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평
부동산 자산의 규모가 개인의 사회적 계급과 지위를 결정하는 시대다. 그리하여 인류인 호모사피엔스는 또 다른 특질로서 ‘부동산 인간’이다. 이를 ‘호모 프라이디오룸’이라 명명했다. 부동산 인류는 어떻게 소통하고 정보를 교환하며 부동산에 투자하는지 알아봤다. 또한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실시간 주택 가격 검색이 가능한 부동산 정보 포털, 전셋값 상승으로 인한 탈서울 현상과 부동산 공간 경제, 그리고 정치적일 수밖에 없는 부동산 정책에 대해 살펴보았다. 부동산 계급으로서의 부자 계급과 주거 계급, 메갈로폴리스 지향의 호모 우르바누스, 100세 주거로서의 호모 헌드레드 등을 부동산 관점에서 다뤘다. 이 책이 부동산 인간으로서의 호모 프라이디오룸을 이해하는 바람직한 모색이기를 기대한다.
지은이
서정렬
영산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다. 경원대학교(현 가천대학교) 도시계획학과를 졸업했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국민안전처 보행환경사업 심의위원, 행정복합중심도시건설청 자문위원, 부산시 주택정책심의위원 등으로 있다. 서울연구원과 주택산업연구원, 부동산 투자자문회사를 거치면서 도시 공간과 주택을 매개로 한 다양한 부동산 개발사업과 시장 참여자 간의 개발 논리와 역할 등을 살펴볼 기회를 갖게 되었다. ‘걷고 싶은 도시와 살고 싶은 주택’에 관심이 많다. 도시와 주택에 대한 모색과 소통을 위해 ‘시골교수 서정렬의 궁리연구소’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KBS <명견만리-700만 베이비부머, 기로에 서다>(2015.6.18) 등 ‘걷고 싶은 도시, 살고 싶은 주택’과 관련된 방송과 칼럼 등에 참여하거나 쓰고 있다. 저서로 『젠트리피케이션』(공저, 2016), 『도시공공디자인』(2016), 『도시재생 실천하라: 부산의 경험과 교훈』(공저, 2014), 『주거 3.0: 100세 주거, 전세는 없다』(공저, 2012), 『리셋(Reset), 주택의 오늘 내일의 도시(공저, 2012), 『도시는 브랜드다: 랜드마크에서 퓨처마크로』(공저, 2008) 등이 있다. 논문으로는 “도보관광을 통한 원도심 문화경쟁력 강화 방안”(2015),“워커블 어버니즘을 통한 도시경쟁력 제고 방안 연구”(2014), “인문학적 접근사례를 통한 도시공간의 정체성과 도시경쟁력 확보 방안”(2010) 등이 있다.
목록
01 호모 프라이디오룸
02 부동산 커뮤니케이션
03 부동산 커뮤니케이션의 유형과 특징
04 부동산 포털
05 부동산 정책
06 부동산 공간 경제
07 부동산 계급
08 주거 계급
09 호모 우르바누스
10 호모 헌드레드
책속으로
부동산 인간을 뜻하는 호모 프라이디오룸은 라틴어다. 사람(또는 인류)을 뜻하는 ‘homo’와 ‘부동산’을 뜻하는 라틴어 ‘프라이디움(prǽdĭum)’의 합성어다. 프라이디움이 중성명사이기 때문에 ‘호모’와 합쳐 문법적으로 맞게 쓰기 위해서는 형용사를 사용해야 하므로 복수의 부동산을 뜻하는 형용사 ‘프라이디오룸(praediorum)’을 붙여 ‘호모 프라이디오룸’이라고 명명했다. 왜 부동산 인간인가? 호모사피엔스 이래 인간은 부동산을 이용하고 활용해 왔다. 부동산의 이용과 활용은 인류의 인지 능력에 근거한다. 호모사피엔스의 인지 능력이야말로 인간이 부동산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부동산과 인간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단서인 셈이다.
“호모 프라이디오룸, 인간의 또 다른 이름” 중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소비자가 스마트폰의 앱을 통해 직접 부동산 물건 정보를 확인하거나 계약을 추진할 수 있는 부동산 중개 앱이 최근 늘고 있다. 부동산 물건 정보의 확인 및 계약을 위한 앱의 증가는 주로 1인 또는 2인 가구의 거주가 용이한 원룸이나 투룸, 소형 오피스텔, 아파트 등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인구 변화 및 주거 선택의 사회적 트렌드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6년 4월 현재 우리나라 1인 가구 비율은 약 27%에 달하고 2025년 31.3%, 2035년 34.3%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중개 앱에 올라와 있는 대부분의 매물이 원룸, 투룸, 오피스텔 등 1인 가구가 찾는 유형이기 때문이다
“부동산 커뮤니케이션의 유형과 특징” 중에서
동산 정책이나 부동산 관련 정책의 방향은 욕망이 있는 호모 프라이디오룸으로서 인간의 정체성과도 밀접하게 연관된다. 부동산 관련 정책의 로드 맵이 투기적 수요를 억제하거나, 그러한 믿음을 주기에 충분하다면 호모 프라이디오룸으로서 부동산 자산을 확보하지만 ‘욕망’은 ‘합리적 수요’로 대체될 수도 있다. 호모 프라이디오룸은 태생적으로 부동산에 대한 욕망이 있는 인류를 지칭한다. 그렇다고 부동산에 대한 욕망 때문에 합리적인 판단까지 유보할 수 있는 인류를 의미하지도 않는다. 호모 프라이디오룸은 이미 ‘슬기로운 사람’으로서의 호모사피엔스와 같은 동종의 인류이기 때문이다.
“부동산 정책”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