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어렵기로 악명 높은 부르디외 사회학이 커뮤니케이션학의 주요 관심사와 어떤 접점이 있는지 요령 있게 보여준다. 저자는 특히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현상의 분석에서 장과 하비투스 개념이 가지는 유용성을 부각시킨다. 또한 부르디외가 내세운 학문의 자기성찰성을 커뮤니케이션학에도 요구되는 중요한 덕목으로 강조한다. 부록으로 역자가 부르디외의 수많은 저작 가운데 커뮤니케이션 전공자에게 필요한 문헌만 정리 소개했고, 부르디외 사회학의 주요 개념을 정리한 용어 설명을 덧붙여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부르디외의 개념과 모델이 커뮤니케이션 이론에 기여한 바는 무엇인가?
저자는 부르디외의 작업이 그 ‘저작’과 ‘저자’를 직접적이면서도 빈번하게 애용하는 연구자들에게나, 아니면 상당히 숙련되게 혹은 거리를 두고 이용하는 연구자들에게나 사유의 공식과 도식이라는 흔적을 남겼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 공식과 도식이 일종의 경전으로 변해버린 채 학계 안에 널리 퍼져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분석을 통해 부르디외 사회학이 커뮤니케이션 현상의 이해와 커뮤니케이션학의 ‘표준적인(canoniques)’ 대상 분석에 어떤 기여와 성과를 가져왔는지 추적했다.
이 책의 목적은 다음과 같다.
- 커뮤니케이션 현상에 대한 이해에 있어 부르디외의 개념과 모델이 기여한 바를 조명
- 이 개념과 모델을 특히 커뮤니케이션학에서 다루는 영역이나 대상에 적용할 수 있는 조건 분석
- 이 개념과 모델의 한계를 그에 고유한 발견적 기능성과 커뮤니케이션 현상에 대한 적용이라는 이중적 관점에서 규명
커뮤니케이션 전공자를 위한, 본문만큼 탐나는 부록
부르디외는 저작만 40여 권, 발표한 논문은 수백 편에 이른다. 이 문헌 가운데 커뮤니케이션 연구자에게 도움이 될 만한 문헌을 정리하여 소개, 설명한 것이 부록 “부르디외의 커뮤니케이션 이론-더 깊이 있는 이해를 위하여”다. 국내 사회과학자 가운데 프랑스어 독해가 가능한 연구자가 많지 않다는 것을 감안하여 접근이 가능한 영문 문헌과 번역서를 중심으로 소개했다.
커뮤니케이션학의 시야와 연구지평을 확장하기 위한 시도
‘비판 커뮤니케이션’ 연구가 국내에서 힘을 잃은 지 이미 오래다. 그와 더불어, 언제나 다양한 학문의 ‘십자로’였던 커뮤니케이션 연구는 언제부턴가 표준화된 사회과학의 ‘일방통행로’로 변해버렸다. 하지만 우리가 커뮤니케이션이 대체 무엇인지,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하는 질문들에 충실히 답하고자 한다면, 인간에 대한, 사회에 대한, 그리고 권력과 지배와 불평등에 대한 폭넓은 탐구를 결코 피해갈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한 문제의식에서 번역된 이 책이 커뮤니케이션학의 시야와 연구지평을 확장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길 기대한다.
200자평
부르디외 사회학이 커뮤니케이션학의 주요 관심사와 어떤 접점이 있는지 보여준 책. 지은이 스테판 올리브지는 특히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현상의 분석에서 장과 하비투스 개념이 가지는 유용성을 부각시켰으며, 학문의 자기성찰성의 개념을 커뮤케이션학에도 필요함을 강조했다.
지은이
스테판 올리브지
현재 프랑스 리용(Lyon)2대학교의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이며, 같은 대학 커뮤니케이션연구소(Institut de la communication)의 소장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텔레비전의 정치사』(1998), 『작업장에서의 커뮤니케이션-조직 내에서의 새로운 권력형식에 대한 비판』(2002), 『방법의 문제-커뮤니케이션학을 위한 인식비판』(2004) 등이 있고, 『정보와 커뮤니케이션의 과학』(2006)을 엮어서 펴냈다.
옮긴이
이상길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및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한 뒤 파리5대학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파리1대학에서 철학과 DEA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인문예술잡지 F』의 편집위원이다. 함께 쓴 책으로 『한국의 미디어 사회문화사』, 『한국 방송의 사회문화사』,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하는 당신을 위하여』 등이, 옮긴 책으로 『푸코, 사유와 인간』, 『부르디외, 커뮤니케이션을 말하다』, 『근대의 사회적 상상』, 『역사를 어떻게 쓰는가』(공역) 등이 있다.
차례
옮긴이의 말
머리말
1. 커뮤니케이션의 사회분석을 위한 원칙
비판적 실증주의
관계중심적 사유양식
커뮤니케이션의 객관화
2. 커뮤니케이션의 사회적 논리
실천의 합리성
문화적 실천
교육커뮤니케이션의 탈신비화
3. 커뮤니케이션의 사회적 장
저널리즘 장의 사회학
발견에 도움이 되면서도 한계를 지닌 도구로서 ‘장’이라는 범주
정치커뮤니케이션:장의 문제
과학 장과 예술 장
4. 커뮤니케이션, 지배, 그리고 노동의 사회적 분업
커뮤니케이션에 의한 재생산
커뮤니케이션과 상징폭력
노동의 커뮤니케이션적 분업
5. 커뮤니케이션의 사회심리학
심리학주의와 사회심리학
하비투스, 커뮤니케이션의 인류학적 기초
삶, 사회적인 것 속에서의 숙명
6. 커뮤니케이션, 언어, 의미작용
언어학과 그 활용에 대한 비판
주해과학의 난점
‘하이데거’의 분석사례
가독성이라는 허상
맺음말 – 커뮤니케이션학의 사회분석을 위한 요소
부록
부르디외의 커뮤니케이션 이론-더 깊이 있는 이해를 위하여
참고문헌
찾아보기
지은이 소개
옮긴이 소개
책속으로
부르디외 사회학이 통속적이거나 현학적인 에세이주의를 비판한다고 해서 곧장 모든 이론적 야심까지 포기하기에 이르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와는 반대로, 사회세계의 현실에 담론의 기반을 두고 (장의 분석과 함께) 모델화하려는 이중적인 노력으로부터 개념화 작업은 새로운 가치를 부여받는다. 부르디외 사회학이 사회의 내기물이자 사회적 게임으로서 커뮤니케이션을 파악하는 데 다른 관점들보다 더 낫다고 할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로는 무엇이 있을까?
_ “1장 커뮤니케이션의 사회분석을 위한 원칙” 중에서
커뮤니케이션 활동이 중심이 되는 사회공간을 이해하는 데 장 개념이 지니는 장점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정치 장뿐만 아니라 과학 장과 예술 장을 분석한 연구들이 훌륭한 모델을 제공한다. 부르디외는 장의 몇몇 일반적인 특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것은 우선 “위치들의 구조화된 공간”이다. 이 공간은 거기에 속한 행위자들만이 공유하는 고유한 내기물과 이해관계에 따라 규정된다. 공시적인 관점에서 장의 구조는 행위자들 사이의 세력관계의 상태로서 나타난다. 이 행위자들은 어떤 이익, 특히 상징적인 이익을 얻기 위한 투쟁에 연루되는데, 이는 결국 게임의 공간 내부에서 그들의 정당성이나 자본을 강화하려는 성격의 투쟁인 것이다.
_ “3장 커뮤니케이션의 사회적 장”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