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간은 누구나 공동체에 속해 구성원들과 함께 살아간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공동체 의식이 파편화되고 소멸되며 공동체가 해체되고 있다. 이웃 사이에서 발생하는 층간 소음, 주차, 쓰레기 처리 같은 문제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이 문제들은 심지어 폭력이나 살인을 야기하기도 한다. 이 책은 우리 삶의 터이며 공동체의 근간을 이루는 마을에서부터 공동체 회복을 시도한다. 마을 공동체 개념, 구성 요소, 역사적 배경, 유형 등 이론적 내용과 더불어 마을 공동체 활동을 하는 마을 사례, 마을의 성장 단계, 한계점 등 실제 현장에서 접할 수 있는 내용까지 포함했다. 이 논의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마을 공동체를 위한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지은이
이재민
안동대학교 대학원 민속학과 BK21플러스사업팀 학술연구대우교수다.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를 졸업한 후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안동대학교 융합콘텐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빛문화재연구원 민속팀, 경남발전연구원 사회여성연구실에서 전문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송주철공공디자인연구소, 칠곡인문학마을 협동조합, 김천문화원, 대구경북향토문화연구소 등에서 위촉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안동대학교에서 문화공간, 문화기획 분야 강의를 하고 있다. 저서로 『보수동 책방골목의 공간과 사람들』(공저, 2016), 『지역의 재발견』(공저, 2016), 논문으로 “공정여행의 특성에 관한 연구”(2018), “새로운 복합문화공간 유형으로서 자연융합형 공간에 관한 사례연구(2018)”, “작은영화관의 도입을 통한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전통시장 기능분석(2018)”,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보수동 책방골목의 기능분석”(2017), “칠곡군 어로리 인문학 마을의 공동체 형성과정 연구”(2016) 등이 있다.
차례
01 마을
02 공동체
03 전통사회 마을 공동체
04 현대사회 마을 공동체
05 마을 공동체 유형
06 마을 정체성과 마을 콘텐츠
07 마을 공동체 활동 사례
08 마을 공동체 성장 단계
09 마을 공동체 활동의 한계점
10 지속 가능한 마을 공동체
책속으로
한국 사회가 무연사회로 진입하고, 인구 절벽 문제로 인해 지방 소멸의 가능성이 대두되며, 무엇보다 공동체가 해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마을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회복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단초를 찾으려 한다. 그렇다면, 왜 마을인가? 우리는 공동체 회복의 기제를 왜 마을에서 찾아야 하는지 명확히 답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선, 마을은 우리 삶의 터전이고 문화를 일구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인류는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발휘했고, 이에 맞는 삶의 형태를 개발해 삶 속에 녹여 내었다. 세계 4대 문명이 큰 강 유역의 평야지대에서 발생한 이유는 식량을 구하기 쉬워 생업을 유지하는 곳으로 가장 적합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의 역사는 다양한 공동체의 역사다.
“현대사회에서 마을의 가치” 중에서
성미산마을은 2006년 건설교통부가 추진하는 ‘살고 싶은 마을 만들기’ 시범사업에 선정되어 마포구청과 함께 민관 거버넌스를 구축했다. 성미산마을이 마을 만들기의 선진 사례로 꼽히는 이유는 오랜 기간에 걸쳐 다양한 경험과 시행착오들을 겪고, 성찰과 반성을 통해 더욱 정진하려는 자세 때문이다. 성미산마을의 공동체 활동은 현재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 중이다. 공동육아가 중심이었던 마을 공동체 활동은 일상, 문화예술, 생태적 측면에서 활동이 확대되었다. 구성원들은 아파트 건설, 촛불집회, 젠트리피케이션 등 사회문제에도 관심이 있으며, 자신들의 가치 실현을 위해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마을 공동체 활동 사례” 중에서
마을 공동체 활동을 통해 마을 정체성이 더욱 강화되거나 새로운 마을 정체성이 개발될 수 있다. 마을 공동체 활동이 기존 마을 정체성과 맞지 않거나, 마을 공동체가 마을의 가치관과 철학을 담아내지 못하는 마을 콘텐츠를 개발한다면 마을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문화예술 자원이 풍부한 마을에서는 문화예술 자원을 활용한 마을 공동체 활동이 요구된다. 그리고 오랜 역사 속의 유명한 집성 마을이라면, 마을 정체성의 근간을 이루는 전통문화의 보존과 전승, 문중 조직의 결속을 강화하는 공동체 활동이 요구된다. 아파트 마을은 전 세대를 위한 공동체 활동이 요구되며, 마을 신앙을 현재까지 유지하는 마을은 이를 활용한 공동체 활동이 요구된다.
“지속 가능한 마을 공동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