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다큐멘터리에 관한 도서는 대부분 다큐멘터리 전반에 대한 개괄서로 책의 일부분으로 다이렉트 시네마를 언급한다. 논의의 대부분은 다이렉트 시네마의 제작을 가능하게 한 기술 발달에 관련한 내용이다. 그러나 이 책은 다이렉트 시네마가 잉태되고 발전한 미국의 1960년대 정치·문화적 배경을 치밀하게 연구했다. 한국의 다큐멘터리는 저마다의 스타일에 별반 차이가 없이 비슷 비슷하다. 우리도 익숙한 제작이나 시청 관행에 중단을 선언하고 혁신적인 내용과 형식으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야 한다. 이 책은 이러한 작업의 출발이다. 1960년대는 20세기 정치·문화적으로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개혁 운동이 활발했다. 이 시기에 대한 이해는 현재의 문화를 조망하고 앞으로의 발전에 대한 전망을 가능하게 한다.
다이렉트 시네마(Direct Cinema)는 배우의 개입과 시나리오의 제약 없이 이미지와 소리를 주어진 상황에서 동시에 촬영하는 다큐멘터리의 한 하위 장르로서 1960년대 ‘fly on the wall(벽에 앉은 파리)’이란 개념에서 미국에서 창조된 이래 픽션 영화에 이르기까지 지배적 양식으로 번성한 관찰적 다큐멘터리다. 이동성 카메라와 동시녹음 사운드란 촬영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1960년대 정치적 사회적 맥락속에서 존 F 케네디 대통령 선거 캠페인을 담은 프라이머리(1960)에서 시작, 전설적인 우드스톡 축제를 서사적으로 취재한 우드스톡(1970)을 거쳐 짓밟히고 소유권을 빼앗긴 사람들을 다룬 프레드릭 와이저맨의 ‘리앨리티 픽션’에서 정점을 이룬 다큐멘터리다. 미국의 1960년대란 대변동의 격동적 시기에 미국의 어두운 면을 드러냄으로써 ‘삶의 진정성’을 포착한다. 저자 데이브 손더스는 대표적인 제작가들의 방법론과 업적을 정리하면서, 다이렉트 시네마가 1960년대 예술적·정치적 혁명을 긴밀히 잘 결합하고 미국 내에서 성장한 철학적 사고의 한 대표적인 부활이라고 정의한다. 윌리엄 로스만 교수는 이 책을 ‘미국과의, 미국에 관한 실질적인, 매력적인 대화’라고 격찬한다.
200자평
다큐멘터리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을까? 다이렉트 시네마는 격동하는 1960년대 미국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로 카메라가 마치 ‘벽에 앉은 파리’처럼 관찰적으로 촬영한다. 다이렉트 시네마 제작자들은 갈등이 폭발하던 1960년대 미국 사회의 과제를 구체화하고 논평하면서 가장 적합한 표현양식을 완성했다. 이 책은 다이렉트 시네마의 영화제작자들과 그들의 영화를 사회, 문화, 정치적인 맥락에서 자세히 설명한다.
지은이
데이브 손더스
영국 런던 대학교 로열 할로웨이 미디어아트 학과의 영화연구 강사로 재직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 주류 미국 시네마, 미국 문화와 정치사가 전문 연구 분야로 많은 연구 프로젝트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Documentary(Routledge Film Guidebooks)』(2010)를 집필했다.
옮긴이
김상균
서울 MBC 창사50주년기획단에서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다. 주요 관심 분야는 공영방송론과 다큐멘터리제작론이다.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를 수료한 후 1984년에 MBC에 입사했다. 그 동안 시사교양국에서 ,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아주 특별한 아침> 등을 제작했다. 한국방송프로듀서상, 한국방송대상, 통일언론상대상, 이달의 좋은프로그램상, 이달의 PD상 등을 수상했다. 1999년에 영국 샐포드대학교 TV 피처와 다큐멘터리 제작학과에서 MA를 받았고 현재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다니고 있다. 그 외 미디어오늘 편집위원을 역임했다.
차례
역자 서문
감사의 글
서론
“이것은 어떤 위기에 대한 해석이다” : 맥락 속의 다이렉트 시네마
1부 영화의 확장
01 황무지에 생명을 불어넣으며 : 다이렉트 시네마의 시작
02 뉴프런티어와 그 너머 : 다이렉트 시네마의 주제 찾기
2부 대항문화적 논평
03 기대(미국의 과거에서 미국의 현대로)
04 세상 벼랑 끝에서의 춤
05 엘리시움(지상의 행복)을 찾아서
06 추락
3부 프레더릭 와이즈먼의 1960년대
07 와이즈먼과 시민 개혁 : 네 개의 기관들
08 시스템이 저항하다
결론
문화와 연계된
미주
참고영화 Filmography
참고문헌 Bibliopraphy
찾아보기
책속으로
<예비선거>의 가장 핵심적 약점은 진실과의 타협에 있다. 드루는 남의 이목을 끄는 대상들의 호의를 사고 싶어 했다. 이를 위해 그는 1960년에 국가 이익을 방어하고 있는 일파에서 추방당하는 것을 두려워해 그의 보도에서 불쾌감을 주지 않아야만 했다. 영화의 명백한 목표는 실제적 삶의 상황에 내재된 드라마를 포착하고 ‘실제로 진행되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었지만, <예비선거>에는 폭로란 거의 없다. 오히려 이 영화의 프로듀서는 그리어슨(Grearson)적인 ‘선전’과 편향을 피하고 싶어 하면서 다양한 예술적 측면에서 그의 작품을 무력하게 만드는 거래를 한다.
_ “1장 황무지에 생명을 불어넣으며: 다이렉트 시네마의 시작” 중에서
“실제로 객관적 저널리즘(objective journalism)의 기능은 일반적으로 공중에게 세계에 대한 정부의 관점을 전달하는 것이었다”(1984, 13)라고 대니얼 C. 헬린(Daniel C. Hellin)은 쓰고 있다. 이 풍자는 버나드 코언(Bernard Cohen에)게도 효과가 없지 않다. 즉 “언론이 ‘중립적(neutral)’일수록, 다시 말해 충실하게 ‘일어난 사실’의 기록을 전달하기 위해 더 노력할수록… 더 쉽게 타인의 용도에 알맞게 된다.”(1963, 28). 그렇기 때문에 드루는 그가 심층적인 개인 분석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단지 ‘공정(fair)’하다. 주관적 판단이나 수사적 응용은, 잠재적인 논쟁이 부과되지 않게 작업한, 단순하고 자유로운 시각적 스토리텔링의 기법에 충실하다는 점에서만 ‘진실하다(truthful).’
_ “1장 황무지에 생명을 불어넣으며: 다이렉트 시네마의 시작”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