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미셸 트랑블레는 퀘벡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작가 중 가장 위대한 작가로 정평이 나 있다. 몬트리올에 사는 프랑스어권 사람들의 어려운 상황과 환경에 관심을 갖고 이를 작품 소재로 다루었다. 유머가 가득하고 시적인 문체가 특징이다. 파브르 거리에서 어린 시절 함께했던 친척과 이웃들을 작품에 등장시켰는데, 파브르 거리를 배경으로 한 일련의 작품들을 ‘르 플라토 시리즈’라 부른다. <매달린 집> 또한 ‘르 플라토 시리즈’ 중 하나다. 앞선 작품들에서 펼쳐지던 인물 간의 증오와 갈등이 이 작품에 이르러 화해 양상을 보인다.
작품에는 3대가 동시에 등장한다. 1910년대를 배경으로 조자파와 빅투아르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들은 오누이로서 근친상간 관계다. 오빠인 조자파는 자신들의 비도덕적인 상황을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빅투아르를 텔레스포르와 결혼시켜 몬트리올로 떠나보내려 한다. 한편 1950년대를 배경으로 에두아르와 알베르틴 남매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들은 오랜 갈등으로 눈만 마주치면 서로 으르렁댄다. 에두아르는 조자파의 기질을, 알베르틴은 빅투아르의 기질을 물려받았다. 극이 시작되는 1990년대 시점에는 장 마르크와 마티외, 마티외의 아들 세바스티앵이 등장한다. 장 마르크와 마티외는 동성애 관계다. 장 마르크는 긴 가족사를 써 볼 생각으로 도시에서의 생활을 접고 ‘매달린 집’에 돌아온 상태다.
극 행동은 1910년, 1950년, 1990년 40년 간격으로 무대에서 동시에 전개되는데, 인물과 대사를 중첩시켜 과거와 현재를 메아리처럼 되살려 낸다.
200자평
퀘벡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작가 중 가장 위대한 작가로 정평이 나 있는 미셸 트랑블레의 희곡. 파브르 거리를 배경으로 어린 시절 함께했던 친척과 이웃들을 작품에 등장시킨 일련의 작품 ‘르 플라토 시리즈’의 하나다. 앞선 작품들에서 펼쳐지던 인물 간의 증오와 갈등이 이 작품에 이르러 화해 양상을 보인다. 유머가 가득하고 시적인 문체가 특징이다.
지은이
미셸 트랑블레는 1942년 6월 25일, 몬트리올에서도 주로 이민자들과 노동자들의 구역인 몽-루아얄 플라토(le plateau de Mont Royal)의 파브르(Fabre) 거리에서 노동자의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많은 여자들에게 둘러싸여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파브르 거리에서 한 지붕에 13명의 세 가족이 살았던 어린 시절, 그는 할머니, 어머니와 함께 문학적인 삶을 공유했다. 이런 분위기는 훗날 작가에게 매우 소중한 문학적 열정의 밑받침이 되었다. 트랑블레는 첫 번째 희곡 <기차(Le train)>(1964)로 라디오 캐나다(Radio-Canada)에서 수여하는 젊은작가상을 수상했으며 이 덕택에 그는 1968년부터 국가로부터 지원을 받게 된다.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두 번째 극작품 <여자 동서들>이 1968년 몬트리올 리도 베르 극단(Theâtre du Rideau Vert)에서 초연된 이후 그는 퀘벡 작가로서 명성을 떨치기 시작한다. 이후 그는 문학적 경력을 쌓으면서 수많은 상을 거머쥔다. 1970년과 1972년에 각각 <여자 동서들>과 <영원히 당신을, 당신의 마리 루(A toi pour toujours, ta Marie-Lou)>로 갈라메리타스(Gala Meritas)상을, 1972년, 1973년, 1974년, 1975년, 1978년, 1986년에 차머스어워드(Chalmers Award)를, 1974년 생 장 바티스트 학회에서 그의 작품 전체에 수여한 빅토르 모랭(Victor-Morin de la societe Saint-Jean-Baptiste)상을, 1975년 캐나다 영화 축제에서 최고시나리오상을, 1975년에는 <호산나(Hosanna)>로, 1976년에는 전체 작품으로 온타리오에서 수여하는 리외트낭 구베르뇌르(Lieutenant-gouverneur)상을, 1981년 <생 앙주 학교의 테레즈와 피에레트(Therese et Pierrette a l’ecole des Saints-Anges)>로 프랑스 퀘벡(France-Quebec)상을, 1984년 <공작부인과 평민 남자(La Duchesse et le roturier)>와 <에두아르의 이야기들(Des nouvelles d’Edouard)>로 퀘벡 파리(Quebec-Paris)상을, 1988년 작품 전체로 아타나즈 다비드(Athanase-David)상을 수상했다. 또한 1984년에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프랑스문학예술기사(Chevalier de l’Ordre des Arts et des Lettres de France)로 임명되기도 한다. 연극 분야에서도 최근 20년간 가장 뛰어난 몬트리올 극작가로 자타가 공인하기에 이르렀고, 1989년 몬트리올서적그랑프리를, 1992년 몬트리올저널연극그랑프리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옮긴이
이선형은 성균관대학교 불문과 및 동대학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김천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연극을 통한 치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연극치료협회 이사,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이사, 극단 ‘삼산이수’ 상임 연출로 활동하고 있다. 동화 ≪곰팡이 빵≫(2010), ≪용기 없는 감잎≫(2012)을 출간했다. 주요 저서로는 ≪연극·영화로 떠나는 가족치료≫(공저, 2010), ≪프랑스 현대연극의 이론과 실제≫(2007), ≪예술 영화 읽기≫(2005)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영상 예술 미학≫(2009), ≪공연 예술의 기호≫(2008), ≪이미지와 기호≫(2004), ≪지하철의 연인들≫(2003), ≪각색, 연극에서 영화로≫(2002) 등이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예술 치료를 위한 ‘은유’의 개념과 기능에 대한 소고>(2012), <연극 치료와 몸>(2011), <예술 치료를 위한 역할 개념 연구>(2010), <퀘벡 연극, 변방과 중심−로베르 르빠주의 ‘안데르센 프로젝트’를 중심으로>(2010), <‘대머리 여가수’에 나타난 언어의 문제: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2009), <외국 연극 수용의 현대적 흐름>(2008) 등이 있다.
차례
나오는 사람들
매달린 집
해설
지은이에 대해
미셸 트랑블레 작품 목록
옮긴이에 대해
책속으로
109-110쪽
마티외: 이 집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났군…. 자네 가족한테는 삶의 문제고, 나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고, 약간 질투심이 나는데. 하지만 지금은 나와도 관계가 있어, 자네한테 중요한 거니까. 내 인생에 덧붙여 배워야 할 것들이지…. 이 집은 자네 가족의 성당이야. 난 함께 사는 것을 배워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