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일본의 탐사보도는 어떤 특성을 가지는가? 권력이 은폐하는 사실을 밝혀낸다. 어떤 사례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가? 다나카 가쿠에이 연구, 리쿠르트 사건, 일미 핵 밀약 보도 등 치밀한 자료 조사를 거친 기사들이 일본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우리가 왜 알아야 하는가? 한국 언론과 닮은 일본 사례를 통해 탐사보도의 영역, 역할, 영향력을 탐색한다. 저자는 중앙일보, 뉴스타파, 개인 블로그 등 다양한 매체의 탐사 저널리스트 인터뷰를 함께 실어 한국에서 탐사보도의 새로운 가능성을 진단한다.
엮은이
다지마 야스히코(田島泰彦)
폭넓은 알 권리와 취재의 자유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일본의 법학자이다. 폐쇄적인 일본 정부의 정보 관리 체제, 알 권리를 제한하는 법과 제도의 맹점을 비판한다. 최근에는 기밀 누설의 처벌 강화를 골자로 한 아베 권의 특정비밀보호법이 기자뿐만 아니라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학자, 시민까지 처벌의 대상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문학』, 『폭로된 진실-NHK 프로그램개편사건』, 『정보공개를 위한 공문서관리법 해설』, 논문으로 “알 권리와 취재의 자유를 위협하는 비밀보호법” 등이 있다. 조치대학 신문학과 교수로 ≪마이니치신문≫ 열린신문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야마모토 히로시(山本博)
≪훗카이도신문≫을 거쳐 1970년 ≪아사히신문≫에 입사했다. 일본 탐사보도의 황금기인 1970년대 활약하며 일본 탐사보도의 일인자로 자리를 굳혔다. 다케시타 노보루 내각을 총사퇴하게 만든 리쿠르트 사건 보도를 지휘했고, 록히드 사건, KDD 사건, 미쓰코시 백화점 가짜 보물 사건, 도쿄의과치과대학 문제지 유출 사건 등 수많은 권력형 비리를 취재했다. 수사 기관에 의존하지 않고 팩트와 물증을 확보해 독자적으로 보도하는 것이 철칙이다. 미국 탐사보도기자협회상, 일본신문협회상 등을 수상했다. 아사히학생신문사장을 역임했고, 저서에는 『아사히신문의 탐사보도』, 『저널리스트란 무엇인가』등이 있다.
하라 도시오(原壽雄)
도쿄대학교 법학부를 졸업하고 교도통신사에 입사했다. 사회부, 방콕지국장, 외신부장을 거쳐 1977년에 편집국장, 1985년에 전무이사, 편집주간을 지냈다. 1986년부터 교도통신사장, 1994년에는 민방련 방송프로그램조사회위원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저널리즘의 사상』, 『저널리즘의 가능성』, 『저널리즘의 삶』, 『데스크일기』, 『신문기자의 처세술』 등이 있다.
옮긴이
지종익
KBS 기자다. 매일같이 짧은 호흡의 취재에 매달려야 하는 방송기자의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일본과 연을 맺었다. 2013년에 와세다대학대학원 정치학연구과에서 저널리즘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북한의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일본 언론의 북한 보도에 대한 저널리즘의 특징과 그 이데올로기를 고찰하는 논문을 썼다.
차례
머리말
1부 탐사보도의 실제
01 범죄와 원죄를 파헤치다: 오케가와 스토커 사건, 아시카가 사건
02 핵 밀약을 파헤치다: 일미 동맹의 그늘
03 경찰의 비자금을 파헤치다
04 검찰과 편파수사를 파헤치다
05 탐사보도란 무엇인가
2부 탐사보도의 가능성과 저널리즘
06 왜 지금 탐사보도인가
07 위키리크스는 저널리즘인가: 인터넷 시대의 탐사보도 1
08 센카쿠 영상 문제와 저널리즘의 원칙: 인터넷 시대의 탐사보도 2
09 불멸의 탐사보도: 탐사보도 분류와 저널리즘 활성화
10 탐사보도와 표현의 자유: 탐사보도의 조건과 가능성
보론 한국의 탐사 저널리즘
역자 후기
책속으로
첫째는 리쿠르트 사건이다. ‘리쿠르트 사건으로 자민당 일당 지배의 55년 체제가 붕괴했다, 리쿠르트 사건이 없었다면 정계 재편성, 정치 개혁은 실현되지 않았다’고 지금까지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리쿠르트사가 자회사의 미공개주를 정·관·재계의 요인들에게 뿌려 그들 다수가 쉽게 큰 수익을 챙긴 사건이 검찰 수사로 확대됐다. 리쿠르트사가 44명의 정치인에게 13억 엔이나 되는 거액의 돈을 뿌린 것이 확인돼 정치인, 공무원, 경제인 20명이 기소돼 전원 유죄를 받았고, 당시 다케시타 정권이 붕괴한 사건이다. 1988년∼1989년의 일이다. 수사가 선행했고, 저널리즘이 그 뒤를 쫓은 것이 아니다. ≪아사히신문≫ 요코하마지국과 가와사키지국의 1, 2년 차 젊은 기자들이 발굴한 기사라는 점이 일본, 아니 세계의 저널리즘으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_ <05 탐사보도란 무엇인가> 중에서
권력의 의혹, 부패, 거짓을 저널리즘이 독자적으로 조사해 보도함으로써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행위가 탐사보도라는 보도의 한 형태다. 주권자인 국민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권력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권리가 있다. 그리고 저널리즘은 그것을 알릴 의무가 있다. 저널리즘이 당국으로부터 받은 정보만을 보도해서는 권력을 감시할 수 없고, 숨겨진 의혹이나 부패를 드러낼 수가 없다. 영국의 역사학자 액턴은 ‘권력은 부패한다. 절대적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라고 했다. 인류의 역사는 그것을 그대로 증명하고 있다.
_ <05 탐사보도란 무엇인가> 중에서
≪아사히신문≫이나 ≪마이니치신문≫처럼 탐사보도를 강화하는 방침은 중앙지, 지방지 할 것 없는 언론계의 전반적인 동향이다. 탐사보도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 위기감을 느낀 기성미디어가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탐사보도를 선택하고 있다. 신문과 방송이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한 취재력, 분석력,편집력, 사회적 책임감으로 단련돼 온 엄격한 윤리관을 탐사보도를 통해 발휘함으로써 생존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_ <06 왜 지금 탐사보도인가> 중에서
추천글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고위공직자들의 무능과 부패다. 이들의 도덕성과 자질을 감시하고 검증하는 게 탐사보도의 가장 중요한 임무다.
_김용진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 대표
숨통 막혀있는 한국의 탐사보도. 탐사보도로 생매장된 정권의 거짓말 밝혀내야 한다.
_이상호 MBC 해직 언론인 고발뉴스 기자
정권교체 때마다 전 정권 비리 드러나…언론이 살아있는 권력을 감시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_신성호 전 중앙일보 수석 논설위원
인터넷이 언론 진입장벽 무너뜨렸다. 조직 없이 혼자서도 탐사보도 가능한 시대가 됐다.
_안치용 탐사보도 전문 블로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