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프랑스의 ‘바이런’으로 불리는 프랑스 4대 서정시인 알프레드 드 뮈세가 1842년 발표한 산문우화. 검은 깃털 형제들 가운데 흰 깃털을 가지고 태어나 둥지 밖으로 쫓겨난 흰 티티새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여행한다.
‘미운 오리 새끼’는 알고 보니 백조였다. 흰 티티새의 처지는 달랐다. 사실 그는 티티새였기 때문이다. 티티새이면서도 깃털 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동족으로부터 배척당해야 했던 흰 티티새는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자신이 그 ‘다름’ 때문에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는다. 부모도 버린 천덕꾸러기에서 모두가 우러르는 특별한 존재로 거듭나는 데는 이 깨달음 하나면 충분했다. 그때부터 그는 잠재되어 있던 시인으로서의 재능을 마음껏 펼치며 승승장구했다. 그리고 마침내는 자신과 꼭 닮은 흰 티티새를 만나 성대하게 결혼식도 올렸다. 이렇게 행복한 결말로 끝날 것 같던 이야기에는 또 하나의 반전이 있다.
재능이 뛰어났던 시인 뮈세는 자전적인 요소를 담아 이 우화를 썼다. 조르주 상드와의 열렬했던 연애가 허무하게 끝나 버렸던 것을 상기한다면 동화 같은 이야기의 뜻밖의 울적한 결말도 수긍이 간다.
200자평
흰 깃털을 갖고 태어난 티티새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프랑스의 서정시인 뮈세가 자전적인 요소를 담아 쓴 짤막한 우화다. 남과 같지 않다는 이유로 배척당해야 했던 흰 티티새가 ‘다름’이 바로 자신만의 ‘특별함’이라는 것을 깨닫고 인생을 반전시킨다.
지은이
알프레드 드 뮈세(Alfred de Musset)는 1810년 파리에서 태어났다. 앙리 4세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위고를 중심으로 하는 세나클에 드나들며 비니, 생트뵈브 등의 문인들을 만나 글을 쓰기 시작한다. 19세에 발표한 <스페인과 이탈리아 이야기>(1829)가 그 주제와 파격적인 기법으로 문단의 주목을 받았으며, 이후 슬픔, 우수, 위대한 고통을 노래한 <밤>(1835∼1837), <추억>(1841) 등으로 라마르틴, 위고, 비니와 더불어 프랑스 낭만주의 4대 서정 시인으로 꼽힌다. 그렇지만 그는 실러와 셰익스피어의 열렬한 찬미자로 평생 다양한 극 형태를 실험하며 희곡 쓰기를 멈추지 않았던 극작가다. 말년에 희곡들이 무대에서 명성을 얻기 시작하면서 1852년에는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으로 임명되었다. 현재 몰리에르, 코르네유, 라신 등 프랑스 고전주의 3대 극작가와 더불어 코메디 프랑세즈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작가로 꼽히고 있다. 또한 뛰어난 대화 감각과 시적 아름다움이 어우러진 소설과 여러 편의 중단편을 남겼다. 낭만주의 시대의 완벽한 전형으로 ‘프랑스의 바이런’으로 불렸다.
옮긴이
김찬자는 성균관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19세기와 20세기 연극 연구로 프랑스 그르노블 3대학에서 석사학위를, 파리 4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건국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며, 주로 중세 이후 대중적 기원의 서양 연극 형식과 작품을 연구한다. 저서로 ≪코메디아 델라르테≫가 있으며, 역서로 ≪프랑스 중세 소극집≫, ≪프랑스 장터극 선집≫, ≪프랑스 희곡사≫, ≪시라노 드 베르주락≫ 등이 있다. 대중적 기원의 연극을 연구하면서 프랑스 희극과 웃음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어 ≪희극, 프랑스 희극의 역사≫(공역), ≪라 퐁텐 우화≫를 번역했다. 독특한 희극적 글쓰기 양상을 보이는 20세기 부조리 연극 작가 이오네스코의 작품 전반에 관한 연구서로 ≪이오네스코 읽기≫, ≪이오네스코, 언어의 순례자 그 몽환의 무대≫, ≪이오네스코의 대머리 여가수 읽기−존재와 그 부조리한 일상의 풍경≫이 있다. 또한 연극, 문학사 전반에 관한 공동 연구를 수행하며 쓴 ≪연극의 이해≫(공저), ≪우리 시대의 프랑스 연극≫(공저), ≪서양문예사조: 초현실주의≫(공저)가 있다.
차례
흰 티티새 이야기
해설
지은이에 대해
지은이와 작품 연보
옮긴이에 대해
책속으로
특별한 티티새로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영광스럽지만 고통스러운 일이다. 난 뷔퐁 씨가 묘사했던 전설의 새는 아니지만, 흔히 볼 수 없는 희귀한 새다. 그런 새였으면 좋겠다!
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