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완성된 프로그램을 수입해 그대로 방송하는 것과 포맷 라이선스를 구입해 지역판을 제작하는 것. 실무자들의 딜레마다. 완성된 프로그램은 상대적으로 비용도 저렴하고 따로 신경 쓸 일도 적다. 하지만 지역에 특화된 내용이 아니라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데 한계가 있다. 여러 국가에서 이미 성공을 거둔 글로벌 포맷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텔레비전 포맷 연구로 유명한 앨버트 모란이 포맷의 지역화를 다룬 글들을 한데 모았다. 미디어 연구와 문화 연구 외에 경제 지리학, 저널리즘, 커뮤니케이션 연구, 경영 연구, 창조 산업 연구 등 다양한 분야의 신진 미디어 학자들이 필자로 참여했다. 북미, 남미, 유럽, 중동, 동아시아, 남태평양 등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포맷 교역과 지역화 사례를 폭넓게 담았다. 지역, 국가, 글로벌의 복잡한 상호관련성에 대해 새로운 통찰력을 제시한다.
200자평
글로벌 프로그램을 어떻게 지역화할 것인가? 전 세계로 유통된 포맷이 각기 다른 모습으로 지역화되는 현상을 정치, 경제, 문화, 수용자 차원에서 살펴본다. 엔터테인먼트, 드라마, 시트콤, 뉴스 등 거의 모든 장르를 분석했고, 유럽, 남미, 중동, 아시아 등 전 세계를 포괄했다. 앨버트 모란은 다양한 학자들의 새로운 시각을 모아 텔레비전 포맷 연구의 백과사전을 완성했다.
지은이
앨버트 모란(Albert Moran)
호주 그리피스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미국과 영국의 전통을 바탕으로 한 호주의 텔레비전 환경에서 글로벌 문화가 어떻게 충돌하고 혼합되는가를 관찰하며 포맷 연구라는 새로운 학문 분야를 개척했다. 1982년에 출간한 『TV 시리즈 만들기Making a TV Series: The Bellamy Project』는 여전히 회자되는 역작이며, 1998년에 출간한 『TV 베끼기Copycat TV: Globalisation, Program Formats, and Cultural Identit』는 포맷 연구의 시발점이 되는 연구서로 학계와 업계 모두에서 모범적인 교과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외에 『아시아의 텔레비전: 텔레비전 산업과 프로그램 포맷, 그리고 세계화Television Across Asia: TV Industries, Programme Formats and Globalisation』(2004), 『글로벌 TV 포맷의 이해Understanding Global TV Format』(2006), 『TV, 글로벌화 그리고 동아시아의 문화 상상력New Television, Globalization, and East Asian Cultural Imagination』(2007), 『글로벌 TV의 새로운 흐름New Flows in Global TV』(2009) 등을 집필했다.
옮긴이
정윤경
순천향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화여자대학교 영문학과 학사와 미국 텍사스주립대학교 저널리즘 석사를 거쳐 이화여자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박사를 받았다. 잡지기자, 방송 작가, 마케팅조사 연구원, 방송진흥원(현 한국콘텐츠진흥원) 책임연구자 등을 두루 역임했다. 현재 미디어 유통 산업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차례
역자 서문
1부 들어가기
01 ‘유전’과 ‘변이’
수수께끼 같은 포맷
포맷과 친해지기
포맷 교역의 발전
TV 포맷 연구
책의 구성
2부 틀과 이론 만들기
02 다원적 근대화를 통한 지역과 글로벌 접점 찾기: 아랍의 리얼리티 포맷
03 TV 포맷의 이식
서론
변용 모델 찾기
‘언어코드’ 번역
‘상호텍스트적 코드’ 번역
‘문화 코드’ 번역
결론
04 국민에 대해 상상하기: 아르헨티나의 게이트키퍼와 글로벌 포맷 변용
지역화의 의미
텔레비전 산업의 게이트키핑과 지역화
자유화 시장의 프로그램 포맷
지역화의 이유
지역화, 콘텐츠 수정을 위한 의도적 노력
지역화, 지역 현실에 대한 대응 전략
결론
3부 제도적 접근하기
05 TV 엔터테인먼트 교역 분석
포맷과 TV 포맷 교역
포맷 시장
방법론
이론적 접근
국제 TV 포맷 교역에 관한 연구 결과
결론
06 영국 비즈니스 오락 포맷의 발전
변화하는 포맷, 변화하는 시대: BBC와 비즈니스
BBC와 돈, 그리고 수용자
비즈니스 콘텐츠의 팩추얼 텔레비전 포맷
<디 어프랜티스>: 오락적인 비즈니스
드래곤에 들어가기
결론
07 재미와 공연의 공동재제작: 리얼리티쇼 <아이돌> 사례
리얼리티 게임의 재미
재미와 기만
재제작 구조에 대한 접근
게임의 규칙과 틀
무대 디자인과 사회드라마
무대 변형과 효과
진행 순서와 결정적 순간
결론
08 <아이돌> 오디션: 포맷 수용자 이해
<아이돌> 프랜차이즈
<아이돌> 오디션
<아이돌> 수용자 연구
<캐나디안 아이돌>과 <아메리칸 아이돌> 시청
<캐나디안 아이돌>과 <아메리칸 아이돌>의 인식 차이
포맷의 쌍방향성
참가자 ‘양도각서’에 대한 이해
논의와 결론
4부 국가 비교 연구하기
09 글로벌 프로그램의 지역 변용: 중동지역 비교 연구
지역 텔레비전 개관
다면적 연구
제작자 관점
미디어 내부 관찰
비판적 해설
10 지역 미디어와 포맷 변용: 호주와 덴마크 비교 연구
방법론
<더 블록>과 <너즈FC> 소개
팩추얼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과 리얼리티
<더 블록>과 <후셋> 비교
와 <너즈FC> 비교
와 <너즈FC>의 유사점
결론과 전망
11 글로벌 TV 포맷의 초문화적 지역화 전략: 미국과 독일 비교 연구
<스트롬베르그>와 <디 오피스> 배경
주요 인물
스토리라인과 플롯 전개
권력 거리와 문화 특수적 변용
언어 사용
남성성과 여성성의 묘사
<디 오피스>, <스트롬베르그> 그리고 신디지털 경제
12 뉴스 패러디 포맷의 도입: 이탈리아와 불가리아 비교 연구
풍자 장르와 정당성
<스트리사아 라 노티시아>: 뉴스 잘게 썰기
<고스포다리 나 에피라>
결론
5부 민족적 상상력 더하기
13 지역 개념의 이해: 북아일랜드 뉴스 비교 연구
BBC 북아일랜드 방송환경 개요
‘지역’에 대한 이해
연구
지역화 및 BBC 브랜드의 갱신 필요성
공적 서비스 BBC 뉴스의 지역화
UTV의 ‘지역’
결론
14 중국의 독립 제작사, TV 포맷 그리고 미디어 다양성
콘텐츠에 관한 난제
포맷의 선택
중국의 포맷 발전
중국의 독립제작사
미래의 포스트 <슈퍼 걸> 포맷
결론: 후난의 선두 재탈환
15 글로벌 시리즈와 이탈리아 드라마의 부활
역사적 배경
전환점
시대적 요구
글로벌과 지역의 조우
이탈리아인의 장소성
영향력을 지닌 이야기
결론
16 보편적 문화의 상품화: 뉴질랜드의 <아이돌> 연구
<아이돌>의 특징
뉴질랜드 음악시장
상품화의 엔진, 포맷
표현의 위임
문화공존의 정치학
친밀한 세계주의 상품화
결론
17 세계화에서 세역화로: 포맷의 호주화 연구
텔레비전 속의 일상
개선 프로그램의 전지구적 부상
호주의 라이프스타일 포맷 부상
호주 TV 산업
호주 시장에 대한 글로벌 영향력
포맷의 문화와 시장 특수성
결론을 대신하여: 세역화 포맷
후기
프로그램 색인
책속으로
이 책의 목적은 지역과 글로벌이라는 이중성의 역설을 탐구하는 것인데, 이것이 텔레비전 포맷과 관련 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산업으로서 포맷 교역은 국가를 대가로 지불하고 글로벌을 촉진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포맷 교역은 문화적 행위이기도 하며, 이에 따라 수용자의 일상 속에서 국가가 여전히 중요하며 중심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 주기도 한다. 텔레비전 포맷의 교환과 변용은 지역에 의한 글로벌화와 글로벌한 지역주의 구축을 동시에 보여 준다.
_ “01 유전과 변이” 중에서
참가자들은 오디션에 참가함으로써 프로그램에 관한 ‘노이즈’ 발생에 기여한다. 참가자들은 이런 방식으로 이벤트 ‘자체가 되는 것’이다. 포맷 글로벌화에 국한하여 볼 때, 수용자 참여는 다른 시장 변용의 가치를 확대함으로써 <아이돌> 모자이크를 개선하고 심화시킨다. 즉, 제작자는 포맷 시청률과 유통 확대를 위해 참가자들의 창의성, 관여, 그리고 사회 자본을 발굴한다.
_ “08 아이돌 오디션” 중에서
코미디부터 게임, 리얼리티, 라이프스타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포맷이 국제적으로 점차 더 많이 교환되고 있지만, 국가별 문화나 산업적 영향력을 의미하는 일종의 지역적 변용 없이 포맷이 시장을 이동하는 경우는 드물다. 예를 들면, 지역에 따라 받아들이는 포맷의 형태는 다르다. 일반적으로 영국은 라이프스타일 포맷과 대중적 팩추얼 프로그램을 특히 잘 받아들이는 반면, 미국과 유럽은 사회 관찰형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관심을 보인다.
_ “17 세계화에서 세역화로” 중에서
추천글
전 세계 시청자들이 인터넷망으로 연결되면서 그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서비스하는 글로벌 미디어 사업자들의 활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그러나 특정 국가에서 제작된 프로그램을 글로벌하게 유통하기는 쉽지 않다. 영상문화 콘텐츠는 한 나라 혹은 한 지역의 가치관과 정서 등을 반영해서 제작해야 소비된다. 포맷 교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본질, 특성, 제작과 수용 과정 등을 심층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이 책은 다양한 관점에서 포맷 교역 프로그램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설명한다. 글로벌 미디어 시대에 포맷 교역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_ 유세경 이화여자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과 교수
한국 시장의 협소함을 극복하고 창의 산업 확장을 위해 방송 포맷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현장에서 포맷은 아직도 손에 잡히지 않는 ‘무엇’이다. 글로벌 시장에 뛰어들어 몸으로 부대끼며 배우기엔 시간이 없다. 여기 그 대안이 있다. 지은이들이 소개하는 글로벌 포맷과 현지화에 대한 통찰은 흥미진진하다. 때로는 학술적이고 때로는 현장 밀착적인 논의들은 지역과 글로벌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도록 한다.
_ 정경미 한국콘텐츠진흥원 포맷제작지원 담당
방송 업계에는 “이 세상에 새로운 것은 하나도 없다”라는 말이 있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국가 또는 문화 간에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뜻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생성하고 발전한 프로그램이 교류되며 영향을 주고받는 최근의 사례를 찾아 의미를 부여한다. 한국 고유의 프로그램 포맷을 가지고 해외로 진출하려는 방송인들에게 다양한 통찰을 주는 이 책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는 데 유용한 나침반이 될 것이다.
_ 안택호 문화방송 편성제작본부 특임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