovegilet@gmail.com
차례
프롤로그: 왜 방송기자가 되고 싶으세요?
01 언론고시, 이렇게 준비한다
기초 몸풀기
한국어 시험, 반복과 익숙함이 중요
영어 점수, 미리 따 두어야 안심
논술과 작문
신문읽기, 하루도 빼먹지 말고 꾸준히
독서, 스테디셀러는 전부 다
논술 · 작문, 많이 쓰고 돌려보고 정리하고
실무 테스트
카메라 테스트, 연습을 실전처럼
실무 면접, 묘사의 생활화
최종 면접, 그 간절함
입사 전, 방송 기사 기본 형식 숙지
02 방송기자, 이렇게 성장한다
수습 단계
수습기자, 짐승 수에 익힐 습
사건팀 · 법조팀 · 정당팀, 기본기 형성 단계
사건팀, 보도국의 심장
법조팀은 보도국의 브레인
정치부 기자, 맥락 파악의 달인
사회부 심층 단계
마와리와 뻗치기, 사건기자의 기본
경찰, 사슴의 가장 친한 친구
영업사원, 기자
법조팀, 서초동 법조살이
03 뉴스 앵커, 이렇게 가능하다
장단음 구분 못하는 앵커
앵커, 아나운서와 다르고 또 같은
오디션, 경험과 경력
자기 관리, 업무의 일부
기본은 하는 앵커
방송 언어, 제대로 구사하기
훌륭한 앵커
이슈 정리, 기본 중의 기본
앵커의 언어, 방송과 일상이 같게
섀도잉, 롤 모델 벤치마킹
04 디지털 혁신 시대, 기자가 달라진다
뉴스 플랫폼 혁신
방송 플랫폼, 온에어와 온라인
모바일의 역습
모바일, 전혀 다른 수용 환경
뉴스 문법, 변화와 도전
에필로그
책속으로
나는 기본적으로 이 책에서 언론고시 준비 방법, 노하우 등을 내 시험 경험과 기자, 앵커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방송사 기자와 앵커로 합격한 뒤 방송기자로 또 앵커로 성장하는 것이 어떤 의미고 어떤 과정을 겪는지, 그 과정을 좀 더 안정적으로 겪을 수 있는 방법도 고민해 볼 것입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논술·작문은 많이 쓰는 것만큼 평가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른 사람은 내 글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나는 다른 사람의 글을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다른 사람의 글을 평가하다 보면 자기가 쓴 글에 대한 평가도 좀 더 객관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또 어떤 방향으로 글을 써야 하는지 감각을 익힐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해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스터디 모임입니다.
‘01 언론고시, 이렇게 준비한다’ 중에서
나는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말을 구사하는 전형적인 표준어 구사자입니다. 그런데 발음이 명확히 전달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평상시 작은 목소리로 말을 하는 데다 말의 끝머리를 대충 발음하는 말하기 습성 때문입니다. 나는 생방송을 진행할 때는 괜찮은데 일상 대화에서는 말끝을 흐립니다. 방송인으로서 대단히 안 좋은 습관입니다.
‘03 뉴스 앵커, 이렇게 가능하다’ 중에서
선생님은 당시 백수 신분이었던 저에게는 아주 비싼 것으로 인식되는 20만 원이 넘는 신발을 합격 선물로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한마디를 건네시더군요. “이 신발 밑창이 닳도록 열심히 현장을 뛰는 기자가 되길 바란다.” 어찌 보면 이 한마디가 제 사회부 초년 시절을 버티게 한 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에필로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