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초학 입문자를 위한 불교 입문서
≪초발심자경문≫은 불교 입문서다. 조선 태조 6년(1397)에 흥천사 상총선사가 태조의 뜻에 따라서 ≪초발심자경문≫을 배우는 것을 모든 사찰의 청규법(淸規法)으로 정하여 시행한 이래로 오늘날까지 무려 600년 넘게 승려 교육의 기본 교과서로 이용되어 왔다.
고려시대 보조국사 지눌의 <계초심학인문>과 신라시대 원효의 <발심수행장>과 고려시대 야운의 <야운자경서>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계초심학인문>에는 불교에 입문한 초심 학인이 알아야 할 범절과 수행에 관한 내용이 실려 있는데, 크게 계초심학인(誡初心學人)과 계수행대중(誡修行大衆)의 내용으로 요약된다. <발심수행장>에는 수행의 중요성과 수행의 방법 등이 기술되어 있으며, 사욕고행(捨欲苦行)과 사문출가(沙門出家)와 일생근수(一生勤修)의 내용으로 요약된다. 그리고 <야운자경서>에는 수행하는 출가 대중이 알고 지켜야 할 법규가 기술되어 있으며, 자경서(自警序)와 자경십문(自警十門)과 보위중생(普爲衆生)의 내용으로 요약된다.
≪초발심자경문≫은 단순하게 불교 서적이라는 차원을 넘어 마음을 열고 지혜를 얻으려는 초심자의 입문 교훈서로서, 정통으로 공부하는 수행자의 자세 및 학문 방법에 대한 옛날 사람의 가르침과 사유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고전이다.
<대승육정참회>와 <화엄일승법계도>
이 책에서는 초학 입문자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초발심자경문≫과 더불어 불교 입문서로 불리는 원효의 <대승육정참회>와 의상의 <화엄일승법계도>를 덧붙였다.
<대승육정참회>는 원효의 화엄사상이나 정토사상이 종합적으로 서술된 4언 270구의 게송으로 초발심 수행자들도 반드시 알아야 할 대승적 차원의 참회문을 담고 있다. <화엄일승법계도>는 의상이 670년에 저술한 작품으로 대승불교의 최고 경지를 게송으로 노래하고 있다. 그렇지만 처음 발심한 때가 바로 정각을 이루는 때라는 ‘초발심시변정각(初發心時便正覺)’이라는 구절을 제시하고 있어 역시 초발심 수행자에게 필요한 주요 자료가 된다고 할 수 있다. 반드시 보살도를 닦은 후에 부처님이 되는 것이 아니라 처음 보살도를 행하고자 하는 그 자리가 바로 바른 깨달음을 이루는 자리가 된다는 구절이 모든 수행자에게 적지 않은 의미를 준다.
200자평
≪초발심자경문≫은 세 가지 글로 이루어진 책이다. <계초심학인문>은 불교에 입문한 초심 학인이 알아야 할 범절과 수행에 관한 내용이고, <발심수행장>은 수행의 중요성과 수행의 방법 등에 관한 내용이며, <야운자경서>는 수행하는 출가 대중이 알고 지켜야 할 법규에 대해 쓴 것이다. 그리고 아울러 본 책에서는 ≪초발심자경문≫에 손색이 없는 원효의 <대승육정참회>와 의상의 <화엄일승법계도>를 부록으로 덧붙였다.
지은이
지눌(知訥, 1158∼1210)은 고려시대의 대표적인 승려로 조계종의 개조(開祖)다. 속성이 정(鄭)이고, 자호가 목우자(牧牛子)이며, 시호가 보조국사(普照國師)다. 16세에 출가하여 명종 12년(1182)인 25세에 승과에 합격했으나 승직으로의 출세를 버리고 공부와 수도에 전념했다. 1185년에 하가산 보문사에서 대장경을 읽고, 팔공산의 거조사에 머물며 정혜사(定慧社)를 조직하고 <권수정혜결사문(勸修定慧結社文)>을 발표하여 독자적인 사상을 확립했다. 43세에 송광산 길상사에서 대중을 지도하다가 53세에 입적했다. 중국의 선법(禪法)을 수용하여 자기 나름의 선법을 개시하며 보조선의 가풍을 열었다.
원효(元曉, 617∼686)는 신라시대의 고승(高僧)으로 성이 설(薛)이고, 아명이 서당(誓幢)으로 설총의 아버지다. 9세에 출가하여 낭지화상에게 사사했으며, 각종 불전을 섭렵하며 수도에 정진했다. 45세 때 의상과 함께 중국 유학을 시도했으나 중도에 해골 물을 마시고 일체유심(一切唯心)의 이치를 깨닫고 되돌아와 불교 보급에 힘썼다. 정토교의 선구자로 대승불교의 교리를 실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야운(野雲)은 고려 말의 선승(禪僧)으로 휘가 각우(覺牛)이고, 속명이 우(玗)이며, 호가 몽암도인(夢岩道人) 또는 야운(野雲)이다. 행적이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혜근(慧勤)의 시자로 오랫동안 있다가 혜근이 입적한 뒤 중국으로 들어가 불법을 구했다고 한다. 당시 권근 등과 교류가 있었다.
의상(義湘, 625∼702)은 신라시대의 고승이다. 644년에 출가하여 650년에 원효와 함께 당나라에 공부하러 갔다가 되돌아왔으며, 661년에 다시 중국으로 가서 지엄(智儼)의 문하에서 수학했다. 문무왕 11년인 671년에 귀국해 왕명을 받들어 676년에 부석사를 창건했으며, 화엄종을 강론하여 해동 화엄종의 창시자가 되었다.
옮긴이
조기영은 대학과 대학원에서 한문과 한문학을 전공하고 유도회 한문연수원과 중앙승가대학 불전국역연구원 등에서 경전 공부를 했다. 권우 홍찬유 선생으로부터 지어재(之於齋), 연민 이가원 선생으로부터 인재(仁齋)라는 아호를 받았다. 연세대 국학연구원 및 강원대·충북대 등의 연구소에서 연구 활동을 했고, 연세대·강원대·경찰대·공주교대·방통대·목원대·상지대·한성대·경민대·경희대 등에 출강했다. 서정대 교수와 유도회 한문연수원 교수를 거쳐서 현재 한국고전교육원 교수로 있으며 연세대 학부대학에 출강하고 있다.
저서로는 정도전의 ≪삼봉 리더십≫과 조광조 평전인 ≪위대한 개혁≫을 비롯하여 ≪하서 김인후의 시문학 연구≫·≪하서 시학과 호남 시단≫·≪한글세대를 위한 한문 강독≫·≪한문학의 이해≫·≪정보사회의 언어문화≫·≪한국 시가의 정신세계≫·≪한국 시가의 자연관≫·≪화랑세기≫·≪동몽선습 외≫·≪백련초해≫·≪경제문감≫·≪명심보감≫·≪백유경≫·≪반야심경≫·≪알기 쉬운 불교 용어 산책≫ 등과 다수의 논문이 있다.
차례
계초심학인문(誡初心學人文)
1. 계초심학인(誡初心學人)
2. 계수행대중(誡修行大衆)
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
1. 사욕고행(捨欲苦行)
2. 사문출가(沙門出家)
3. 일생근수(一生勤修)
야운자경서(野雲自警序)
1. 자경서(自警序)
2. 자경십문(自警十門)·기일(其一)
3. 자경십문(自警十門)·기이(其二)
4. 자경십문(自警十門)·기삼(其三)
5. 자경십문(自警十門)·기사(其四)
6. 자경십문(自警十門)·기오(其五)
7. 자경십문(自警十門)·기육(其六)
8. 자경십문(自警十門)·기칠(其七)
9. 자경십문(自 警十門)·기팔(其八)
10. 자경십문(自警十門)·기구(其九)
11. 자경십문(自警十門)·기십(其十)
12. 보위중생(普爲衆生)
대승육정참회(大乘六情懺悔)
1. 귀명삼보장(歸命三寶章)
2. 발심참회장(發心懺悔章)
3. 죄업무생장(罪業無生章)
4. 육정참회장(六情懺悔章)
5. 권불방일장(勸不放逸章)
화엄일승법계도(華嚴一乘法界圖)
1. 자리행(自利行)
2. 이타행(利他行)
3. 수행자방편급득이익(修行者方便及得利益)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으로
이른바 뱀이 물을 마시면 독이 되고, 소가 물을 마시면 젖이 되나니 지혜로운 학인(學人)은 보리를 이루고, 어리석은 학인은 생사를 이룬다고 한 것이 이것이다.
所謂蛇飮水 成毒 牛飮水 成乳 智學 成菩提 愚學 成生死 是也.
-19쪽
수행하는 이가 욕망에 얽매이는 것은 개가 코끼리의 가죽을 입는 것이고, 수도(修道)하는 이가 세속에 그리움을 품는 것은 고슴도치가 쥐구멍에 들어가는 것이다.
行者羅網 狗被象皮 道人戀懷 蝟入鼠宮.
-3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