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평
축제는 무용한 소비이며 몽상가의 일탈이고 유희의 향연이다. 효율성과 시장가치만을 따진다면 없어져야 마땅하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3000억여 원을 들여 1000개의 축제가 열린다. 왜일까? 저자는 축제의 문화가치에 주목한다.
이 책은 지역문화 콘텐츠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창조적 활용에 축제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말하면서 한국 축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특히 문화 상징의 표현으로서 축제 콘텐츠의 정확한 이해와 유희적 표현이 축제 성패에 결정적인 요인임을 강조한다.
지은이
류정아
현직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 학력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서울대학교 대학원 인류학과 석사, 프랑스 파리 고등사회과학원 사회인류학 박사 약력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 겸임교수, 한국문화인류학회 기획위원장 주요 역저서 『축제와 문명(역서)』(1998), 『전통성의 현대적 발견 남프랑스 마을의 축제문화』(1999), 『한국축제와 지역문화콘텐츠』(2012), 『축제의 원칙』(2012), 『축제이론』(2013) 등
차례
머리말 | 축제, 우리의 존재성이 꽃처럼 피어나는 시간
1. 효율과 희열의 딜레마
꿀벌과 인간 사회
자율성과 권력
문화정체성과 경제 효과
2. 우리 자신의 신성성과 잠재력
신성한 힘에 대한 염원
공동의 행복과 선(善) 추구하기
잠재력의 즐거운 재확인
3. 소외된 여가로부터의 탈출
축제 수요의 급격한 증가
소통의 공간과 공감하는 시간
소외된 여가의 극복
놀면서 배우기
숙성된 시간의 흔적: 퍼즐 맞추기
4. 창조와 감성의 추동력
창조성의 사회적 토대
IT·지식 기반 사회에서 CT·창조 사회로 패러다임 변화
지역문화자원의 창조적 콘텐츠 활용
콘텐츠의 단계별 개발의 중요성
지역의 창조적 활성화와 축제의 역할
전통과 역사의 현대적 재창조: 장성
문화예술적 지역 차별화 전략: 이천
일상적 삶에서 지역의 브랜드 부가가치 재창조하기
자연과 일상의 문화자원 활용: 진안
청정 환경과 농촌 어메니티 특성 활용: 함평
축제의 창조적 역량 재평가하기
5. 문화자원과 콘텐츠 융합
지역 콘텐츠의 축제 활용과 가치 확산
지역문화 원형가치의 콘텐츠화 과정
문화가치와 관광 효과의 상생적 통합
지역축제의 엑스포 확장과 첨단 테크롤로지와의 결합
대백제전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글로컬리티(Glocality)의 구체적 실현
맺음말 | 축제, 꽃이 지고 열매가 익을 때까지
참고문헌
책속으로
축제의 콘텐츠에 대한 논의는 원론적인 차원에서 당위성만 강조되고 있을 뿐 이와 관련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은 간헐적이고 부정기적인 차원에서 방향성을 잃은 채 허공을 맴돌고, 이와 관련한 전문 인력은 여전히 부족하며, 인력 양성 프로그램은 빈약하기 짝이 없다. 축제 연구에 대한 기초가 부족한 상황에서 아무리 화려한 축제의 성을 쌓아 봤자 금방 무너져 버리기 십상이다.
_ “머리말” 중에서
축제가 많다고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주인이 돼서 참여하는 축제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단지 다른 사람들에게 잘 보여서 그들을 좀 더 많이 내 지역으로 끌어들이려는 지극히 계산적인 차원에서만 벌어지는 축제가 많아서 축제는 피곤하고, 천편일률적이며, 낭비적인 일회성 행사라고 느끼는 것이다.
_ “효율과 희열의 딜레마” 중에서
죽어 있던 공간에 생기가 돌고, 잊혀진 과거의 아픈 역사가 다시 되살아나서 현재 우리의 게을러진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운다. 잊고 지냈던 이웃들의 존재를 재확인하고, 내 속에 이미 불이 꺼져 버린 것으로만 알고 있었던 예술적 감성을 끄집어내어 내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 굳이 창조적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축제는 그 자체로서 창조성의 결과이며 창조의 시발점이 된다.
_ “창조와 감성의 추동력” 중에서
추천글
축제는 1990년대 이후 한국의 놀이 현상과 문화 현상을 대표하는 키워드가 되었다. 그만큼 많이 성장했으며 한편으로는 심한 성장통을 앓고 있기도 하다. 통증에 대해 누구는 좀 쉬라고 하고 누구는 더 열심히 달리면 낫는다고 처방한다. 하지만 류정아 박사는 왜 성장통을 앓게 되었는지 근본적인 문제를 제시하면서, 일시적 치유가 아닌 근본적 소통 방안을 제안한다. 이 책의 진단과 처방에 동의한다. 축제를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세심히 읽어 보기 바란다.
_ 이훈(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교수)
축제가 도처에서 남발된다고 이야기하지만, 사실 축제다운 축제가 눈에 띄는 것도 아니다. 축제에 대한 이러저러한 비판을 쏟아 놓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확실한 대안이 보이는 것도 아니다. 류정아 박사는 축제를 바라보는 시각의 혼란과 걱정거리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기술하고 있다. 편하고 쉽게 써 내려가고 있지만, 중요한 논점을 놓치지 않고 짚어 준다.
_ 이무용(전남대학교 문화전문대학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