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라는, 그래서 넘치지 못하는
모자라는, 그래서 넘치지 못하는
천재 뷔히너의 주인공들은 독일 문단을 해일처럼 쓸어버렸다. 외설과 토막 말이 무대에 난무한다. 그들의 공통점은? 결함이다. 가십도 그렇다. 분명히 저급하지만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스캔들과 타블로이드는 돈이 되고 뉴스가 된다. 뭔가, 이 기이한 현실은? 돌아보라. 바보가 되려고 애쓰는 인간은 없다. 우리는 누구나 이미, 바보가 아닌가?
뷔히너 문학전집 뷔히너가 나타나기 전까지 독일 문단은 이상적인 인물만을 원했다. 정선되고 다듬어진 문어만이 공용어로 통용되었다. 당대 문단의 이단아 뷔히너는 결함을 지닌 인간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이들로 하여금 외설을 입에 담고 토막 언어를 사용하게 했다. 시대를 앞서간 천재 뷔히너는 단 네 작품만을 남겼다. 하지만 이 네 편은 훗날 해일이 되어 독일 문단을 뒤덮었다. 게오르크 뷔히너 지음, 임호일 옮김 |
가십 가십이 저급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끊임없이 살아남은 이유가 뭘까? 인간의 어쩔 수 없는 호기심과 엿보기 욕구 때문이다. 진지한 언론은 스캔들 잡지와 타블로이드 신문을 아류라고 무시했지만 결국 가십이 돈이 되고 뉴스가 되었다. 이 책은 가십의 역사와 가십에 얽힌 사건, 가십을 일삼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조선일보보다 디스패치 기사에 더 주목하는 언론 소비자들의 숨은 욕망을 드러낸다. 김정희 지음 |
메피스토 주인공 헨드리크 회프겐은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나치가 집권하기까지 혁명 극장 운동에 가담해 공산주의로 기울었다. 1933년 이후 나치 정권 밑에서는 연극을 좋아하는 총리대신의 총애를 받았다. 그를 기회로 불과 3년 만에 연극 예술 부문에서 최고의 위치인 베를린 국립 극장장까지 올랐다. 클라우스 만이 자신의 매형 그륀트겐스를 모델로 해 쓴 실화소설이다. 클라우스 만 지음, 김기선 옮김 |
유년 시절 세 살부터 김나지움에 들어가기 전까지의 한 어린아이의 삶을 그린다. 유년 시절의 기억을 세밀화처럼 생생하게 재현하고, 어린아이의 행동거지와 심리 세계를 밀도 있게 드러낸다. 어린 영혼이 관찰하고 느끼는 감정을 리얼하게 볼 수 있다. 일화의 형식이지만 각 일화가 분리되어 따로 놀지 않고 ‘나’의 의식 세계 속에서 연결된다. 독일의 국민 작가 한스 카로사의 자전소설이다. 한스 카로사 지음, 임호일 옮김 |
유대인의 너도밤나무 처음엔 단순한 범죄 이야기로 시작했다. 점차 범죄의 무대가 된 지방의 환경과 풍속, 마침내는 한 사람을 끔찍한 범죄자로 만드는 사회 환경을 묘사하는 데로 나아갔다. 사회에서 집단의 편견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극명하게 보여 주려 했다. 소설에서 다루는 네 번의 죽음은 모두 집단의 편견이라는 횡포에서 비롯되었다. 드로스테휠스호프가 세상에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된 소설이다. 아네테 폰 드로스테휠스호프 지음, 조봉애 옮김 |
생도 퇴를레스의 혼란 퇴를레스가 이틀 동안 자신을 방문하고 돌아가는 부모를 친구들과 함께 역에서 배웅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일상적 사고와 언어로 파악되지 않는 삶의 영역을 자각하기까지 그는 정신적 혼란을 겪는다. 혼란의 끝에 그는 새로운 눈으로 세계를 인식하고, ‘살아 있는 사고’의 가능성을 발견하기에 이른다. 무질은 대학생 시절 이 작품을 발표하고 작가로서 명성을 얻었다. 로베르트 무질 지음, 김래현 옮김 |
비욘드 뉴스, 지혜의 저널리즘 모바일 시대, 사실 전달로는 경쟁력이 없다. 속보성과 현장성에서 트위터나 블로그를 이기기 어렵기 때문이다. 스티븐스 교수는 사실 숭배가 저널리즘의 실패를 불러왔다고 봤다. 관점의 실패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안은? 지혜의 저널리즘이다. 기존의 저널리즘에 가치를 더해 통찰을 제공하는 것이다. 손석희 사장도 “JTBC 기자들에게 《비욘드 뉴스》를 소개하려고 요약본도 만들어 두었다”고 했다. 미첼 스티븐스 지음, 김익현 옮김. |
저널리스트를 위한 수사학 수사학은 현실적 필요로 탄생했다. 그리스인들은 몰수된 땅을 되찾기 위해 먼저 자신의 의견을 명확히 표현하는 법을 배워야 했다. 사회 지도층에게도 웅변술은 필수다. 사고의 착상, 논리의 배열, 명징한 표현 등 수사학의 체계는 청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총체적 언어 수단이자 사고 체계였다. 오늘날 저널리즘의 수용자 설득에도 수사학은 이론적 근거가 될 수 있다. 조철래 지음 |
저널리즘 글쓰기 10원칙 저널리즘을 저널리즘답게 하는 가치와 격은 무엇일까? 저자는 그것을 언어라 보았다. 넘쳐나는 정보 가운데 독자는 입맛에 맞는 것을 골라 본다. 상품으로서 기사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독자 친화성을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한 글쓰기 방법을 10개 원칙으로 압축해 구체적 사례로 풀어냈다. 신문 제작 현장에서 수집한 언어 자료를 엮어 실무자에게도 알맞은 길잡이다. 홍성호 지음 |
천관우의 언론 사상 후석 천관우는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이름을 떨친 언론인이자 사학자이며 민주화 운동가였다. 군부 정치권력의 부당한 행위에 맞서 언론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현실의 절박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과거의 역사에서 찾으려 했다. 그가 계승한 언론 정신은 실학을 바탕으로 한 경세학이다. 조선 후기 선비를 구한말 언론 지식인과 연결해 지사적 언행의 필요성을 고취하기도 했다. 그의 삶을 정리했다. 조맹기 지음 |
2875호 | 2016년 9월 27일 발행
모자라는, 그래서 넘치지 못하는