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오늘 우리의 모습에 가장 가까운 옛날 할리우드 영화 이야기
미군정기 외국영화, 특히 미국영화의 영향력은 막강했다. 1945년 2월부터 1948년 3월까지 미국 공보부 뉴스영화 38편, 미국뉴스 289편, 미국극영화 422편이 상영되었다. 미군정이 소개한 영화를 통해 대중들은 “말하고 연애하고 가정을 꾸미는 법”을 배웠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외화 상영과 근대의 경험에 대한 연구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 책은 미군정기 한국의 관객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외화의 상영과 수용 양상을 당대 신문, 잡지의 기사와 광고를 통해 보여 준다.
외국영화, 영화교류, 문화교류와 관련된 내용으로 미군정기 신문 15종에서 208건의 기사, 잡지 12종에서 65건의 기사를 수집, 정리했다. 외국영화의 광고는 신문별로 겹쳐서 나타나므로 비교적 영화 광고의 비중이 높았던 ≪서울신문≫ 광고 237건, ≪한성신문≫ 광고 40건을 수집, 정리했다.
책의 내용
이 책은 208개의 신문 기사, 65개의 잡지 기사, 277개의 외화 광고를 수집, 분석했다.
1부에는 신문 15종에서 208개의 기사를 수집해 실었다. 1945년 9월 7일부터 1949년 5월 26일까지의 기사를 날짜순으로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경향신문≫ 38건, ≪대중일보≫ 1건, ≪독립신보≫ 40건, ≪동아일보≫ 15건, ≪매일신보≫ 1건, ≪민주일보≫ 2건, ≪서울신문≫ 24건, ≪예술신문≫ 1건, ≪자유신문≫ 5건, ≪조선인민보≫ 17건, ≪조선일보≫ 14건, ≪중앙일보≫ 1건, ≪청년해방≫ 1건, ≪한성신문≫ 40건, ≪해방일보≫ 8건이다.
2부에는 잡지 12종에서 65개의 기사를 수집해, 잡지명의 가나다순에 따라 제시했다. 외국영화 관련 기사가 많은 ≪신천지≫ 기사 30건을 비롯해 ≪개벽≫ 2건, ≪민성≫ 5건, ≪문학평론≫ 2건, ≪새한민보≫ 6건, ≪신문학≫ 1건, ≪신경향≫ 1건, ≪영화시대≫ 7건, ≪예술영화≫ 8건, ≪예술조선≫ 1건, ≪인민평론≫ 1건, ≪학풍≫ 1건의 기사를 실었다.
3부에는 277개의 외화 광고를 날짜순으로 제시했다. 비교적 영화 광고의 비중이 높았던 ≪서울신문≫의 광고 237건과 ≪한성신문≫ 광고 40건이 실려 있다.
부록에는 2개의 목록을 실었다. 첫 번째는 1945년 10월부터 1948년 12월까지 개봉된 외화 목록이다. 두 번째는 본문에 실린 신문·잡지 기사 목록이다.
200자평
미군정기 외화는 조선의 대중이 근대 민족문화를 상상하는 하나의 바로미터였다. 이 책은 미군정기 외화의 상영과 수용 양상을 당대 신문, 잡지 기사와 광고를 통해 보여 준다. 208개의 신문 기사, 65개의 잡지 기사, 277개의 외화 광고를 수집, 분석했다. 주로 정책 차원에서만 다루어진 군정기의 문화연구에서 탈피해 해방공간의 문화사와 영화사를 복합적으로 그려 냈다.
지은이
이명자
목원대학교 영화영상과 강사다. 동국대학교 대학원 연극영화과에서 “김정일 통치시기 가족 멜로드라마 연구”(2005)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발상과 표현, 스토리텔링을 강의하고, 남북한 비교영화사 연구와 저술 활동을 한다. 주요 저서로 <북한영화와 근대성>(역락, 2005), <영화로 만나는 남북의 문화>(민속원, 2009), <미군정기 외국영화>(커뮤니케이션북스, 2011)가 있다. 논문으로 “해방기 남북한 영화에 나타난 근대성과 여성담론(2011)”, “전쟁경험의 재구성을 통한 국가만들기(2011)”, “군정기 서울과 평양의 극장연구(2010)”가 있다.
차례
머리말 | 미군정기 신문, 잡지, 광고에 나타난 외화 보도와 비평 자료
01 신문 기사
02 잡지 기사
03 외화 광고 사진
부록
외화 목록
기사 목록
책속으로
제작 자본에 허덕이던 조선영화와 달리 외화는 조선영화가 흉내 낼 수 없는 세련된 촬영기법과 다양한 이야기를 보여 주었다.… 따라서 외화 관객들은 악극이나 신파극의 관객들과 달리 자신들을 고급문화 관객으로서 ‘구별 짓기’했다. 특히 교육받은 계층일수록 외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근대민족문화건설’이라는 당대의 핵심적 과제를 푸는 데 그 영향력도 컸다고 할 수 있다.
_ “머리말” 중에서
“8·15 이후 조선의 신작극영화로 상영된 것은 <똘똘이 모험>, <자유만세>가 있을 뿐 아메리카 영화의 범람시대를 이룬 느낌이 있다. 오랫동안 자미(滋味) 없는 일본영화만 보다가 갑자기 호화찬란을 극한 미국영화를 질기게 된 관객대중은 그저 무비판적으로 그 도발적인 ?에로틔시즘?과 도원경(挑源境)에 도취할 뿐이다. … 헐리우드 영화의 기술적 위대성 그리고 자본의 힘에는 경탄하지 않을 수 없으나 대체로 미국영화에는 시와 사상성이 결여된 감이 있다는 것을 아라야 할 것이다. … 그 나라의 영화가 좋고 나뿐 것은 그 나라 대중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_ “미국영화를 어떻게 볼 것인가(이태우), 1946년 10월 31일 ≪경향신문≫ 3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