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오스트리아학파의 경기변동 이론≫에는 제목 그대로 오스트리아학파의 경기변동 이론을 다룬 여섯 편의 에세이가 실려 있다. 미제스, 로스버드, 하벌러, 하이에크는 경기변동의 독특한 측면을 여러 각도에서 조명하고 시대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역사적 사례나 에피소드를 이용해 설명했다. 개리슨은 오스트리아학파의 경기변동 이론을 현대 화폐-거시경제학 관점에서 요약하고 전망했으며, 네 명의 석학이 쓴 에세이를 아주 잘 해설했다.
미제스는 오스트리아학파의 설립자이자 경기변동 이론의 창시자답게 경기변동 이론을 간결하게 설명하면서도 요점을 놓치지 않는다. 그는 은행이 신용창조를 통해 인위적으로 이자율을 떨어뜨리면 일시적으로 붐(호황)이 일어나지만, 결국에는 버스트(경제 위기)로 이행함을 지적한다. 따라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새로운 신용창조를 하지 말아야 할 뿐 아니라 버스트 시기에 시장 간섭 정책을 실행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고트프리트 하벌러는 1920년대 미국 대공황을 예로 들어 경기변동을 분석한 뒤 경기변동의 ‘더 정밀화된 화폐 이론’, 즉 오스트리아학파의 경기변동 이론을 제시한다. 오스트리아학파의 경기변동 이론은 전통적인 화폐 이론이 무시한 비화폐적이고 실물적인 변화를 설명한다. 그리하여 버스트 시기에 자원이 이동하는 현상은 경기변동이 순전히 화폐적 현상이라는 경기변동의 전통적인 화폐 이론이 진리가 아님을 일깨운다.
미제스의 수제자였던 로스버드는 누구보다 현대적인 용어로 경기변동의 원인과 대책을 간결하고 명료하게 설명한다. 정부의 시장 간섭, 특히 이자율에 대한 간섭을 경기변동의 원인으로 파악하고, 정부의 모든 지원 정책을 중단하고 자유방임 정책을 취하는 것을 대책으로 제시한다.
하이에크는 인플레이션 정책을 비판하고 인플레이션의 단점에 대해 종합적이고 훌륭하게 설명한다. 보통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말할 때 채권자와 채무자의 소득 재분배 문제를 가장 먼저 고려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문제는 화폐 공급이 증가하면 가격 상승의 시점과 속도가 재화마다 다르다는 점이라고 지적한다. 이 점이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이해하는 데 결정적이라고 주장하고 인플레이션 정책이 경우에 따라 필요하다는 주장의 허구를 하나씩 논파한다.
200자평
미제스, 로스버드, 하벌러, 하이에크, 개리슨 등 오스트리아학파 대표 석학들의 경기변동 에세이 여섯 편을 엮은 책이다. 1932년부터 1970년까지 발표 시기가 서로 다른 글 네 편과 오스트리아학파의 이론을 전망하고 요약하는 글로 구성되어 경기변동에 관한 초기 논의부터 발전된 이론까지 그 핵심을 간결하게 확인할 수 있다.
지은이
루트비히 폰 미제스
20세기 오스트리아학파의 실질적인 설립자다. 빈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그곳에서 가르쳤다. 오스트리아 상공회의소 경제보좌관을 역임했고, 제네바에 있던 국제연구대학원(Graduate Institute for International Studies)과 뉴욕 대학교에서 가르쳤다. 고전적 자유주의와 자유시장경제를 기초로 하는 오스트리아학파의 설립자로 많은 대작을 남겼다. 주요 저서로는 ≪화폐와 신용 이론(The Theory of Money and Credit)≫, ≪사회주의(Socialism)≫, ≪이론과 역사(Theory and History)≫, ≪인간행동(Human Action)≫ 등이 있다. 특히 ≪인간행동≫은 현재 오스트리아학파의 학문적 기초가 된 불후의 대작이다.
고트프리트 하벌러
빈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빈 대학교와 하버드 대학교에서 가르쳤다. 미제스의 제자로 미국기업연구소(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상근연구원이었으며, 미제스연구소의 석좌연구원을 지냈다. 주요 저서로는 ≪지수의 상식(Sense of Index Numbers)≫, ≪국제무역 이론(Theory of International Trade)≫, ≪번영과 공황(Prosperity and Depression)≫, ≪경제성장과 안정(Economic Growth and Stability)≫ 등이 있다.
머리 로스버드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제스가 뉴욕 대학교에서 개최한 세미나에서 오스트리아학파의 경제학을 이어받았다. 뉴욕폴리테크닉연구소(New York Polytechnic Institute), 네바다 주립대학교 라스베이거스 캠퍼스(University of Nevada, Las Vegas)에서 가르쳤으며, 미제스연구소에서 학술 부문 부소장을 지냈다. 미제스의 수제자로 고전적 자유주의와 자유시장경제에 대한 저서와 강연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했다. 주요 저서로는 ≪인간, 경제, 국가(Man, Economy, and State)≫, ≪권력과 시장(Power and Market)≫, ≪미국의 대공황(America’s Depression)≫, ≪경제사상사(The History of Economic Thought)≫ 등이 있다.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빈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빈 대학교, 런던 경제대학교, 시카고 대학교, 프라이부르크 대학교 등에서 가르쳤다. 미제스의 제자였고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미제스연구소의 석좌연구원을 지냈다. 주요 저서로는 ≪가격과 생산(Prices and Production)≫, ≪화폐 이론과 경기변동(Monetary Theory and the Trade Cycle)≫, ≪화폐 국가주의와 국제 안정성(Monetary Nationalism and International Stability)≫, ≪자본의 순수 이론(The Pure Theory of Capital)≫ 등이 있다.
로저 개리슨
버지니아 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앨라배마 주 오번 대학교 경제학 교수를 지내고 미제스연구소에서 강의했다. 오스트리아학파의 경제학 워크숍을 이끌었다. 화폐-거시경제학 분야에서 오스트리아학파의 경제학을 연구했는데, 특히 현대 화폐-거시경제학 관점에서 오스트리아학파의 경기변동 이론을 연구하고 발전시킨 선도적인 인물 중 한 사람이다.
옮긴이
전용덕은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자유기업원과 전경련 자문위원을 역임했고, 자유경제출판문화상(제3회, 제6회)을 수상했으며, 현재 대구대학교 무역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 하이에크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자유주의 철학과 자유시장경제에 관한 연구·강의·발표 등에 관심과 노력을 쏟고 있다.
주요 저서와 역서로는 ≪헌법재판소 판례 연구≫(공저), ≪권리, 시장, 정부≫, ≪방송과 시장경제≫(공저), ≪국제 금융위기와 신자유주의≫, ≪정책실패와 국제금융위기≫(공저), ≪오스트리아학파의 경기변동 이론과 화폐·금융제도≫, ≪인간, 경제, 국가≫(공역), ≪자유주의로의 초대≫(공역), ≪정부는 우리 화폐에 무슨 일을 해왔는가?≫ 등이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는 <Land Reform, Income Redistribution, and Agricultural Production in Korea>(공저), <Gresham’s Law in the Late Chosun Korea>(공저), <Conglomerates and Economic Calculation>(공저), <A Note on Cartels> 등이 있다.
차례
서론: 오스트리아학파 이론의 전망(로저 개리슨)
오스트리아학파의 경기변동 이론(루트비히 폰 미제스)
화폐와 경기변동(고트프리트 하벌러)
경제공황: 그 원인과 대책(머리 로스버드)
우리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피할 수 있는가?(프리드리히 하이에크)
오스트리아학파의 이론: 요약(로저 개리슨)
부록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으로
신용 수단을 발행함으로써 은행들은 신용을 크게 팽창시킬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여기에서 신용 수단이란 금 보증이 없는 은행권과 금 준비가 충분하지 않은 당좌계좌를 의미한다. 이러한 추가적인 신용 수단 창출은 은행들이 그들 자신의 자산과 고객이 그들에게 맡긴 자금에 의해 정해진 한계를 훨씬 넘어서 신용을 팽창할 수 있도록 한다. 이 경우에 은행들은 자신들이 창출한 추가적인 신용의 ‘공급자’로서 시장에 간섭한다.
-29쪽
그래서 우리는 이제 드디어 경기변동이 자유시장경제의 어떤 불가사의한 실패 때문에 초래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정반대, 즉 시장 과정에 대한 정부의 제도적인 간섭에 의해서 초래된다는 것을 이해한다. 정부의 간섭은 은행 확장과 인플레이션을 불러온다. 그리고 인플레이션이 끝날 때 그 결과로 공황-조정이 온다.
-8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